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왕상 17:8~16, 행 6:1~7, 막 6:30-44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의 말씀은 아합왕 당시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예언자 엘리야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오늘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그 배경을 살펴봅시다. 오늘 말씀의 배경은 이스라엘의 오랜 가뭄으로 인한 기근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와 같은 기근이 찾아온 이유는 아합 왕이 하나님 앞에 불신앙을 저질러, 바알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비를 내리지 않겠다 선언하셨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긴 가뭄이 이어져, 기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사르밧에 사는 과부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곧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죠. 그 가운데 엘리야는 자신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라 요구했던 것입니다. 물론 오늘 엘리야의 행동은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사실은 이 말씀의 주인공인 소위 사르밧 과부가 마지막으로 자신과 아들을 위해 만든 음식을 엘리야에게 양보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의 절절한 상황은 오늘 말씀 12절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곧 지금 만든 음식이 마지막 음식이고, 이 음식을 먹고 자신을 죽기로 작정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음식을 요구하는 엘리야가 얼마나 원망스러울까요? 기억할 것은 이 여인이 엘리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엘리야 “두려워하지 말라”를 위로가 있었지만,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지친 여인의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헛소리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은 이스라엘 전역이 긴 가뭄으로 오랜 시간 고통당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더군다나 자신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으니 엘리야의 이야기를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런 상황임에도 사르밧 과부가 엘리야에게 순종하여 음식을 대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16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어떻게요? 순종한 사르밧 과부의 가정에 음식이 떨어지지 않고, 죽음의 위기를 넘어 생명과 평안을 누리게 되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복음서를 볼까요.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소위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특별히 오늘 마가의 증언은 제자들과 예수님과의 일화를 중심으로 증거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그 전후 사정을 먼저 살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 6:30절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전역을 돌며 능력을 행하고, 복음을 전하고 돌아왔음을 증거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잠깐의 휴식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쉬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쫓아 온 큰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셨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그렇게 예수께서 날이 저물도록 말씀을 가르치던 중 제자들이 휴식을 마치고 예수님께 나와 왔습니다. 그 때 제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허기진 백성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지금이라도 모인 무리들을 인근 도시로 보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시라 제안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그러자 제자들의 제안을 들은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명령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온 사람들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해결해 주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현실적인 비용을 계산하고, 사람들의 숫자를 헤아렸습니다. 그렇게 계산을 끝낸 제자들의 반응은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라는 탄식이었습니다. 자신들에게는 돈도 없고, 그 많은 떡을 구할 수도 없다는 탄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이 갖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되느냐 물었습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다는 말씀을 들으신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을 떼 지어 앉게 하신 다음 그 작은 것으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습니다. 그러자 성경은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다’고 증거합니다. 이 지점에서 기억할 것은 현실적인 조건과 어려움을 내세우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먼저 순종할 것을 요구하셨다는 점입니다. 주목할 것은 ‘너희가 가진 것으로 나누어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이 순종하자 문제는 사라지고 놀라운 기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이 벌어진 것이죠.
서신서를 봅시다. 오늘 우리가 읽은 사도행전의 이야기는 초대교회 안에 발생한 갈등의 해결과정을 보여줍니다. 초대교회는 성령강림 사건 이후 사도들의 각성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그러자 교회 안에는 뜻하지 않던 다양한 갈등과 문제도 생겨나기 시작했음을 오늘 말씀은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갈등은 구제 사역의 형평성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안에 헬라파 성도들과 히브리파 성도들이 존재했고, 그 안에서 과부들에 대한 구제를 진행함에 있어 일부가 소외되는 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이에 헬라파 성도들이 구제 문제로 인해 히브리파 성도들을 원망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러자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 사도들은 중대 결단을 내리고 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말씀 사역과 기도하는 일에 집중하고 구제와 봉사는 초대교회 안에서 지도자를 뽑아 그 역할을 위임하기로 한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이런 사도들의 결정에 성도들 모두가 기뻐했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죠. 그렇게 세워진 것이 소위 초대교회 일곱 집사들이었음을 성경은 증거합니다. 그러자 오늘 말씀 7절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새번역으로 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퍼져 나가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의 수가 부쩍 늘어가고, 제사장들 가운데서도 이 믿음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초대교회의 급격한 부흥과 성장은 뜻하지 않게 교회 안에 많은 갈등과 문제를 가져왔음을 오늘 말씀은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초대교회가 사도들을 중심으로 교회 안에 새로운 일꾼을 세워 역할을 분담하기로 결정 하자, 교회는 나타난 갈등을 극복했고, 더 큰 부흥과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복음을 거부하고, 예수를 핍박하는 데 중심에 섰던 제사장 무리들 조차도 초대교회가 새로운 지도자들을 세워 현실적인 갈등을 해결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사역에 매진하게 되자, 자신들의 주장을 내려놓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됐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가 살핀 세 본문은 각각 작은 위기와 갈등이 등장하고, 그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억할 것은 세 본문에 나타난 위기와 갈등 해결의 중심에 ‘거룩한 순종’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오늘의 시대 위기를 맞이한 한국교회가 되새겨 봐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르밧 과부가 마지막 음식을 엘리야에게 양보했던 이유가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가 하나님의 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르밧 과부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했던 선지자 엘리야를 신뢰하고, 순종하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거룩한 순종은 죽음을 넘어 생명과 풍요의 복을 누리는 결정적 열쇠가 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어떻습니까? 제자들은 ‘너희가 먹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자신들의 얕은 소견으로 현실적인 비용과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진 것을 먼저 가져오라 명령하셨고, 제자들은 보잘 것 없던 자신들의 전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가져다 드렸습니다. 나누어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백 데나리온이 필요하다던 자신들의 계산과 주장을 버리고 순종하자 오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초대교회는요?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는 구제가 공평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사도들이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구제와 봉사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 담당케 하자 제안하자 모두 기쁜 마음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러자 초대교회 안에 벌어지던 갈등과 불만도 사라지고, 교회는 더욱 부흥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맞이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우리가 오늘 반드시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오늘 세 본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당면한 문제 앞에 자기 생각과 주장을 내세우고 논쟁하지 않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에, 거룩한 하나님의 리더쉽에 기꺼이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선지자의 말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수님이 보내신 사도들의 말에 순종하니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즐거운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대전환기이자, 위기를 맞이한 한국교회가 바로 지금 할 일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강요하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택함 받고 부름 받은 종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종의 본분은 택하신 주의 뜻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종의 본분은 택하신 주의 뜻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종의 본분은 맡겨주신 사명에 충성하는 것이요,
종의 본분은 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종의 본분은 맡겨진 것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것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충성하는 것 뿐입니다.
그럴 때 위기는 변하여 기회가 되고, 거룩한 출발점이 될 줄로 믿습니다.
사르밧 과부의 순종이 오늘 우리의 순종이 되고, 예수님 말씀에 의지하여 오천명에게 오병이어를 나누어 준 제자들의 헌신이 우리의 헌신이 되고, 갈등 앞에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자는 사도들의 제안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 될 때 기적은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았던 성경의 가르침 우리 가슴에 깊이 새기고, 내 생각과 판단은 하나님 앞에 내려 두고, 주시는 말씀대로, 이끄시는 말씀대로 순종하여 나아가는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