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증경회장님들께!
성탄 직전입니다. 더 강건하십시오.
오늘 아침 저는 에스겔5장을 읽으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징벌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무자비하게 쏟아진 모습이었는데,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자기 백성이 이방 백성보다도 더 악하고 당신의 율례를 향하지 아니하며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한 까닭이었습니다(6-7절). 그래서 여호와께서 이방인들에게 수치와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면서, 그토록 이스라엘에게 징벌의 수단인 전염병-기근-칼 재앙을 쏟아부으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요즈음 광화문 한쪽에서 대규모로 집결하여 윤석열 탄핵 반대를 위하여 계속 반대시위를 하는 전광훈 무리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지금의 한국교회 큰 집단의 주요 인사들이며 보수적 신앙을 가진 이들일 것입니다. 적잖은 이들이 이번 내란의 주동자들과도 연관되어 있을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의 이런 모습이 깨어 있는 젊은이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요? 한국교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까요? 이번 윤석열 내란은 우리 한국교회의 장래에도 무서운 심판의 칼날로 돌아올 것입니다. 지금 이 단계를 지나면 속히 올 것입니다. 그들 앞에서 우리 하나님의 무자비한 심판이 어떻게 내릴지 정말 두렵습니다.
이런 순간에 우리 예언자의 영성을 받은 교단인 기장 지도자 그룹인 증경 회장님들의 특별한 기도와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지금은 놀랍게도 한강 작가가 우리 시대를 향하여 던진 돌직구와 같았던 질문, 즉 '죽은 자가 산 자를 구원할 수 있을까'와 '과거가 현재를 구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그렇다.할 수 있다'라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깨어서 응답하며 거리로 나온 시대입니다. 이런 때, 평생을 교회와 복음을 위해 섬겨왔던 우리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깊이 숙고할 때라고 보입니다. 모르두개의 에스더를 향한 경고, '네 자리가 이 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느냐'(에4:14)가 우리에게도 온 것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아야할 때로 보입니다.
마침 요즈음 우리 후배들도 이 대응을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네요. 오늘 따라, 제가 총회장 때 가는 곳마다 증언했던 말이 기억됩니다. '기장이 떠야 비행기가 난다'. 어찌보면, 지금이 우리 교단이 다시 한국역사와 교회의 주춧돌의 자리로 복귀할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따라 죽은 자로 오셔서 산 자를 깨우시고 구원하신 예수의 성탄이 새삼 기쁨이 되고 은혜가 되며, 희망이 됩니다.
모두들 연말연시 평안하시길 빕니다.
제100회기를 섬긴 최부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