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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4-1) - " 겨울 가고, 반드시! 봄은 온다! " / 청년주일 / 총회순교자기념주일 / 송종근 목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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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사순절(4-1) - " 겨울 가고, 반드시! 봄은 온다! " / 청년주일 / 총회순교자기념주일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4-03-07 (목) 14:51 1개월전 111  

본문) 63:1~6, 16:25~33, 8:18~27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기운이 넘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그 기운이 오래가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낮이 되면, 해가 뜨면 찬 기운보다 따사로운 봄의 기운이 만물을 깨우고, 생동하게 만드는 것이 요즘입니다. 소망하기는 그 생동감 넘치는 봄의 기운이 우리 사회에도, 경제에도, 삶에도 스며드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상황들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세본문의 말씀은 진정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희망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주 안에서 소망을 얻고, 그 힘으로 세상을 이기는 귀한 성도들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은 예수께서 장차 당할 고난과 죽음에 대한 예고와 이어진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가장 큰 걱정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이 맞이하게 될 혼란과 시련입니다. 예수님이 함께하실 때야 혼란이 있어도 예수께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가르쳐 주시니 쉽게 수습할 수 있지만, 예수님의 부재할 때는 쉽사리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까지는 자신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비유로 가르치고, 설명하셨지만 때가 이르면 더 이상 비유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직접 하나님의 뜻을 드러낼 것이다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때는 성령강림 사건을 말합니다.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 이후 제자들과 동행하며 제자들을 인도할 주체는 성령님이 되고, 그 성령께서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알려주실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이미 가르쳐주신 기도의 방법을 통해 장차 다가올 환란과 시련에 맞서고, 예수님이 승천한 이후의 삶을 대비하라 당부합니다. 주목할 것은 이런 예수님의 당부에 제자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고백했다는 것입니다. 비유로 가르치고, 말씀하시던 때에는 깨닫지 못하고, 어리둥절 방황하던 제자들이 이제야 깨닫고 그 믿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다시 한번 다가올 십자가 고난을 언급하며 그 고난의 길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이며, 세상에 무릎 꿇고 패배하는 길이 아니라 승리와 영광의 길, 구원의 길이라는 점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면서 남기신 당부는 담대하라는 것입니다. 담대히 고난에 맞서고, 그 고난에 맞서 승리한 예수님을 따라 제자들도 당당히 승리하라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눈앞의 핍박과 현실에 흔들리지 말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고난의 의미를 기억하며 담대히 상황을 극복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패배가 아닌 승리를 위한 준비로 알고 담대히 복음의 길을 걸으라는 당부였던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당부는 오늘 구약의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 선언으로 나타납니다.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핍박하고 괴롭혔던 원수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증거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을 위해 친히 준엄한 심판을 행하시며, 모든 싸움을 주도하여 당신의 백성들을 돌보실 것임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방치하고, 침묵하는 것 같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음을 성경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시던 하나님께서 이제 그 백성들을 위해 공의로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대적하시며, 그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선언합니다. 하나님께 버림받고, 잊혀졌다 생각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고, 버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오늘 주된 심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에돔이 실상 혈연적으로는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족속이었다는 점입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의 쌍둥이 형 에서의 후손들입니다. 곧 이스라엘과 에돔은 피를 나눈 형제와 같은 존재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에돔은 이스라엘을 돕기보다는 방해 했고, 실패를 부추겼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인 출애굽 직후 에돔 땅을 건너가고자 요청했던 모세의 청을 거절한 사건이었고, 이스라엘의 가장 적대적이었던 족속 아말렉이 에돔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가까운 혈통적 인연을 갖고 있는 에돔 족속이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훼방하고 핍박하는데 앞장 섰다는 사실은 오늘 잔혹할 정도로 혹독한 심판을 받는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구원 계획은 이스라엘에 있고, 이스라엘 통하여 이 땅의 회복을 이루실 것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뜻하시고 계획하시는 구원 사역을 훼방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준엄한 심판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의도를 드러내겠다는 선언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섭리 아래 바울은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권면합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초대교회 당시 성도들이 겪었던 핍박과 고난을 장차 다가올 영광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요, 인내의 시간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고난과 죽음 이후 부활의 영광에 이르고, 하나님의 보좌로 승천하셨듯이, 성도들에게도 고난과 시련을 이긴 이후 영광과 승리가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로마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로마제국의 박해도 덩달아 잔혹해진 현실에 대한 당부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면 참음으로 기다릴지니라 권면했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성도들은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성도들이 당하는 실질적인 고난과 핍박에 대해 하나님이 침묵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이는 오늘 이사야 선지자가 핍박받은 이스라엘을 향해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회복을 약속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준비의 시간이지 결코 망각이나, 실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침묵하는 것 같으나 하나님은 알고 계시며, 성령께서 우리를 위하여 쉼 없이 간구하며 우리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알고, 성령께서 도우시니 성도들은 인내하라 당부했던 것입니다.

