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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사순절(5-3) - " 기회 " / 김기승 목사

관리자 2020-03-28 (토) 11:15 4년전 1327  

본문) 겔 18:1~4, 21~32, 갈 2:15~21, 눅 23:39~43


할렐루야!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역사하시지요. 오늘도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사람,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들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들을 통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거룩한 주일 예배의 자리에 서신 저와 여러분들이 이 시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예배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시간 선지자 이사야의 회개 앞에 하나님은 구원을 선포하셨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 앞에 인생들이 두 부류로 나누어졌지요. 여전히 죄 가운데 있는 자들과 회개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대우는 전혀 달랐지요. 죄에서 돌이켜 회개한 자들에게는 구원을 베푸시지만, 죄 가운데 있는 자들 곧 하나님의 일을 막아서는 하나님의 원수요, 대적들에게는 그 행위대로 갚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고 했잖아요. 


지난 한 주간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셨습니까? 

빌라도처럼, 그리고 유대 종교지도자들처럼 내가 살고 예수님이 죽는 선택을 하셨습니까? 바울처럼, 디모데처럼 내가 죽고 예수님께서 사는 선택을 하셨습니까? 


우리 삶을 돌이켜 보면, 많은 선택의 순간이 내 앞에 있었고,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때로 후회하잖아요. 그때 내가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때 이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그때 내가 다른 것을 선택을 했더라면~ 그런데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는 절대로 변하지 않고, 바꿀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말씀인 에스겔 18장 2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니 원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그들에게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찾아와 말씀해 주시고, 그들의 삶의 길을 인도해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출애굽하게 하셨고, 가나안을 정복하고, 정착하게 하신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이 경험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아계셔서 역사하신 하나님, 당신의 백성을 고난에서 평강으로, 궁핍에서 풍요로 역전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심으로 세상이 두려워했던 나라,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던 강대한 나라 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 당했고,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예루살렘 성전도 이방 사람들의 손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자신들은 바벨론 포로로 끌려와 비참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둘 셋 모이게 되면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고, 역사하셨던 때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다 누군가 이렇게 말합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인 우리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됐냐?”는 것입니다. 

열왕기하 21장을 보면, 유다 왕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웠고, 아합을 따라 바알의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일월성신을 숭배했지요. 심지어 예루살렘 성전 안에 이방 신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었고, 자기 아들들을 불살라 바치는 일도 했습니다. 그렇게 므낫세는 하나님 앞에서 이방 사람들이 섬기는 온갖 우상들을 다 섬겼고, 악한 일들을 행했습니다. 열왕기하 21장 12절에 보면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제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을 내리리니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그러니 바벨론 포로 그 비참한 상황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누구탓이예요? 므낫세, 곧 조상 탓입니다. 그래서 생긴 속담이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입니다. 조상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고, 조상들이 하나님 앞에 악한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이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억울하다는 거예요. 

에베소서 4장 26~27절을 보면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억울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을 원망할 수 있고, 분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기에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게 죄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과거의 실수와 잘못이 오늘 내 삶을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그 비참한 삶의 원인을 끊임없이 조상 탓으로 돌렸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원망과 불평의 끝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다는 거예요. 조상 탓을 하던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서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조상들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하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조상들을 향해,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면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라도 쏟아 놓는 한탄이 비참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도 답답한 문제를 만날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남 탓하면, 그렇게 원망과 불평을 쏟아 놓으며 뒷담화를 시작하면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잖아요. 그런데 여러분 그것은 우리의 착각입니다. 

