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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7) - " 원로목사 추대에 대한 답사 "

관리자 2018-05-01 (화) 00:13 5년전 1334  

원로(元老)목사 추대에 대한 답사 / 4. 29. 2018

 

고민(苦悶)이 컸습니다. 우선은 생에 처음 받아보는 원로(元老)가 무엇인지, 또 어떤 자리인지-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해서요! 

제가 섬겨온 양무리 교회에서 퇴역하는 저를 은퇴목사로 끝내게 하지 아니하고, 교회의 원로목사로 추대해 주어서 고맙기는 한데, 대체 원로의 자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낯설어서-, 적잖게 고민했습니다. 

 

그런 연고로, 오늘 모신 세 분의 목사님들은 단순히 행사를 위한 초청자가 아니라, 모두가 원로로서도 모범 선배들이 되신 분들이라는 판단에서 모신 분들입니다. 김상근 목사님, 전병금 목사님, 김원배 목사님-, 이 세 분들은 제 평생 목회와 선교와 교육의 영역에서 크게 영향을 끼쳐 주셨고, 퇴임 후에까지도 원로의 모범이 되신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퇴임 후에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사는 분들입니다. 

 

교회의 원로가 세상을 어떻게 섬겨야 할 것인지는, 제가 김상근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협의 비상시국대책회의에 참여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교단의 신학교 등의 난제를 푸는 데 있어서 교단의 원로가 어떤 행동들 취해야 하는 지는 전병금 목사님과 함께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목회의 원로가 후배들의 신학적 성서적 수준의 고양(高揚)을 위해서 해야 할 일에 대하여서는 김원배 목사님과 함께 길을 찾으며 걸어왔습니다. 

 

저는 오늘의 추대자리가, 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분들을 모시고 이 분들의 숨결을 호흡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우리 새 담임(擔任)되신 오정석 목사님에게도 꼭 필요한 자리가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고요! 

 

원로는 ‘울타리와 그늘이 되는 자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불편하게 얽히면 안 되겠지만, 그간 닦아온 경륜과 지혜와 기도로 담임목사와 교회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침 지난 금요일(4.27)에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 눈엔 문재인과 김정은 두 사람의 <도보다리 산책>이 가장 감동적이었는데-, 특히 두 사람이 서로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로 만났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젊은 김정은의 패기와 용기, 노련한 문재인의 경륜과 지혜의 어울림의 한판이, 지금 전 세계인의 가슴을 흔들고 우리에게는 평화통일의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 제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젊은 오 목사님과 나이 든 제가 그런 길로 함께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두 사람이 그런 충분한 가능성에서 만나서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이라고 능히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목회와 믿음의 선배로서 소망하는 일이 있습니다. 저 다니엘과 계시록의 장로 요한처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깊은 세계와 그의 참 뜻을 보고 깨달아-, 모든 교회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는 도움을 주는 일을 잘하다 저의 생을 마쳤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말씀목회연구원 사역이 그 일을 해 갈 터인데, 이 일을 위해서도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감사를 표할 대상이 있습니다. 요즈음엔 ‘여사’시대인데-, 제 아내이자 목회동지인 오생근 여사에게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붙들려 목회에 뛰어든 남편 때문에, 평생을 참고 견디며 지원하고 협력하느라-, 가진 것들도 빼앗기고 몸도 허약해지고 자신의 역량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체 살아 온 사람입니다. 저는 앞과 위만 보고 살아온 편인데-, 제 아내는 밑만 보고 제 뒤처리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제 아내는 진정 자신보다도 남편을 더 사랑한 여인입니다! 그가 있기에 오늘의 제가 있고, 우리 교회와 가정이 든든하게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세월은 아내의 그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기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제 마음을 담아 제 아내에게 뜨거운 위로의 박수 한번 보내주십시오!)

 

시원치 못한 목사를 끝까지 신뢰하고 사랑으로 함께하며 교회를 섬겨 온 우리 양무리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행사를 위해서도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원로목사로 살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부디 선하신 주님이 여러분들을 크게 축복하시길 축원합니다.

 

제 생애와 주변에는 이 부족한 목사를 응원하고 협력해온 가족들, 친구들, 교우들, 그리고 많은 교회 선후배 동역자들과 무명의 숱한 성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도 두 손 모아 감사를 보냅니다. 

 

공사다망(公私多忙)하신 데에도-, 원근 각지에서 취임하고 추대 받는 저희 목사들을 축복하고 응원하기 위해서 오셔서, 이렇게 기쁨과 축복을 베풀어주신 여러분들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성숙한 원로 목사의 길 열심히 닦아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으로 현역 목회현장에서 퇴역할 수 있게 해 주신 나의 선한 목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 진정 주님은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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