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본문) 마14:1-12, 출6:2-9, 계12:7-12
주현절 여섯째 주일이다. 절기의 마지막 주일이며, 사순절(四旬節) 직전 주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일연야 계속된 나라의 겨울 강추위에 국민들 모두 건강 유지에 적신호가 온 듯해서 걱정이다. 여러분 부디 대비 잘하셔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시길 빈다. 분명한 것은 이미 입춘(立春)도 지났고, 금주에는 가슴 설레게 하는 민속(民俗)명절인 설날도 맞이하게 되지 않는가! 이제 추위도 막바지이다. 부디 잘 대비하여 더욱 건강한 봄맞이를 하시기 바란다.
이런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다시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미국을 비롯한 이 세상의 흐름이 크게 어긋나 있음을 본다. 세계 제일의 힘을 갖고 있는 미국이 지금 보여주는 지도력을 보면, 정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 멀쩡한 나라의 국권이나 영토를 탐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그 일로 인하여 최우방인 나토 연맹이나 이웃 카나다와 멕시코 등과도 등지기 시작했으며, 각종 국제기구에서의 탈퇴도 하고, 자기중심의 새로운 국제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실로 마치 미친(?) 대국의 허한 모습에 세계는 진정 어이없어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윤석열의 미친 쇼 정치(?)와 무속 정치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에 접어든 일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정말 하나님의 큰 은혜이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윤 어게인’을 추동하는 극우세력의 준동과 단절되지 못한 극(極)보수 세력의 저항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그것도 그 배경이 극우 기독교 세력들이라는 점이 정말 어이가 없다. 이런 모습은 마치 지난 주일의 말씀에서 나온(막3장) 예루살렘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바알세블’에 서로 잡힌 미친 자라고 왜곡 비난하면서, 당시의 백성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어디 이뿐인가?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전쟁과 기근과 폭력과 대립과 갈등으로 망가져 있다. 이런 땅의 요동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영적 시각이 필요하다. 곧 이는 어둠과 혼돈의 권세들이 이 세상에 형성된 하나님 나라 질서를 저지하고 망가뜨리려고 강하게 준동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곧 빛의 세력과 어둠의 세력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제 우리는 이런 시각으로, 지금의 현 상황들을 주시하며 대응해야 하겠다.
특히 이 세상 어둠과 사망의 권세를 제어하기 위하여 구세주로 오셔서 그 불의의 권세들과 맞서신 예수를 믿는 우리는, 이러한 세상의 잘못된 흐름에 단호히 대처할 영적 시각과 무장을 해야 한다. 마침 이제 부응하여 오늘의 세 본문들은 매우 놀랍고도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우리에게 전하며 일깨워 준다.
그것도 이 세상에 악의 권세들이 준동하기 전, 그 권세들은 하늘에서부터 이미 대전(對戰)을 치른 바가 있었다는 점과, 그곳의 전쟁에서 패전하자, 그곳에서 쫓겨 밀려와 자리한 곳이 바로 이 세상과 땅이었다는 점이다(계12:7-9). 그 바람에 이 땅(세상)은 그 패전 세력의 지배하에, 평화를 빼앗기고 서로 미워하고 죽이며 빼앗고 짓밟고 사는 서글픈 현장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평화를 잃은 이 땅의 피조물들은 탄식하며 부르짖게 되었고, 그 신음소리가 창조주의 귀에 들리면서, 창조주는 땅의 회복과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당신의 종들과 아들을 파견하셔서, 거룩한 싸움을 하게 하심으로써,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졌듯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는 조치를 취하신 것이다. 출애굽의 역사와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그 결정판이다.
오늘의 증언은 계시록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그 까닭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었던 때에 저 하늘에서 큰 전쟁이 있었고, 그 결과 하늘엔 평화가 정착되었지만, 땅은 그 밀려난 패잔 세력들로 인하여 시작된 전쟁과 고통과 슬픔이 펼쳐지는 불행하고도 잔혹한 나락에 떨어진 곳이 되었음을 먼저 증언하려 함이다. 아울러 힘없는 피조물의 탄식과 신음이 하늘에 올리어졌고(출6:5, 롬8:21-23 참조), 그러자 긍휼과 자비가 풍성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 기도와 호소를 받으셔서 땅에서 발생한 불행을 끝내게 하시려고, 당신의 구원 세력을 파견하셨음을 전하려 한다.
그래서 결국 이 땅의 지배 세력이 된 불의한 사탄의 권세를 꺾어 주시고 그 세력의 치하에서 신음하던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해 내시고 평화를 누리게 하신다(눅2:14 참조).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그런 영적 전쟁에 참여하는 자들이기도 하다. 이게 복음서와 출애굽기의 내용들이다.
