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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5-2) - " 내 가슴에는 불이 있습니다. "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19-02-01 (금) 18:54 5년전 3464  

본문) 23:23-32, 8:1-5, 12:49-59 /주현절 다섯째주일

 

1) 모든 것의 시작-

헬라의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헤라클레이토스라는 분은 모든 만물의 근원(arche)은 불이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가 말한 불은 물리적인 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불을 단순히 물리적인 불을 말하지 않고 에너지, 열정(pathos)을 불이라고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의 근원은 바로 불이라고 말한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은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 말은 기독교의 신앙과 배치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우리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말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가슴 속에 무엇이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가슴 속에 불이 있었다고 할 수 있고 하나님은 가슴 속에 타오르는 열정 곧 불을 갖고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작은 일을 하나 계획하고 추진하더라도 우리 가슴 속에 불 곧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화가가 그림 한 장을 그리더라도 그 가슴 속에 많은 열정과 상상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하물며 이 방대한 우주를 설계하시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만드신 하나님의 가슴 속에는 얼마나 큰 불덩어리가 있었겠습니까?

감히 말씀드리자면 하나님은 불입니다. 하나님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뜨거운 불로 세상을 만드시고 또 다스리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현현(顯現)하심 곧 하나님의 나타나심은 불로 나타나 있습니다. 모세의 소명기사에도 하나님은 불 속에서 말씀 하셨고, 엘리야의 갈멜산 제단에 임하심도 불로 나타나셨습니다. 모세는 신명기 424절에서도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오라고 했습니다.

 

2) 예레미야 심판의 불

예레미야 선지자도 가슴 속에 불을 품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라가 망해가는 절박한 순간에도 회개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향해 예레미야는 뜨거운 불을 토해내듯 설교했습니다. 당시 거짓 예언자들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며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을 짓밟고 악을 일삼는데도 평안하다, 안전하다라고 거짓예언을 했습니다. 이를 보시고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서 오늘 본문 예레미야 2329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 바위를 쳐서 부스러뜨리는 방망이 같지 아니하냐?”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씀은 곧 모든 불의와 악을 불살라버리는 불이 아니냐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온통 하나님의 뜻을 빙자하여 악을 도모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향해서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의 불을 토해놓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서 무서운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불은 바로 하나님의 가슴 속에 있는 불같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임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 백성들의 죄악을 보시고 무서운 심판의 불을 쏟아놓으시는 것입니다. 아무 관계도 없는 다른 사람이 바람을 피우면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피우는 것을 보면 가슴에서 열불이 터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무섭게 불을 토해 내시며 심판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가슴에 열불이 나도록 이스라엘이 범죄했기 때문에 무서운 심판의 메시지를 예레미야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는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표현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질투하신 것입니다. 사랑의 불과 심판의 불은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사랑하셨는데 이를 배반하니 심판의 불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심판은 미움이 아니고 사랑의 다른 면일 뿐입니다.

 

3) 요한계시록 불로 심판하실 하나님

밧모섬에서 사도 요한은 앞으로 되어질 일들에 대해서 놀라운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요한은 계시록 6장에서 8장까지 일곱 봉인(封印)을 어린양 되시는 예수님이 떼는 장면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일곱 번째 인을 뗄 때는 하늘이 반시간쯤 고요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폭풍전야의 고요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곧 휘몰아칠 무서운 심판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반시간은 사실 상 하나님이 무서운 불의 심판을 앞두고 회개할 기회를 주시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고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받고 또 다른 천사가 와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는데 이 향연(香煙)은 곧 순교자들과 많은 성도들의 기도였습니다. 주석가들은 이 성도들의 기도는 바로 극심한 신앙적 박해를 받으면서 구원을 갈구하는 성도들의 기도라고 해석합니다. 이 향연이 올라가고 천사가 향로를 가자고 제단 앞으로 가서 제단 불을 담아가다 땅에 던져 쏟아버릴 때 큰 우레 소리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며 이어서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불기 시작합니다. 일곱 나팔을 부는 동안 엄청난 불의 심판이 전개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지막 불의 심판을 볼 수 있습니다. 패역하고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까지 하시며 사랑하셨는데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런 크신 사랑을 배반하고 더욱 악한 길로 나갔습니다. 이러한 세상을 하나님은 무서운 심판의 불로 심판하십니다. 이 또한 불같은 하나님의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심판을 이야기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구원 곧 새 하늘 새 땅의 구원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요한계시록은 심판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구원을 말하는 책입니다. 심판과 구원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이 마지막 날 사람들을 잡아 죽이시겠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기록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를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불같은 사랑을 보아야 요한계시록을 바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4) 복음서 -불을 던지러 오신 예수님

예수님의 가슴 속에도 하나님이 가지셨던 것과 같은 뜨거운 불이 있었습니다. 오늘 누가복음 본문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놀랍게도 땅에 불을 던지려 오셨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지금 이 불이 다른 곳으로 옮겨 붙지 않아서 답답함을 토로하셨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자신이 곧 예루살렘에 올라가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여러 차례 예고해 주셨는데도 제자들은 엉뚱하게도 누가 크냐?’는 논쟁이나 벌이고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답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고 반문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슴 속에는 십자가의 사랑의 불이 타고 있는데 엉뚱한 제자들을 보실 때 답답하셨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은 부정하고 부패한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의 어리석음을 보시고 분통을 터뜨리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몸을 던지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부패한 종교권력은 열불이 나서 견딜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주시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슴 속에 타오르는 뜨거운 불을 느낄 수 있습니다.

 

5) 맺음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마음속에 있는 이 불, 또 예수님의 마음속에 있는 이 불이 있습니까? 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 가슴 속에는 불이 없고 살아있는 사람의 가슴 속에는 불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싫은 것은 바로 가슴 속에 불이 꺼지는 것입니다. 에너지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게 불이 없으면 나는 죽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할 일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가슴에 불이 꺼진 것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제자들은 성령의 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교회는 바로 불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선교의 불을 온 세계에 퍼뜨렸습니다. 바울 사도는 다른 사람들이 다 만류해도 예루살렘에 올라가 자기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0:24)하였습니다. 그의 가슴 속에 뜨거운 선교의 불이 타고 있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패역한 이스라엘을 보고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20:9)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멸망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애타는 마음이 없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 아닙니다. 잘못 가는 이 나라와 한국교회를 보고 불타는 마음의 충동이 없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들이 아닐 것입니다.

이번 주일이 해외선교주일입니다. 선교는 바로 불을 붙이는 일입니다. 선교사의 가슴 속에 불이 없으면 무슨 선교가 됩니까?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에 불이 없으면 어떻게 선교사를 위해 많은 물질을 사용할 수 있습니까?

교회도 아무 할 일이 없는 교회가 있습니다. 불이 꺼진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할 일이 넘쳐납니다. 불이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선교, 국내선교, 많은 사회복지선교 기관들을 섬기는 일, 또 여러 선교기관들을 섬기는 일 등 많은 일이 있습니다. 일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 가슴 속에 뜨거운 불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성령의 불이 우리를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가슴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며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갑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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