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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부활절(6-2) -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 / 교회교욱주일 / 어린이, 청소년주일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4-05-03 (금) 15:45 7개월전 380  

본문) 출 19:16-25, 계 5:6-14, 눅 24:44-53


1) 어린이 없는 어린이주일, 승천주일

어린이주일이 되었습니다만 안타까운 것은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주일입니다. 우리 한국사회의 저출산 현상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보다도 출산율이 더 낮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 농촌 마을에는 어린이 없는 마을들이 아주 많습니다. 33년 전 우리 교회가 설립될 때 우리 교회 바로 옆에 위치한 남원중앙초등학교 전체 학생수가 3천 2백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233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400여명이라고 했는데 또 불과 몇 년 만에 다시 절반이 줄어든 것입니다. 

사회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교회에도 어린이들이 줄어드는 현상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우리교회 초창기에 7ㅡ80명 가까운 아이들이 교회에 모여 어린이부 예배를 드렸고, 여름성경학교는 100여명 어린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명 내외의 어린이들이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어린이부 교사들이 엄청난 수고를 하고 많은 기도를 하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교회들은 어린이부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회가 많아져서 여름성경학교도 이제는 연합으로 몇 교회들이 함께 모여서 진행해야하는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오늘 어린이주일을 맞는 한국의 교회들은 지금 어린이들에게 교회교육을 잘 하여 미래세대를 잘 세울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기보다 우리 한국사회에서 어린이들을 많이 태어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 교회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나 하나님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이번 주 목요일 9일은 또 승천일이기도합니다. 부활주일로부터 40일이 지난 이번 주 목요일인 9일이 바로 승천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은 성자 예수님께서 성육신 이전에 가지셨던 그 영광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인 통치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사역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며 중보 기도를 드리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승천주일을 맞아서 세 본문을 통해서 “하늘에 오르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 시내산 위에 계신 하나님

구약 본문 출애굽기 19장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장면 중 일부입니다. 우리가 본 영화 ‘십계’에 보면 시내산 장면이 매우 장엄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 장면을 보여줍니다. 시내산 위에 야훼께서 강림하셨습니다. 모세와 백성들이 하나님을 맞으려고 자기들 진(陣)에서 두려워 떨며 나와 산기슭에 서 있는데 산 위에 연기가 자욱하고 산이 진동하며 하나님이 시내산 꼭대기로 강림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그 시내산으로 불러 올리셨습니다. 백성들에게는 엄하게 시내산으로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또 제사장들에게는 그 몸을 성결하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실 때 종종 산에서 나타나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드리려할 때 모리아 산에서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계시해 주셨고(창22:2),모세가 소명을 받을 때도 호렙산에서 자신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계시해 주셨습니다.(출 3:1-14) 엘리야 선지자가 바알 선지자들과 이스라엘 앞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드러내실 때는 갈멜산에서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왕상18:20) 그리고 시편 기자들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

왜 하필이면 하나님이 산에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산에서 도움을 주셨을까요? 우선 산은 높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하나님이 산에만 계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산에서 자신의 모습을 알려주신 것은 우리들이 발을 딛고 사는 죄로 가득한 세상과는 다른 구별된 높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과는 구별된 높으신 거룩한 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물론 하나님이 높으시다는 말은 공간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우리 죄 된 낮은 인간들과 구별되는 거룩하시고 높으신 하나님이라는 신앙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3)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

복음서의 말씀 누가복음 마지막 말씀은 예루살렘 맞은 편 감람산에서 예수님이 승천 하신 사실을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을 더욱 잘 알기 위해서는 같은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 1장의 예수님의 승천 기사와 연결해서 읽어야 합니다. 두 말씀을 연결해서 읽으면 더욱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마지막 승천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24장 44절은 세 본문 설교를 하는 우리 교회에는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 사람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 곧 예언서 그리고 ‘시편’ 이렇게 세 본문을 가지고 예수님 자신을 알려주셨습니다. 세 본문 설교는 그래서 예수님이 제일 먼저 하신 분이라고 봅니다. 이 세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요약해 주신 것은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되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46 ,47절) 세 본문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과 부활하실 것 그리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세계 곳곳에 전파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론은 감람산에 모인 제자들이 이 사실을 증언할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의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하는 말씀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승천기사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할 사실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손을 들어 축복하시고 승천하셨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복하셨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사랑하셔서 손을 들어 축복해 주심을 믿읍시다. 

그런데 우리 개역개정판 성경에는 51절의 “하늘로 올려지시니”라는 구절이 괄호로 묶여져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난외(欄外) 주(註)에는 “고대 사본에는 이 괄호 내 구절이 없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하늘로 승천하지 않으셨다는 것인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연결해서 읽어야 한다고 했던 사도행전 1장 9절에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분명하게 승천하신 사실을 사도행전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할 사실은 왜 예수님은 하늘로 승천하셨고 승천하신 후 어디로 가셨다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4) 하나님나라에서 찬송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

요한계시록 5장의 말씀은 하나님나라의 모습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나라의 예배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이 계시고 사람들을 위해 죽임을 당하셨던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고, 그 앞에 각각 사자, 송아지, 사람, 독수리의 얼굴을 가진 네 생물이 있고, 24장로와 그들을 둘러싼 천천, 만만의 천사들이 있어서 어린 양 앞에 엎드리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 양을 향해 영광을 돌리며 찬송합니다. 그 어린 양은 권위를 상징하는 일곱 뿔과 온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상징하는 일곱 눈을 가졌습니다. 네 생물은 모든 만물을 대표하여 하나님을 받드는 천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새 노래를 지어 부르며 “죽임을 당하심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고 그들을 하나님나라의 제사장을 삼고 그들이 왕 노릇하리로다.”고 찬양하며,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돌릴지어다.”하며 노래하고 모든 만물을 대표하는 네 생물은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한다는 천상의 예배 모습을 요한은 보았습니다.

승천하신 예수님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저 하늘 곧 창공(蒼空)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나라 저 높은 곳에서 기도와 예배를 받으신다는 점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주님 계신 하나님나라를 향하여 흔들리지 말고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5) 맺음

우리 교회는 땅에 서있지만 하늘을 지향합니다. 그 하늘나라는 거룩한 곳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발을 딛고 존재한다고 해서 하나님나라에 대한 비전을 잃어버리고 땅에 매몰되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사람이 머리를 하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은 바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적존재임을 보여줍니다. 교회는 끝없이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가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나라에서 오셔서 우리들에게 하나님나라를 가르치셨고, 다시 하나님나라로 가셨습니다.

승천주일은 다시금 교회가 어디를 지향하는 공동체인지를 다시 깨닫도록 확인하는 주일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계십니까? 세상나라입니까, 하나님나라입니까?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나라를 상실하고 현실에 매몰된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날마다 나아가는 우리 교회 됩시다. 주님이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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