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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8)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3.1절 100주년 기념주일

관리자 2019-02-21 (목) 21:01 5년전 1052  

본문) 눅 14:25-35, 삼하24:18-25, 행4:32-5:11

 

이번 주일은 주현절(8)이지만, 교회적으로는 3.1절 기념주일이다. 그것도 한 세기를 보내면서 다시 맞이하게 된 100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매우 뜻깊은 주일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와 정부로서도 크게 기념할 날이다. 게다가 우리 한국기독교에서도 더욱 主人意識을 갖고, 이 100주년을 기념하려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기미 3.1운동과 우리 기독교는 胎生的으로 정말 떼려야 뗄 수가 없이 얽혀 있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상징적 이유는, 독립만세 사건에 대표 서명했던 33인들 중에 과반에 가까운 16명이나 되는 인물들이 우리 기독교 인사들이었다는 점이다(천도교15인, 불교도2인).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그 일로 인하여 시작된 전국의 독립만세사건의 압도적인 거점이 전국의 교회들이었고, 기독교인들이었다는 점에 있다. 당시는 기독교인들이 전 국민의 약 1%미만에 불과했었는데, 이토록 일재의 부당한 압박에 앞장서 저항하면서 자주 독립운동을 주도한 일은 당시의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살아있는 종교였느냐를 입증할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이 일로 인하여 비록 한국기독교는 말할 수 없는 박해와 핍박으로 수난의 길에 들어갔었고, 유관순 열사, 주기철 목사와 같은 많은 순교자들이 나오기도 하면서, 뜻 있는 많은 애국 인사들이 교회에 희망을 품고 모여드는 계기를 이룬다. 그 때는 분명히 교회가 예수께서 기대하셨던 ‘세상의 소금’이었고 ‘세상의 빛’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었다(마5:13-14). 그 바람에 교회는 박해와 압박 속에서 부흥하는(?) 기묘한 시절을 보내 온 것이다. 게다가 교회는 조만식, 이승훈, 김 구 등 같은 유력한 민족적 인사들도 배출할 수 있었다. 지금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높은 국정 참여의 현상도 역시 그 때의 열매들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만세 사건이 이미 10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의 우리 한국기독교의 현주소는 어떤가? 일재의 노예적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남북 분단의 고리에서 헤어나지 못한 체 70여년을 보내 온 이 시점에서의 한국교회의 지금은 과연 어떤가? 그 때 못잖게 지금의 한국교회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인가, 아닌가? ---. 분명히 ‘아니다’가 답이다! 소금은 소금인데, 불행히도 맛 잃은 소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향해 맛도 빛도 상실한 상태가 되어서, 주님께서 오늘 제자들과 우리 교회들에게 경고로 주셨던 다음의 말씀이 더욱 뼈아프게 들린다. 

‘소금은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눅14:34-35).

 

소금은 모든 사람이 먹을 음식에 꼭 필요한 調味料여서, 좋은 것이며 필요한 것이다. 다만 제 맛을 낼 때 그렇다, 그리고 음식의 변질을 막을 능력을 보전할 때 그렇다. 혹이라도 음식에 맛의 변화를 견인하고 또 음식의 變質을 막을 능력을 잃게 되면, 즉시 버림을 당하고 만다. 정말 아무 데도 쓸모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당신의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하셨을까? 당신이 세우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바로 세상 안에서, 그 소금과 같은 존재로서, 병든 세상을 살리는 무리가 되어야만 하였기에 그러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정말 세상에 필요한 대상들이다. 하지만 딱 하나의 조건에 적합할 때이다. 세상이란 어둡고 부패한 현장을 살맛나는 곳으로 변화시킬 능력이 있을 때이고, 세상의 타락을 방지할 거룩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이다. 3.1운동 때가 그랬다, 전 국민의 1%에 불과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그 맛을 한껏 발산한 것이었다. 그 바람에 한국교회가 살아났고, 우리 역사는 그 3.1정신을 민족. 자주정신의 핵심으로 불들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예수께서 ‘맛 잃은 소금論’을 펴신 이유가 있다. 당시의 율법 종교인 유대교가 맛을 잃어서 세상을 구원해낼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님이 구원자로 오신 것이다. 그 구원시키는 방법은 독특했다. 무명의 인물들을 당신의 제자들로 세우고, 교회들을 ‘당신의 몸’으로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게 하시는 방법을 취하신 것이다. 다만, 그 소금의 핵심인 맛은 오직 당신과 당신의 말씀에서 찾게 하셨다. 