여러분 선지자들의 예언과 같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위대한 구원의 역사와 회복은 오직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올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게 회개한 자리, 하나님께로 돌아선 그 자리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역전의 때입니다. 그런데 문제 앞에 원망하기 시작하면, 불평하기 시작하면 남의 잘못은 점점 더 잘 보이기 시작하지만 정작 내 잘못은 점점 더 보지 못하게 된다는 거예요. 게다가 원망하는 사람은, 불평하는 사람은 상황과 환경과 조건이 바뀌어도 여전히 원망하고, 불평하며 삽니다. 그렇게 원망과 불평은 나를 성찰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회개할 기회를 빼앗아 버립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안으로 삼고 있던 속담 곧 조상들과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한탄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로운 변화와 회복에 큰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패역한 것은 그들이 그토록 원망했던 조상들만이 아닙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오해하여,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찬송이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을 원망했던 그들, 비록 바벨론 포로라는 심판의 회초리는 드셨지만, 당신의 백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구원 그 놀라우신 일을 행하실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고있는 그들 역시 패역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이대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가 없고, 이대로는 바벨론 포로, 그 비참한 상황에서 그들을 구원하실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 선포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을 두고 맹세하시길 “너희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다시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속담을 입에 담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는 의나 악은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 19~20절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은 철저하게 개별적이며 그 기준은 에스겔 18장 9절 말씀과 같이 “오직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켜 진실하게 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켜 진실하게 행하면 구원을 받고, 또 누구든지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진실하게 행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서 나와야 하는 정직한 고백은‘하나님 우리는 완전하지 않아요.’입니다.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켜야 하는 줄 압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진실하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어떻게 내 모든 삶 그렇게 살 수 있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그렇게 못 삽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렇게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구원과 심판, 삶과 죽음을 판결하시는 시점을 “지금, 그리고 여기 이 자리로”로 정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판단하시는 것은 현재의 삶이지 결코 과거의 삶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은혜입니다. 그러니 지난 날 잘못된 선택을 했다면, 지난날 죄 가운데 있었다면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면, 그렇게 죄에서 돌이키면 본문 22절 “그가 지은 모든 죄악을 하나님께서 다시는 기억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그가 행한 공의로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본문 23절 하나님은 악인이 심판을 받아 죽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가 죄에서 돌이켜 구원을 얻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백성은 더 이상 죄와 사망의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하나님과 단절된 채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는 이름뿐인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예레미야 5장 25절 말씀과 같이 우리 삶에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와 내 삶에 역사하시는 능력이 없는 것은 우리가 고집하고 있는 허물과 돌이키지 않는 죄악 때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 하나님은 본문 30절 당신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나길 원하십니다. 본문 31절 마음을 새롭게, 영을 새롭게 하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그렇게 회개하면,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면 하나님은 과거의 삶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 새로운 삶을 허락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본문 32절 기회가 남아 있는 이 때에 스스로 돌이켜 하나님과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과거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변합니다. 과거의 잘못은 꿀 수 없지만, 오늘 내 삶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복음서의 말씀인 누가복음 23장 39~43절은 인생의 마지막 기회 앞에 선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누가복음 23장 32절을 보면, 이들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행악자입니다. 행악자로 번역된 “카쿠르고이”는 “나쁜 일을 행한 사람, 범죄자, 또는 강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이들은 단순한 강도가 아닙니다. 이들은 유대인들이 예수님 대신에 살렸던 바라바와 같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마와 친로마 인사들에 대항해 싸웠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로마의 시각으로 볼 때 이들은 폭동을 일으킨 반역자요, 극악무도한 행악자입니다. 만약 바라바가 석방되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의 자리에 그가 달렸겠지요. 그런데 지금 십자가에는 바라바 대신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달려 있습니다. 로마인들에게는 예수님 또한 유대인의 왕 곧 팍스로마나를 위협하는 범법자였던 것입니다. 

본문 39절을 보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있는 죄수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지금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민족의 원수들을 제거하지 못한 것도, 또 나라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도 분하고 원통합니다. 게다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하게 밀려옵니다. 그 분노가 갑자기 예수님을 향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몰고 다니며 고상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왔는데 도대체 니가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나 예수님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아니 적어도 민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예수님보다 더 큰 일을 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 39절을 보면, 다른 사람은 달랐습니다. 공관복음서인 마태복음 27장 44절, 마가복음 15장 32절을 보면 그도 처음에는 예수님을 비방한 동료처럼 예수님을 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마가복음 15장 39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을 향해 섰던 백부장이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고 믿어졌던 것처럼, 이 사람도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는 나와 같은 행악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 땅에 오신 메시야라는 것이 믿어졌던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러니 본문 40절 예수님을 비방하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역한 일이라는 거예요. 그렇게 동료를 꾸짖은 후에 예수님께 간구하였지요.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그를 향한 예수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본문 43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여러분 예수님과 함께 달린 두 행악자는 한 목적을 가지고,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일을 했고, 심지어 함께 십자가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별반 다를 것 없이 살았던 이들의 결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심판과 구원, 음부와 낙원으로 갈라놓은 걸까요? 여러분 단지 말 한마디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어떤 사람이고, 또 지난날 어떻게 살아왔든지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요, 주님으로 믿으면 낙원 곧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판단하시는 시점은 지금, 그리고 여기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판단하시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에스겔 18장 9절은 “하나님의 율례와 규례를 지키는 것”이고 누가복음 23장 42~43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생들을 판단하시는 기준은 율법입니까? 믿음입니까? 


