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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11) - " 조국 사태를 보는 눈 "

관리자 2019-10-08 (화) 16:37 5년전 945  

나라가 어려운 때이다. 무엇으로 어려운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것이 아닌 낯선 것이어서 어려워진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는 대략 IMF같은 경제위기(經濟危機)에 어려워했고, 북한의 무력도발(武力挑發) 위협에 의한 긴장감 때문에 어려워했다. 군사독재의 횡포와 그 잔재들의 권력만용에 힘들어 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環境汚染)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이번의 어려움은 그게 아니다. 한 인물의 법무장관 임용을 두고, 국민들 사이에 찬. 반 입장에 첨예하게 갈라져서 논쟁이 치열하게 된 일 때문에 어려워한다. 게다가 그 논쟁이 대규모(大規模)이다. 서초동과 광화문의 두 광장들이 기백만 군중의 지지세(支持勢) 대결이 형성될 정도로 규모가 커져서, 그래서 서로들 어려운 때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 하나 묻는다. 우리가 지금까지 어렵지 아니한 때가 과연 있었던가? 냉정히 답해보자. 그것을 생각하면, 우리 시대들은 어려움이 없었던 시대가 없었다. 즉 항상 어렵게 살아왔다. 그 위기를 느끼는 각자의 촉감(觸感)이 ‘둔(鈍)했냐 예민(銳敏)했냐’에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조금 더 확인해보자. 평화(平和)와 차별(差別)의 문제는 가장 큰 풀리지 않은 난제(難題)였다. 분단의 위협과 아픔은 우리의 삶을 전 방위적으로 옥죄어 놓았다. 그러자 그것에 기생(寄生)하여, 정치도 독재와 억압이 난무하고, 반공이란 이념(理念)의 절대주의가 기승하면서 국민들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왜곡시켰다. 그 그늘 속에 차별과 대립도 일상화되었다. 지역차별. 학력 차별. 성차별, 빈부 차별이 일상화되고 생활화되면서, 각계각층이 대립과 갈등의 구조로도 얽히게 되었다. 특히 노사갈등, 빈부갈등이 심화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놀라운 ‘국민적 저항력(抵抗力)’을 축적해 왔다. 그것은 지금 모두가 세계사적 유산이 된 것들이기도 하다. 동학농민혁명-3.1운동-독립운동-4.3제주항쟁-4.19 및 부마항쟁-5.18광주민주화운동-4,16세월호 참사와 저항-그리고 2016년의 국민적 촛불혁명 등이 우리 국민을 깨우는 민주주의를 향한 각성운동으로 축적되어 왔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개혁의 동력을 얻으면서, 우리의 정치와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놀랍게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여 왔다. 세계가 놀라는 민주주의를 이뤄왔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선물이 분명하다. 

 

이런 대변혁 현상은 이른 바, ‘적패세력’인 거짓과 가짜 세력의 저항(抵抗)과 퇴장(退場)이라는 흐름 속에 전개되었다. 적패세력은 누구인가? 성서적 표현으로 말하면, ‘묵은 누룩’과 같은 세력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가짜이면서도 자기들이 주인인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기득권을 행세하면서 기득권 보전에 뜻이 통하는 세력끼리 강고하게 결탁하여, 자기 집단이익을 사수하고 신진세력들을 배척하는 형태로 국가사회 전반을 장악해왔던 그룹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들이 지난 수십 년간 거짓 주인노릇해온 위선적 행태가 깨어지게 된 것이 바로 촛불혁명으로 이루어낸 2017년의 정권교체이며 문재인 정부의 등장이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모처럼 등장한 것이다. 그 점을 알았기에, 대통령은 자기와 자기 정부의 역사적 소임(所任)이 ‘묵은 누룩을 청산하는 적패청산에 있음’을 계속 천명하였다. 사실상, 그의 이 선언은 묵은 낡은 세력들을 향한 거대한 전쟁(戰爭)을 선포한 것이었다. 그의 이 싸움은 이전의 민주정권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보완(補完)차원을 담고 있는 것이어서, 이전보다는 철저한 느낌을 갖게 하였다. 그것에 보수 세력들의 저항들은 정말 막가파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정부가 의지할 세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각성(覺醒)된 국민의 힘이었다. 기존의 정치와 경제와 언론과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세력들이 이 정부의 지원팀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 정부의 적(敵)들이 대부분이다. 생각해보라. 모든 국가 기업체나 공무원 사회나 언론계를 놓고 보더라도, 지금 정권교체로 변한 세력은 누군가? 거의 없다. 윗부분인 머리들뿐이다. 하지만 그 그룹을 밑받침하는 몸과 지체들은 여전히 낡은 옛 세력들이 주축이다. 그러기에 숫자로 보면, 새 정부는 소수이고 저항세력은 다수이다. 하지만 그들은 새 정부에 일단 주눅 되어 있으나, 조금만 뜸이 보이면 ‘주인에게 물어뜯는 개’(구교주인)처럼 덤벼드는 존재들일 뿐이다. 

 

지금의 싸움판을 잠시 복기(復碁)해보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이 싸움에 불을 붙인 불씨는 기본적으로 남북화해와 평화의 물결이다. 이것은 국민적 대 합의 사항이지만, 유독 극보수 세력들이자, 이념대립으로 오랫동안 재미를 보아왔던 낡은 세력들에게는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자기들이 기대어 살아온 영역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일본의 경제적 침략이었다. 그 일로 극일운동과 반일세력이 고조되자, 그 동안 잠재되어 살던 친일(親日)세력들의 입지가 극히 좁아졌다. 자신도 모르게 자신들이 친일 세력임을 공공연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위 ‘토착(土着)왜구’의 세력들이 못 견디기 시작했다. 특히 내년 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그들은 더욱 위기감에서 출구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거기에 조국 문제가 대안이 된 것이다. 