 

그러기에, 예수가 없는 제자나 교회는 맛 잃은 소금일 뿐이다. 예수와 그의 말씀과 그의 영이 없는 존재는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도 지혜도 발휘할 수가 없어서 허망한 껍데기와 무늬만 남기 때문이다. 바로 그 이유에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맛을 注入하시는 일에, 최선을 다하셨고 전력을 쏟으셨다. 예수를 마음과 영혼의 씨로 받은 자여야만, 비로소 하늘 맛을 내게 되고, 세상에 소금이 되고 빛이 될 수 있어서, 구원의 사역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러기에 예수를 받는 일, 예수의 제자가 되어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게 되는 길은 좁고 험하다. 엄격한 훈련과 교육과 책망과 연단의 아픔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 힘들어서 도중 포기도 따를 수 있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느냐’는 회의론도 들어서,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 오늘 세 본문은 우리가 세상과 역사를 살리고 구원하는 맛(saltiness)을 보유한 제자와 교회로 나아가는 확실한 길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복음서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예수님은 지금 ‘하늘 아버지로부터 부여된 그 일’을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묵묵히 입성하시는 중이셨다. 하지만 당신을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예수를 향한 기대와 희망은 전혀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주님은 제자들이 결코 스승의 쇼만 즐기고 평가만하는 인물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세상 역사 변혁의 담당하는 주역이기를 바라셨다. 당신의 제자들은 결코 어중이떠중이들이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분명하셨다. 그러기에, 예수께서는 제자의 길(자리,도리,삶)을 보다 단호하게 闡明하시게 된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엄중한 제자 됨의 행동과 필요한 마음가짐을 제시하셨다. 그 핵심내용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

1) 예수와 어울려 다닌다고 해서, 그의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예수와의 관계를 자기 친 가족들인 부모, 처자, 형제자매와의 관계와 심지어 자기 목숨이 걸린 일보다도 더 우위에 두게 되면(=미워하지 아니하면), 그는 예수의 맛을 내는 제자가 된다(25-26절,창12:1-참조).

2)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일 때, 그는 참 제자가 된다(27절). 이 자기 십자가는 오직 예수와 그의 복음의 가치가 너무 크고 소중함을 알고, 그 가치를 좇고 드러내는 일 때문에, 다른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것으로부터 아예 자유 해지게 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갈2:20,6:14,빌3:7-9참조). 그에게는 자연히 예수의 맛과 향기가 발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자기 소유와 물질에 마음과 발이 묶여 있는 자도 제자가 되지 못한다(33절). 인간의 물질과 소유 때문에 예수와 그가 주실 하늘의 영원한 생명의 세계와 가치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가 제대로 계산할지 모르는 어리석고 분별을 못하는 자임을 스스로 입증하기에, 그는 제자가 될 수 없는 자이다. 이것이 제자 될 자들이 사전 철저한 준비성이 필요한 연유이기도 하다

 

구약의 말씀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본문은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어, 베들레헴 목동이었다가 통일 왕국의 왕까지 되었던 입지전적 인물인 다윗이 노년에 전국의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후에 겪은 큰 고통의 모습과 그것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서 그는 어떻게 다시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하면서, 종국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입게 되었는지를 소개하였다. 

 

1) 다윗의 인구조사는 하나님의 지시나 허락 없이, 크고 강대해진 국가의 규모를 파악하고 싶어서, 요압 장군의 강한 신앙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3-4절), 다윗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실시된 것이다(1-4절). 이것은 다윗의 영성이 크게 흐려져 있었음을 암시한다. 

