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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8) - " 두 교회를 향한 행복한 나들이 "

관리자 2018-10-08 (월) 12:39 1년전 1539  

어제 주일(10.7)에는 은퇴 후, 우리 부부가 처음 갖는 1박 2일의 지방 교회들을 향한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뜻밖에도 나의 모(母)교회인 군산금성교회에서의 설교 초청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일 오후3시에 개최 될 ‘교회창립 66주년기념과 장로2인, 안수집사3인, 그리고 5인의 원로장로추대식’에 설교 요청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우리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군산원당교회였습니다. 위치도 금성교회와 가까워서, 우리 숙소에서 양 교회를 오전. 오후의 시차를 두고 함께 방문이 용이한 곳이어서 더불어 기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원당교회는 저의 군목 제대 후, 첫 목회지로서 저의 첫 사랑을 5년 가까이 쏟아 부었던 곳이었기에, 늘 추억과 그리움이 깊었던 곳이어서, 이 기회에 오전. 오후로 연이어 방문을 한 것입니다. 군산이 고향인 나에게, 이 두 교회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씻어낼 수 없는 연인과도 같은 곳들인데, 마침 태풍 콩레이 이후의 청명한 가을 날씨도 우리의 이러한 특별 나들이를 응원해 해주었습니다. 

 

1. 

원당교회 나들이는 처음부터 심적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떠난 후 3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후임인 허영길 목사께서 워낙 탄탄히 목회를 해주어서, 걱정거리가 아닌 자랑거리로 이어진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새롭게 확장 건축이 아름답게 되었고, 지역을 주도하는 교회로서의 위상 역시 더욱 탄탄해 진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인적 구성이 특별하게 다져진 곳이었습니다. 인근에 들어섰던 군산대학교가 주는 지역과 선교적 혜택을 근처에 들어선 타 교회들과는 다르게 오히려 충분히 소화시키면서, 교회는 예전보다 더욱 튼튼해져 있었습니다. 

 

허 목사님의 주일 메시지를 들으면서, 교회가 든든히 서 있는 연유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우리를 위한 기도를 매우 은혜롭게 전하면서, 우리의 기도의 영성을 깨우는 능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도 은퇴를 준비해야할 나이이지만, 그의 역량은 지금 절정기를 보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씨를 뿌렸다면, 그는 양육을 잘하여 그들을 잘 키워냈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그 밖에 고마운 일은 또 있었습니다. 인맥이 튼튼히 다져져 있는 모습 때문입니다. 

 

장로 진용이 매우 든든했는데, 지금의 장로들은 내가 시무할 때 청년회원들로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던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그 후, 그 지역과 교회를 떠나지 아니하고, 가계까지 이루면서 가족들과 함께 교회를 지키면서 장로가 되어 지금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회도 노년 층 못잖게 젊은 층이 매우 많았고, 청년과 아이들 층도 상당히 두터워서, 매우 균형감을 갖춘 교회가 되어 미래형 교회로 굳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원당교회 정도의 시골 교회라면, 대체로 젊은 층들이 도시로 빠져 나아갈 터인데도, 지금의 원당교회는 도리어 정반대였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부부를 아는 이들이 상당히 많아서, 서로 끌어안고 만남의 기쁨과 추억들을 나누기에 시간이 부족하였습니다. ‘아이고-, 이게 웬 일이래! 최 목사님 내외가 이곳에 오셨네---!’ 

 

모두들 나이가 들어, 얼굴엔 주름과 세월의 연륜이 깊이 담겨져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담아주신 옛 모습들은 여전히 남았고, 게다가 그 때의 신앙의 역사들이 담겨진 얼굴들이어서, 서로를 금방 알아보는 증표가 되기엔 충분했습니다. 일부 세상 떠나신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 교회와 공동체를 지키는 모습이 그토록 대견하고 귀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중엔, 우리 부부가 전도하기 위하여 적잖은 세월을 걸쳐 쫓아다니며 전도했던 교우들이 지금은 교회의 권사 및 집사들이 되어, 교회와 복음을 위하여 일하는 일꾼으로 헌신하는 모습들이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그 중 교회의 권사 된 한 자매는 그 딸이 유명 텔레비전의 방송작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얼마 전에는 그 사례비로 받은 십일조로 6백만 원을 바쳐서, 온 교회가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그 때의 수고의 열매들이 이렇게까지도 놀랍게 결실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우리도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하나님은 은혜에 더욱 감사드렸습니다. 

 

2. 

오후에 있었던 금성교회의 방문에는 제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비록 모교회가 한 동안 교회 내부의 진통에 따른 오랜 시련 때문에, 적잖은 세월을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지라도, 그래도 나와 내 아내에게는 오늘의 우리를 존재하게 해 준 어머니 교회였고, 또 목회 후 정식으로 초대 받아보지 못한 체 지금까지 지내왔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그 출신 목사를 설교자로 초청해 주었기에-, 제 가슴의 기쁨과 설렘은 그 어느 다른 곳의 숱한 초청들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남달랐던 것이었습니다. 