 

오늘은 교단이 정한 청년주일입니다. 청년이라는 이름이 붙는다는 것은 참 신나고 즐거운 일입니다. 학생 시절의 모든 통제와 제한이 풀렸다는 의미에서 좋기도 하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갖고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불안하고, 떨리는 시절이 청년의 때이기도 합니다. 미래가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기에 불안하고, 처음으로 겪는 사회생활에 갈팡질팡 혼란을 겪는 시절이기도 하기에 어렵다 할 수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최근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AI의 등장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사회환경의 변화는 더 큰 불안감을 부채질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청년은 희망과 활력이 넘치기도 하지만, 혼란과 방황이 넘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오늘 말씀은 그들의 불안과 방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줍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현실에 실망하고, 낙담하여 교회를 떠나간 청년들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갑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고, 묵과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조급함으로 섣불리 판단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인내하며 기다리라 권면합니다. 그리하면 공의의 하나님께서 잘못은 바로 잡고, 죄악은 제하여 주실 것임을 성경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직접 심판하실 것이요, 참과 거짓을 구별하실 것이라는 겁니다. 그 때가 이를 때까지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지하여 악에 맞서고 핍박을 극복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지난한 포로 생활을 겪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회복의 약속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악을 용납지 않으시고, 반드시 심판하신다는 오늘의 선언은 그래서, 오래 세월 묵묵히 고난을 견디며 신앙을 지켜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희망과 소망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메시아 예수를 향한 대망으로 이어졌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해 이스라엘은,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신 예수님의 길은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죽음으로 죄악을 대속하는 길이었음을 성경은 증거합니다. 그 거룩한 계획을 예수님은 가르치셨고, 그 거룩한 여정 가운데 남겨질 제자들을 위해 예수님은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평안을 누리라 당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주어지는 것임을 오늘 복음서는 분명히 증거합니다. 이 고귀한 당부는 바울에게도 전해져 환란 중에 믿음으로 인내하라는 권면으로 연결됨을 서신서는 보여줍니다. 인내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약속은 성취될 것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목격하게 될 것임을 오늘 성경은 분명히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혼란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청년들과 성도들을 향한 성경의 가르침이자 당부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사야의 예언이 예수님을 통하여 성취되었듯, 예수님의 약속은 오늘 그 약속을 믿고 인내하는 우리를 통해 성취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약속은 믿고 기다리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거룩한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향해 내민 손 우리가 거두지 않으면, 하나님도 결코 우리 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겨울 가고 봄이 오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입니다. 죽음 없이 부활이 있을 수 없고, 씨앗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청소년 시기의 통제와 교육, 인내와 준비 없이 청년의 때, 자유와 활력도 누릴 수 없습니다. 준비되어 있으면, 봄 기운에 힘입어 싹 틔우고, 성장하듯이 믿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면, 시련을 이기고 하나님의 영광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기운으로 넘치는 오늘, 우리를 택하사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그 믿음으로 겨울을 이기고, 새 봄의 활력으로 나아가는 거룩한 믿음의 백성들, 청년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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