서신서의 말씀인 갈라디아서 2장 15~20절을 보면, 바울은 하나님께서 인생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은 율법이 아니라 믿음으로 얻는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율법을 언급할 때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째, 구약시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문자적인 규정으로서의 율법입니다. 그리고 둘째, 하나님께서 시대를 불문하고 자연과 양심, 또는 삼위 하나님의 직·간접적인 선언을 통해 계시해 주신 선악의 기준이요, 심판의 근거로 제시해 주신 율법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이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입니다. 그러니 전자 즉 구약의 율법은 구원의 더 나은 보증인 예수님을 통해 일부 종결되었고, 또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니 율법에 열심이 있던 자들이 그토록 주장했던 구약의 율법은 예수님 없이는 더 이상 인생들에게 구원의 문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당시 구원이 율법이냐? 믿음이냐?는 문제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사도회의를 보면, 많은 변론을 통해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것임을 확인하고 결의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편지로 써 당시 각 교회들에 보낼 뿐만 아니라 이 일에 증인으로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유다와 실라를 보내 예루살렘 회의에서 결의한 것들을 성도들에게 증언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는 확실하고 정통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법에 열심이 있는 자들은 여전히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할례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다른 복음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갈라디아 교회는 이들의 가르침에 속에 그들이 전한 다른 복음을 받아들였고, 성도들의 신앙은 뿌리째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을 받는 것 곧 구원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가능함을 선포했습니다. 본문 16절 율법의 행위로는 그 누구도 의롭다 함을 받을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더 나은 구원의 길인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고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말에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은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본문 17절 “혹시 예수님만 믿고 있다가 결과적으로 율법을 지키지 못해 죄인으로 판명이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느냐?”는 것입니다. 율법주의자들의 가르침을 듣고 불안해진 것입니다. 바울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이지, 죄를 짓게 만들고 사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문 19절을 보면, 그래도 여전히 불안해 하는 성도들을 향해 바울이 선언했습니다.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살려고 율법과의 관계에서는 죽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더 이상 나는 율법에 매인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매인 사람이라는 거예요. 본문 20절에 기록된 바울의 유명한 고백과 같이 여러분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입술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순절 다섯째 주일이고, 총회에서 제정한 4.3 기념주일입니다. 

요즘 온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 19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때에 여러분의 마음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읽으셨지요. 누가복음 4장 18~19절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가난한 자들, 포로 된 자들, 눈먼 자들 그리고 눌린 자들 그렇게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찾아가셨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주셨지요. 또 성령은 모든 시대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와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 가운데 임하셔서 예수님을 따라 살도록 감동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러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머물러야 할 곳은, 우리의 손과 발이 부지런히 섬겨야 할 곳은 사회적 약자들이 선 자리입니다. 

제주는 참 아름다운 섬입니다. 자연경관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도 아름답습니다. 제주는 삼다, 그리고 삼무의 섬이라고 하지요. 삼다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것이고, 삼무는 대문이 없고,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주는 화산으로 형성된 섬이기에 사람이 살기에 참 척박한 땅입니다. 그러니 대농도, 큰 부자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훔쳐 갈 만한 것이 없으니 도둑도 없고, 도둑이 없으니 대문도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지가 없었다는 것은 당시 제주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가늠케 합니다. 제주의 풍속 중에 조냥 정신이라는 것이 있지요. 밥을 지을 때 쌀 한 줌을 빼서 다른 항아리에 비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은 쌀을 애경사와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습니다. 또한 해녀들의 문화 중에는 “애기바당, 할망바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 막 물질을 시작한 초보들과 노인들을 배려하는 질서, 그렇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향한 따뜻한 손대접이 제주민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곳,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1948년 8월 15일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 대학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당시 제주 인구 30만의 약 10%인 3만 명이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침묵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이미 지난 일입니다. 그리고 바꿀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아파하고 있다면, 누군가 이 일로 눈물짓고 있다면 단지 화해라는 이름으로, 용서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위로해야 합니다. 그들의 아픔과 한 맺힌 외침을 들어주어야 합니다. 상처를 싸매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섬김과 들려주신 생명의 말씀으로 그들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를 위한 길인 동시에 우리가 함께 사는 길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우리게 기회입니다. 죄에서 돌이켜 회개할 수있는 기회, 세상의 가치를 붙잡고 살던 내가 하나님의 가치를 붙잡을 수있는 기회, 그렇게 이 시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상처 입고 애통해하는 자들로 변장하고 오시는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을 수 있는 기회를 꼭 붙잡는 오늘, 그리고 이 한 주를 살아내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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