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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8-1) - "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 / 3.1절 기념주일 / 이태영 목사 > 주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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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8-1) - "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 / 3.1절 기념주일 / 이태영 목사

관리자 2022-02-24 (목) 19:22 2년전 458  

본문) 눅 14:25~35, 삼하 24:18~25, 4:32~5:11 

 

먼저 앉아계산하고 헤아리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뒤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두 가지 예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는 망대 공사를 하는 경우를 말씀하셨고, 또 하나는 전쟁을 앞두고 병력을 헤아리는 것에 대한 경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얼핏 들을 때 자기의 소유를 버리는 일과 망대 공사의 예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병력을 헤아리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금방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은 즉흥적이나 감정적으로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도면밀하게 생각하고 치밀하게 결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망대 공사의 예와 병력을 헤아리는 두 개의 말씀에 있어 공통적인 점은 먼저 앉아”(14:28, 31)라는 표현입니다. 망대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앉아그 비용을 계산한다는 것이고, 전쟁을 앞두고는 병력을 염두에 두고 먼저 앉아승패의 가능성을 헤아린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앉아생각하고 헤아릴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전제 조건

 

오늘의 말씀에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세 번에 걸쳐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는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심지어는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는 것이며(14:26), 둘째는 누구든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며(14:27), 셋째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14:33). 이 세 가지 말씀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헤아리지 않고는 결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예수님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이 세 가지 말씀은 너무나도 엄중해서 어느 하나 가볍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자기의 목숨마저 미워하라는 말씀,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는 말씀은 우리가 쉽게 행할 수 있는 내용들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있는 장애물을 없애야 합니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어야 합니다. 오직 예수님만 사랑하고, 예수님의 가르침만을 따라야 합니다.

심지어 가족이나 개인적인 목숨까지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표현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목숨을 미워하라고 하십니다. 자기의 목숨은 누구나 소중하게 여기기 마련인데, 그 목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그 목숨을 버리기 위한 처절한 결단과 행함이 없다면 절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는 일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16:24, 8:34, 9:23).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그 어떠한 욕망도 부인해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실체와 존재까지도 부인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할 때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어떠한 소유물도, 어떠한 소유의식도 없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싶어 했던 한 청년은 그가 갖고 있는 재물 때문에 예수님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19:16-22). 하나님 앞에서 모든 소유물과 소유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말씀은 우리가 온전한 청지기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우리는 단지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 되심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다윗의 욕망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 중의 하나는 인구조사를 한 일입니다.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윗이 행한 인구조사는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삼상 17:47)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다윗은 골리앗을 넘어뜨리기 전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후일 왕이 된 다음에 처음에 가졌던 겸손한 믿음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교만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위한 인구조사를 한 것입니다. 다윗은 이 일로 인해 온 백성이 사흘 동안 무서운 전염병에 시달리게 되는 벌을 받게 되었고, 칠만 명이 죽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삼하 24:13~15).

다윗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 개인적 욕심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군인의 수를 세고, 그 군대의 힘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그 어떠한 것도 두지 말아야 하는데 다윗은 자신의 욕망을 앞세웠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을 사고 그곳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 후에서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장애물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에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하신 이후, 이들은 오직 성령에 의지해서 살았습니다. 사도행전 432,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라는 말씀은 이들의 마음 중심에 성령께서 계시므로 성도와 성도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인 욕망이나 집착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물건을 서로 함께 나누어 사용했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해졌으며, 온전한 청지기의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소유를 팔아서 사도 앞에 두었지만, 일부를 감추었습니다(5:2). 이들이 감춘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적은 양의 독이라 할지라도 사람은 그 독으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 앞에 소유에 대한 집착을 장애물로 둠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지 못했습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이들은 끝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5:5, 10).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기 목숨을 미워하며, 자기를 부인하며,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는 길이기에 힘든 일입니다. 자기 자신이 죽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길이기에 어렵고도 힘든 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 길을 갈 수 있는지, “먼저 앉아헤아려야 합니다. 먼저 앉되, 무릎을 꿇고 앉아서 마음 깊은 곳에서 결단하고 또 결단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주현절 여덟째주일이면서 3.1절 기념주일이기도 합니다. 103년 전에 목숨을 내어놓고 만세를 불렀던 기독교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자유와 독립을 주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천부적 인권에 대한 인식이 분명했습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 자유와 독립을 외친다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믿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 무서운 폭력 앞에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외치며 나서는 굳센 의지는 절대적 선이시며 공의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확신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한 믿음의 씨앗을 100년 전의 교회가 뿌렸기에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없습니다.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한 톨의 곡식도 그냥 얻어지지는 않습니다. 농부는 봄부터 가을까지 땀을 흘리고 또 흘린 다음에야 귀한 곡식을 얻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농부는 자신이 수고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절로 익었다고 말합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다 해주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려면 예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아무런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가 맨살로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목숨마저도 버리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어놓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9:24)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오직 성령의 도우심을 청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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