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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강림후(3-2) - " 평화를 사랑하라 " / 문홍근목사 (6.25민족화해주일)

관리자 2020-06-19 (금) 10:20 3년전 1142  

본문) 슥 8:18-23,행 11:1-18,눅 7:24-30

 

1) 6.25 한국전쟁 70주년

오늘은 총회가 제정한 민족화해주일입니다.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도 벌써 7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 우리는 서로에 대해 막말을 해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형국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군대 제대하고 나오면서 내 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도록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까지도 이 분단의 족쇄를 못 풀고 서로 적대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현실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이데올로기를 두고 갈등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이 지구 위의 어느 곳에도 과거 냉전시대의 유물을 가지고 서로 대립하는 민족은 우리 외에 없습니다. 이 부끄러운 역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하루속히 휴전 상태를 끝내고 남북공존 번영의 길을 찾아야합니다. 남북분단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여전히 강대국의 종노릇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굴욕적인 미국과의 주둔군 유지비 지원협상을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리 땅을 빌어 미군을 주둔시키면서도 그 비용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부담시키려는 우방국이라는 미국의 실상을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지원금을 500% 인상하라는 상식을 넘어서는 강대국의 억지논리를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남북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우리 민족 최고의 선()인 것을 분명하게 하고, 대결과 전쟁으로 뒷걸음질 치지 말고 평화와 공생의 길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 평화를 사랑하라

스가랴 선지자는 학개 등과 함께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 재건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예언자입니다. 그는 여러 환상을 보고 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의 회복을 외쳤습니다.

오늘 본문 19절의 넷째 달 금식은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에게 정복 당한 것을 기억하는 금식이고, 다섯째 달 금식은 성전이 불 탄 것을 기억하는 금식이고, 일곱째 달의 금식은 총독 그달리야가 피살된 것을 기억하는 금식이며, 열째 달의 금식은 예루살렘성이 포위된 것을 기억하는 금식입니다. 스가랴는 이제 기쁨과 즐거움의 절기가 오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금식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졌고 오직 진리와 평화를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외쳤습니다.

더 나아가서 외국 여러 나라 백성들이 함께 야훼 하나님을 찾고 그의 은혜를 구할 때가 오는데 강대한 나라들도, 언어가 다른 외국 사람들도 함께 예루살렘으로 와서 우리도 너희와 함께 가겠다고 하는 날이 올 것을 선포했습니다. 야훼 하나님 앞에서 온 세계 모든 나라가 은혜를 구하며 하나가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 스가랴는 모든 세상 나라들이 야훼 하나님 앞에 나오는 평화의 꿈을 꾸었습니다.

 

3) 경계를 넘어가신 예수

마가복음 7장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을 잠시 중단하시고 북쪽 두로 지역으로 가신 사실을 알려줍니다. 아마도 사역에 지친 몸을 잠시 쉬려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24절에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했다는 말씀이 이를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예수님의 두로 행은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이 이방지역을 더럽게 생각하고 그런 지역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마음 속에는 그런 경계나 벽이 없었습니다. 그런 것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지역으로 가신 일이나 두로, 시돈 지역을 가신 일들이 잘 보여줍니다.

두로에 예수님이 오신 소식이 알려지자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께 찾아와 발아래 엎드려 자신의 딸에게서 귀신을 쫒아내 주시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의외로 냉정했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자녀로 배불리 먹게 할지니라고 하셔서 유대인들의 우선성을 말씀하신 것이지 이방인이기에 전혀 안 된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여인은 물러서지 않고 주여 옳소이다.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고 하며 간청했습니다. 이에 크게 감동된 예수님은 그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셔서 그 딸을 고쳐주셨습니다. 비록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경계를 넘어 예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다가선 이 여인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경계를 쉽게 넘어서신 분입니다.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신 일이나, 이방인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신 일이나, 세리들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주신 일 그리고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들려온 여인까지도 용서해 주신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경계에 얽매이시는 분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 곧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고 하신 것을 보면 예수님은 세계 모든 사람들을 품고 계신 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이방인들에게도 열린 구원의 문

사도행전 11장에 있는 말씀은 그 앞 장(10)에서 베드로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고 그 온 가족들에게 세례를 베푼 일로 인한 해프닝을 보여줍니다. 유대인의 편견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던 예루살렘교회의 사도들과 형제들이 베드로가 이방인 백부장 가족에게 세례 베푼 사실을 비난하며 네가 무할례자의 집에 들어가 함께 먹었다고 공격하자 베드로는 그렇게 자신이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정한 짐승들을 잡아먹으라고 한 환상을 보여주셔서 그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 말씀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이 임하신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막겠느냐고 반문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방인들도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셨음을 분명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도들과 형제들은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서도 이방인에게 생명을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라고 합의하여 이방선교의 길을 열게 된 사실을 알려줍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은 유대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지 하나님에게는 그런 차별이 없으셨음을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아야 하겠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베드로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닫혔던 이방인 선교의 빗장을 열어젖혔습니다.

 

5) 맺음

지금 우리들이 극복해야할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는 바로 우리들이 만들어놓은 편견과 차별의식을 극복하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 안에는 각종 편견으로 인한 차별과 증오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큰 사회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남북 사이의 이념적 대립, 동서 간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사회계층 간의 갈등들이 증폭되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사회통합을 말하는 것은 순진한 사람이라고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서로 평화를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곳입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으며 이제는 우리 민족도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주변 강대국들의 전쟁노름에 놀아나지 말고 서로 화해하고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지혜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 속에 깊이 뿌리내려 갈등을 조장하고 혐오감을 키워온 분단문화를 몰아내고 서로 함께 연대하며 상생하는 생명문화 곧 살림문화를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바로 이런 사명을 하나님 앞에 받은 교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향해 표독스러운 말을 하지 말로 사랑의 언어로 순치하며 평화의 길을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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