 

2) 정작 자신의 큰 과오를 깨달은 것은 전국의 싸울만한 군사들이 130만 명이 된다는 통계보고를 들은 후였다(10절). 그 일에서 자신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 떨었다. 그래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라며 자책하며 엎드렸다. 스스로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매질을 요청하는 회개의 禮를 갖춘 것이었다. 다윗에게는 바로 역사와 세상의 판을 바꾸어낼 그 맛(회개)이 있었다! 자책하고 회개하며 책임을 끌어안는 맛이 그것이었다. 

 

(이 모습은 이번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가톨릭의 김희중 대주교가 ‘기미 독립선언문 발표 시에, 자기 가톨릭이 정교분리의 정책을 내세워 민족의 고통을 외면했었던 일에 이제라도 부끄러움과 함께 참회와 반성의 드린다’며, 자신들의 부끄러웠던 100년 전의 과오를 온 세상에 고백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런 참회하는 가톨릭교회에게 누가 돌을 던질 건가?

 

3) 여호와의 매는 매우 매서웠다. 7년의 기근, 3일간의 온역, 3달간의 대적들에 의한 도피 생활 중의 하나를 택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윗은 3일간의 온역을 택하고 나왔는데-, 그 결과는 백성이 무려 7만 명이나 죽었다(15절). 그러자 다윗은 더 엎드렸다. 죄 없는 백성 대신에, 자신과 자기 집을 쳐달라고 탄원을 드린 것이다(17절).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그의 탄원과 회개의 마음을 받으시면서,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 제사 터로 마련되고, 여호와와 다윗의 화해가 이루어지면서, 광풍처럼 찾아온 고통의 시대를 끝나고(25절),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중심의 왕국을 세워나가는 전기를 마련된다. 우리도 이 맛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 반성과 회개할 줄 모르는 자에게는 주의 긍휼과 자비를 힘입을 기회도 주어질 리가 없다-! 

 

서신서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본문은 초대교회가 어떤 이들에 의하여 힘을 내고, 세상의 소금이 되어 구원의 역사를 펼쳤는지를 인물 중심으로 소개한 내용이다. 신앙에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는 부활 신앙이 성도들의 믿음 속에 충만해지자, 그들의 삶에 대변화가 발생했다(33-35절). 자신들의 소유물을 스스럼없이 내어놓으면서, 서로 통용하고 모두의 필요를 채우는 살림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소유와 물질이 가져다 줄 利己心을 초대교회는 훌쩍 넘어서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신앙 안에서 그들은 물질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을 이루었음을 온 세상에 보여 주었다. 그 바람에 초대교회 공동체 안에는 가난한 사람이 사라졌다. 나눔과 섬김이 최고의 가치가 되었고, 물질이 십자가 사랑을 나눌 결정적인 도구가 되게 하였다. 세상에서는 결코 맛 볼 수 없는 소금의 참 맛이 그 공동체 안에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두 인물群이 소개된다. 바나바가 참 제자의 표상으로(36-37절),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거짓 제자들의 표상으로 등장하였다(5:1-10절). 참 제자 된 바나바는 앞에서 예수께서 제시한 조건들을 지켜낸 인물이어서, 초대교회 공동체의 핵심 인사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그는 사도 바울이 이방인을 위한 선교사로 정착하는데, 커다란 寄與를 하였다.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고 남의 눈만 의식하며 행동하던 아나니아 부부는 저주를 받아 죽었다. 

 

결론은 이렇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정말 깨어 일어나자. 세상의 소금으로 살아나도록 노력하자. 내 안에 예수란 하늘 맛이 절대 살아있어야만 가능하다. 예수와 그의 말씀에 올인하는 내 삶이 되어야 나는 그의 제자가 될 수 있고, 또 예수의 맛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요 교회가 될 수 있다. 다윗의 자책과 회개가 우리 것이 되게 해야 한다. 바나바의 참 제자 됨이 우리의 삶의 참 모습이 되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도 세상의 횃불이 되어, 역사를 밝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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