오늘 말씀은 우리의 생존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성령과 악령의 싸움, 참과 거짓의 싸움의 기원에 관한 증언에서부터, 그 하늘의 승리를 이 땅에서도 이루기 위하여 성육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 성전(聖戰)에 기도와 믿음으로(마6:10) 참여하며 사는 자들이 바로 우리임을 일깨워 준다. 하나님의 돌보심과 지켜주심은 그런 믿음의 행보를 견지하는 자에게 안겨진다. (아래 본문 분석과 흐름은 본 홈페이지, 원장코너-설교자료-2020.2.11.자, 주현절(6)에 오른 내용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1. 서신서 /계12:7-12 /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과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니 이기지 못하여 — 큰 용이 내쫓기니 —그가 땅으로 내쫓기니 --”
계시록증언은 우리에게 하늘에서 있었던 매우 놀라운 사건을 알린다. 그것은 하늘에 전쟁이 있었다는 소식이다(7절). 이는 참으로 충격적인 증언이다. ‘하늘은 본래부터 오직 평화와 기쁨과 생명만 가득한 곳이다’라는 우리의 보편적인 상식과 전제를 뒤흔드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 정보는 우리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준다. ‘하늘이 누리는 평화와 생명과 기쁨은, 악과의 치열한 전쟁에서 얻어낸 열매이지 결코 그냥 주어지고 것이 아니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것은 또 다른 영적 메시지도 전한다. 하늘의 그런 영원한 생명과 평화를 기업으로 누리려고 하는 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그냥 주어지기만 바라는 것이 답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땅에서부터 어둠과 악의 권세들과의 싸움에서도 견디며 이겨낸 승자여야만, 하늘의 그 기업을 상속(相續)할 수 있는 자격자가 되리라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다 더 살펴보자.
1) 그 전쟁은 천사장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과, 큰 용과 그의 사자들 사이에서 발생하였다(7-8절). 그 용(龍)은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면서, 온 천하를 꾀는 자였다(9절, 사51:9, 시74:13-14 참조, 참고용 서적, <사탄의 생태>.제임스 칼라스. 1979. 컨콜디아사).
☞그 용은 창조 시부터 에덴에서만 분열 조장한 것이 아니라, 에덴 밖에서도 꾸준히 분열과 갈등과 대립의 현장들을 주도하였다. 그가 나라를 흔들면 나라가 분열되고, 가정에 들어오면 가정이 분열되며, 공동체와 교회에 들어서면 교회와 교인들도 분열되었다. 그는 수많은 분열과 대립의 이유들을 생산하면서, 모두를 갈등하게 하고 혼란하게 만드는 인류의 원수였다.
욥기에서도 보면, 그런 그가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사역할 때에도,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하게 하였다.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밤낮 참소하였다(욥1:6-11절 참조). 종국에는 그가 하나님까지도 의심하고 형제들까지도 의심하고 미워하게 만들었다. 하늘나라까지도 의심 천국으로 만들려했던 놀라운 존재였다.
2) 그런 그가 한순간 하늘에서 쫓겨났다. 그 용의 부정적 행태를 지켜보시던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세력들의 공격 때문이었다(10-11절). 그들에 대하여 하늘 소리는 이렇게 전한다. 성부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 그의 성자이신 그리스도의 구원하는 권세, 그리고 성령에 의한 어린 양의 보혈의 힘과 말씀에 의지한 순교자들의 목숨을 내 놓은 믿음의 힘의 연합에 밀려서(10-11절), 결국 그 용의 세력은 천상에서 퇴출되고 말았다(8-9절). 그러니, 하늘과 그곳에 거하는 자들의 결국은 어떠하겠는가? 즐거워하게 되었다(12절). 비로소 평화와 생명의 요람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용은 어디로 쫓겼나? 바로 땅으로 쫓겼다! 혼자가 아니라, 그의 하수인(마귀/악마/귀신 등)들과 함께 땅으로 쫓겨났다. 그러면 땅은 어찌 되는가? 마귀의 최후의 요새(要塞)가 되었다. 더 물러날 곳 없이 최후까지 그의 ‘꾀는 능력’을 쏟아 부울 무대가 되었다. 그게 바로 세상이 격동하고 요란해진 이유이다. 하지만 희망(希望)은 바로 여기에서 부터이다. 하늘의 승리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런 위기에 빠진 세상(땅)을 마귀의 난동 무대로만 맡겨 두실 수 없다고 보셨기 때문이었다.
3) 그 점에서 오늘의 계시록 증언은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곧 ‘하늘에서 쫓겨난 마귀는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줄을 알므로, 크게 분(憤)내어 세상으로 내려갔다’. 그러면 사탄은 무엇을 먼저 알았다는 것인가? 자기를 내쫓은 하늘의 메시아가 자기들이 머문 지상의 땅에까지도 내려와서 자기들을 가만두지 않고 자기 활동을 제어(制御)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다(12절, 하).