 

저의 방문이 모교회에 도움이 되기만을 간절히 바랬습니다. 아직도 내부의 긴장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그런 현상은 식장에서까지도 엿보였습니다. 원로장로로 추대 받게 된 이들 중에 그 예식에 참석했는데에도 불구하고, 예식 무대에는 아예 오르지 아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실상이 여전히 아픔을 안고 있다는 방증(傍證)이었지요. 

 

하지만 그런 어둔 분위기에 우리는 더 이상 발목 잡혀 있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도 그러했고, 교회의 주인 되신 성령의 탄식과 요구도 그러했기에, 교회는 더욱 앞으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나는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런 마음을 헤아리신 성령께서는 저의 메시지의 포인트를 <잘되는 교회의 일꾼들>이란 긍정적인 시각으로 잡아 주셔서, 감사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메시지는 누구를 정죄(定罪)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는 교회로의 체질로 온 교회가 하나 되는 일을 돕고 격려하는 일을 향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실상을 냉철히 지켜보시면서 모든 교회를 평가하시는 주님임을 계시록의 7교회의 상황을 중심으로 선포하면서, 우리가 그 중에 칭찬 받았던 두 교회들처럼, 이제 우리 교회도 이번 임직식을 계기로 하여 잘되는 교회로 전환할 기회로 삼자고 역설했습니다. 그를 위해 이제 우리는 <거라사 공동체의 체질에서 나아만 공동체의 체질로> 배우고 익히며 변화해 가야만 된다는 점을 말씀 속에 들어 있는 몇 가지 이유들을 들어서 전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웃음과 기쁨의 잔치가 가득했습니다. 근 50년 만에 만난 식구들이 제법 보였고, 그 환란 중에도 흩어지지 않고 묵묵히 아픔과 시련을 견디며 우리 교회를 지켜 준 식구들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들에게, ‘교회를 지켜 주셔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말만 계속했습니다. 끌어안을 사람들이 그곳에도 아직은 많았습니다. 세상을 떠나고 흩어져서 보지 못한 식구들도 많았지만, 그러나 그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저들은 분명히 ‘하늘의 위로와 축복을 받을 분들이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은 당시의 교우들의 후손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조상의 섬겨왔던 이 교회를 지켜내고 있음이었습니다. 

 

3년 전에 담임목사로 부임해 온 황인천 목사 내외분의 헌신과 사랑이 여태껏 잠자던 모 교회를 깨우고 있었음을 발견한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잠시 만나 교제를 나누었지만, 그의 품성과 인격은 따뜻했고 게다가 긍정과 지성적 영성을 소유한 분이어서 그는 현재의 냉장고 같은 교회의 분위기를 옛날의 활발했던 교회로의 변화로 되살려 내리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금성교회는 떠나간 이들이 조용히 돌아오는 분위기여서, 처음과는 달리 현재는 새로운 이들로 교회의 빈자리가 채워지는 중이었습니다. 지역사회를 향한 목사님의 지혜로운 접근들도 지역과 교회의 막힌 담을 허무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보였습니다. 교우들 자신

은 물론 주변의 우리 동역자들 역시 그렇게 활동하는 목사님에게 적잖게 기대하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즉 금성공동체는 이미 잘되는 교회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환대도 뜨거웠습니다. 담임목사 내외분의 따뜻한 환대도 그랬고, 특히 은퇴 장로이신 오수종 장로님의 환대가 특별했습니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로님은 시내 유명한 이성당에 나아가서 아침 8시부터 줄서서 대기하셨다가. 빵들을 한 꾸러미 구입해서 우리 부부의 품에 안겨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놀라운 것은 예전 학생회 시절엔 그 분과 그저 어려워서 이렇게까지 친하게 상대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이토록 파격적 환대를 베풀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 장로님 가족들이 교회의 원 뿌리들인데-, 이제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다시 교회 재건에 나선 일이었습니다. 너무도 반갑고 감사한 조우(遭遇)였습니다. 

 

3. 

군산을 떠나기 전, 긴급으로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원당교회 원로이신 박금득 장로 부부를 방문한 일입니다. 마침 숙소도 금성교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뵙고 가는 것이 도리라 판단하였습니다. 장로님 부부는 내가 원당교회 사역 때, 가장 힘겨운 시절을 보내면서도 가장 뜨거운 협력자들이었습니다. 이제는 수고의 열매를 따먹을 시기에, 지금은 무릎들이 너무 상하여 수술까지 받고 집에서 요양하고 계셔서, 최근에는 교회 출석도 못하고 집에만 들어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위로 겸 기도해 드리려는 심정으로 그들을 잠시 찾았습니다. 마치 친정 부모를 맞이하듯, 장로님 내외는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1박 2일의 일정을 끝내고 귀경하는 우리 부부의 발걸음은 유달리 상쾌했습니다. 오랜 세월의 소중한 인연들이 건강하게 이어져 있음을 발견한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자란 모교회나 섬겼던 교회들 모두가 희망을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금성교회는 분명히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고 보였습니다. 원당교회는 더욱 든든히 선한 영향력을 지역과 교회들에게 미치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늘의 우리를 존재하는 데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이 두 교회들은 확실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성령과 함께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감동의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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