 

이 판을 주도한 거대 결탁세력이 누군가? 검찰이며-보수야당인 자한당이고-언론세력들이었다. 마치, 나사렛 예수를 제거하기 위하여, 당시 자기들끼리도 서로 맞지 아니하던 세 그룹들인, 바리새인-사두개인-헤롯당원들이 결탁하고 나온 사건과 너무도 유사하다. 특히 검찰세력이 지금 우리나라에게 가장 강력한 집권세력임을 이번 기회에 온 천하에 선언하고 나온 것이다. 임명직이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선출직을 통제하고 군림할 수 있는 전횡(專橫)권을 가진 세력이 바로 자신들임을 과시하고 나온 것이다. 전 대통령도 죽게 할 힘이 여전함을 보여주려 했다.

 

그들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아주 오래 전부터 조국과 함께 묵은 적패세력들 청산하는 일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여 온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의 청문회 직전에 보여 준 각종 압수수색들의 행태를 통하여, 그리고 그 동안 깊이 관계하며 부려왔던 모든 언론사들을 통한 사전 의혹(疑惑)들 부풀리기를 통하여, 그리고 깊이 연대해 온 야당(野黨)에게 정보공유를 흘리면서, 여론을 악화시켜 대통령의 분명한 개혁 의지를 꺾고 주저앉히려는 일에 총력을 쏟아왔다. 

 

이 정치(政治)검찰의 행태는 분명하다. 자기들을 향한 도전이나 통제세력은 그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자기의 주인인 국민들과 대통령에게 여과 없이 선포한 것이다. 대 하극상(下剋上)이었다. 그 동안 그 어떤 장관 청문회 대상도 이렇게 일가친척, 사돈의 팔촌까지 털리면서 장기간 검찰의 조사와 공세를 당한 적이 있었나? 그 동안 국가적인 대 사건들-이른바, 5.18, 4,16참사 사건, 김학의 장자연등의 권력형 비리사건, 일본과의 역사왜곡과 위안부결탁 등의 각종 대형 비리 사건들에게 전혀 미동도 하지 않던 검찰이-, 이번 조국 임명에서 거품을 품고 덤비는 현상을 정말 납득하기가 불가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힘을 써야만 할 것에는 무기력하고, 자기들의 이해관계가 불거지니까는 주인을 물어뜯으려는 검찰임을 드러냈다. 그러니 그들의 요구대로, 조국이 낙마되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예전과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문제는 우리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입장이다. 국민들은 두 가지 측면으로 메시지를 접했다. 하나는, 일부 국민은 그런 진짜 보아야할 검찰의 흉심(凶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체, 그들의 의혹 부풀리기 공세에 몸과 마음이 휘말려 든 것이다. ‘대다수의 언론이 그러니까 그런 가보다’하였고,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에 ‘뭔가 큰 것이 있는 모양이구나’라면서 부풀린 검찰의 의혹이 사실인 양, 조국과 그의 온 가족들이 천하에 없는 역사적인 죄인으로 간주하였다. 거기에 적대 야당과 극우 기독교세력의 정치적 총공세도 한 몫을 하였다. 지금도 확실한 것 하나도 확인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도 표출하고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국민도 있었다. 이런 배후의 불건전한 세력의 총 공세를 견디고 버티는 조국은 더 이상 ‘개인 조국’이 아님을 안 것이다. 물론 그의 의혹들은 여전히 밝혀져야 하지만, 그는 이미 우리나라의 묵은 누룩들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적패청산을 할 수 있는, 새 시대의 심벌로 간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강력히 대통령의 적패청산의 의지를 온 몸으로 실천해갈 유일한 대안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안고 있는 한계도 보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를 살리고 보전하여 대통령과 함께 해묵은 적패청산을 마감해주기를 바라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갈라진 현상에 대하여, 최근 대통령의 평가가 있었다. ‘국론분열이라고 보지 않는다. 직접 민주주의 차원에서 있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입장들이다. 하지만 진정한 국론은 확인되었다. 그것은 (무소불위의) 검찰은 개혁되어야만 한다’. 매우 정곡(正鵠)을 드러낸 평가라 본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의 관심과 입장은 애매모호해서는 안 된다. 완벽한 것을 추구해서도 안 된다. 다만 하나님 나라 건설에 어떤 입장이 보다 가까운 입장인지를 선택하고 지원해야 한다. 모자란 것은 비난 대신에 보완하도록 협력하면 된다. 이번의 일은 모처럼 우리 국민이 맞이한 질 높은 토론의 장이 아닌가? 왜곡되어 휘어진 우리의 역사를 진보시키느냐 또 다시 퇴보하게 하느냐를 결정 짓게 하는 싸움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싸움은 성전(聖戰)이기도 하다. 우리 후대 위해 반드시 잘 마무리해야한다. 

 

문제가 문제는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어떤 대응을 할지를 모르는 지혜의 부족에 있다. 지혜를 구하자. 우리가 지금 맞이하는 혼란과 도전도 이 기회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을 살려서, 우리 전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새로운 차원의 성숙한 백성이 되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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