2. 복음서 / 마14:1-12 / “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
그렇다. 하늘의 패배자인 사탄의 사전 인지(認知)력은 정말 놀랍도록 정확했다. 그것은 하늘에서 자신을 쫓아내셨던 그리스도가, 그 자신이 인지했던 대로, 나사렛 예수의 몸을 입고 자기가 당시의유대의 독재자인 헤롯을 앞세워 마음껏 왕 노릇하고 있었던 유대 땅에까지 내려오신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의 성육신은 연약한 인간들에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었으나, 마귀에게는 사형선고였다.
1) 헤롯의 예수 소문에 대한 반응, 즉 예수는 자기가 죽인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것이다‘라고 토로한 것은 결코 자신의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 들어와 있던 사탄의 예지(叡智)에서 나온 것이었다(1-2절 참조). 하늘의 권세자인 그리스도에 대한 쓰라린 추억에서 나온 것이었다.
2) 헤롯에게 예수는 세례 요한을 생각나게 하는 존재였다. 예수님은 요한이 늘 외쳤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막1:15)를 선포하면서, 천국의 소식을 온 백성에게 선포하셨다. 이런 예수의 천국 선포는 마귀의 추종세력인 헤롯에게는 최대의 공포였다. 이미 그 안에 있는 마귀는 천국의 위력과 그 능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미 예수에게 쫓기고 있는 존재였다! 그게 어디 헤롯뿐인가? 사탄의 모든 하수인들인 악령/마귀/귀신/악한 세력들 모두는 예수를 만나기만 하면, 무조건 엎드려 빌었던 것이 바로 그 이유에서였다(막1:23-24참조).
3) 헤롯은 패배감에 떨었다. 선지자 세례 요한의 목을 잘라 순교의 제물로 삼았는데-, 이는 이미 큰 용이 하늘에서부터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교자의 피에는 이기지 못하고 쫓겨난 전적(前績) 때문이었다(계12:11절 참조). 무엇보다도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헤롯에게 참변을 당한 세례 요한에게 찾아오셔서, 그를 당신과 복음을 위한 소중한 제물로 공인하시고 그를 가슴에 품으셨기 때문이다. (그의 잘려진 목은 지금 시리아 어느 곳에 목무덤 성지로 구별되어 순례객을 받고 있다) ☞ 그렇다. 하늘과 땅의 권세자인 하나님은 당신을 위한 희생자를 꼭 품으신다! 그러기에 하늘과 그 안에 속한 자들(성령 안에 있는 자들)은 모두 즐거워하여야 한다! 출애굽기에서의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모습은 그 아주 귀한 사례이다.
3. 구약 / 출6:2-9 / “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
구약 내용도 성부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배려와 챙기시는 모습을 담고 있다. 400여년 넘도록 대제국 애굽의 노예로 짓눌려 탄식하며 신음하던 그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본격적인 개입을 시작하셨다. 오직 능하신 하나님 당신만이 어둠과 용의 세력으로부터 그의 백성들을 빼내어 당신의 진정한 백성들로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을 그곳에 개입하게 한 매체(媒體)가 있었다. 바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탄식과 신음 소리(부르짖음)이었다(5절).
☞ 그들의 신음(탄원)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 조상들에게 일찍이 ‘땅을 그들에게 주기로 언약 하신 바’에 대한 약속을 기억케 했다(5절.하). 그래서 하나님은 친히 내려오셔서 그들 용의 세력들을 형벌로 심판하시고 그 어떤 대가의 속량(贖良)도 치르셔서라도, 그들을 그곳에게 빼내어, 당신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되어, 하나님이 그들의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셨다. 이 모든 일들은 모세를 앞세워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애굽의 무거운 멍에에서 빼내고 건지며, 약속의 땅에로 인도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삼게 하시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7-8절).
o 결론이다
하나님은 하늘과 온 땅 전체의 주님이시다. 그런 하나님과 가까이함이 복 중의 복이다. 잊지 말자. 사탄은 언제나 곁에서 우리를 노려본다. 참된 백성으로 사는지, 사이비로 사는지-. 조그만 틈이 보이면, 감시자요 분란자로 우리를 계속 흔들어댄다. 정신을 차리자. 하늘의 패배자인 사탄의 노리갯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특히 우리 역사 속에 위선과 거짓 세력으로 행세하는 사탄의 행태를 깊이 경계하며 그의 분열책에 넘어가지 않게 살자. 불의한 위정자 속에 들어와 역사하는 악령들의 행태를 주목하며 말씀과 믿음으로 대항하자. 그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도 사랑과 믿음으로, 주님의 자녀답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