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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2-1) - " 다시 깃발 아래 하나 되어 " / 여신도회주일 / 김진철 목사

관리자 2025-01-17 (금) 07:36 8시간전 11  

본문11:10-13 고전 3:1-9 마 9:38-50

 

오늘은 주현절 둘째 주일입니다그리고 우리 교단이 정한 여신도회 주일입니다. 여신도회의 2025년 주제는 제109회 총회 주제와 같습니다. “교회여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에스겔 47:8-12; 시편 23:1-6; 로마서 8:18-25; 요한복음 14:6-7)입니다오늘 읽은 세 본문을 통해 만민의 기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깃발 아래 하나 된 아름다운 모습

한겨울에 우리 사회는 빛이 어두움을 이기는 기쁨의 축제 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하나의 깃발에 함께 모여 하나 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얼마나 신나는 일인지경이롭고놀라운 힘을 만드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 여기서 다시라는 말을 주목해봅니다지난해 `12월 12일에 있었던 기장 시국기도회에서 느꼈던 일입니다뜨거운 열기와 더불어 행진하면서 불렀던 뜻 없이 무릎 꿇는 그 복종 아니요하는 찬송가길 위에서 이 찬송을 부를 때 미묘한 감정이 있었습니다하나님의 정의와 생명과 평화의 깃발을 들고 함께 행진하며 찬송하는 기쁨이 다시 솟는 것이었습니다.

오래전 평화시장 봉제공장 노동자 전태일이 어려운 어린 여공들에게 긍휼을 베풀고 기본적인 노동과 생명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온몸으로 희생을 했을 때 세상은 깨어났습니다안락한 삶과 출세의 길을 걷던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그들의 자리에서 내려와 노동자들의 곁에 섰던 아름다운 물결을 우리는 기억합니다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연대가 벽을 무너뜨리는 하나님 나라의 한 면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불법 무도한 계엄선포의 겨울 국면을 깨뜨리는 크고 놀라운 역사의 물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그 현장은 새로운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으로 연대하는 해방의 기쁨이었습니다이번 집회는 과거와는 다른 풍경으로도 화제였습니다촛불 대신 응원봉이 빛나고, K팝 떼창에 맞춰 구호가 이어졌습니다외신들도 축제 같았다며 한국의 집회 문화를 조명할 정도였습니다

젊은 세대는 민중가요 틀어달라 기성세대는 ‘K팝 배우고 싶다

서로에 대한 배려집회문화 정착가장 신경 쓰는 건 참가자들 안전

소수자 차별·배제 발언 없게 신경이렇게 축제같은 집회는 처음

오래 기억에 남을 경이로운 장면연대의식 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윤석열 탄핵집회 통해 희망 발견왜 남성들은 없느냐고 묻기보다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해야”(경향신문)

 

그 집회에서 2030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 집회만이 아니라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새삼스러운 면도 있어요청년 여성들은 이전에도 우리는 광장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2018년 미투 운동과 불법촬영 규탄 혜화역 시위 등 여성 관련 의제가 불거지면 여성들은 언제나 광장으로 나왔어요그저 조명되지 않았을 뿐이죠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에서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고 하고여성 폭력·혐오에 대해 등한시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쌓였던 분노들이 터져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경향신문)

여성들은 저마다의 문제로 행동하고 연대했던 경험들이 그동안 쭉 쌓였습니다l. 상대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은 연대해야 할 필요가 덜했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래도 지금 왜 남성들이 없냐고 묻기보다는 안전하고 재미있는 집회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자’ 이런 제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보다 세상이 먼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의 노래를 부르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기장 여신도 전국 연합회는 이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으로 돌아가 그 희망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만민의 기치 아래로((11:10-13)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메시아와 그의 능력과 그가 이루실 나라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그는 만민의 기치(11:10)로 설 것이며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입니다그때 나라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고고통과 억압과 유리되었던 백성들이 회복될 것이고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던 일이 사라지고 국가 간의 갈등과 분열도 없어질 것입니다.

인류의 소망은 만민의 기치로 설 메시아의 깃발 아래로 모이는 것입니다.

그곳에 차별과 분열과 혐오와 갈등이 사라지고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마 9:38-50

하나님이 보낼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를 전하고 그 뜻과 의를 이 땅에 이루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진리를 독점하고 독선에 빠지는 것입니다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에 배치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요한이 예수님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고 우리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금하였습니다.” 요한은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권세는 오직 자기들에게만 주어진 배타적 특권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그러자 예수님은 금하지 말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하셨습니다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 물 한 잔 주는 일도 주님은 인정해 주십니다이것은 단순한 선행을 칭찬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입니다당시 그리스도인은 공동체에서 비난과 축출의 대상이었습니다그리스도의 사람인 것을 알고도 도와주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습니다예수를 비방하고 왜곡하는 현실에서 예수의 이름을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사람 살리는데 사용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곧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바로 그곳이 주님의 나라가 있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나라는 화목한 나라이고그 뜻을 같이 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화목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미성숙을 넘어 성숙한 그리스도의 몸이 되자(고전3:1-9)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나라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성숙하기를 요구했습니다.

차별과 갈등과 분쟁이 없는 평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교회가 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교회 안에 시기와 분쟁이 있었습니다고린도전서 3:3절에서 사도 바울은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바울은 그것이 교회안에 사람을 중심으로 한 파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바울이 최고다어떤 이는 아볼로가 최고 다 하면서 서로 당을 짓는 것이다.(고린도전서 3:4)

지도자를 중심으로 파벌싸움이 있어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그 복음을 증거 해야 할 교회가 분쟁으로 헛된 힘을 빼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모습을 신앙이 성숙하지 못한 것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했습니다.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니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우리는 하나님의 둉역자들이요 너희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고전 3:5-9)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하나가 되어 일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파당과 분열입니다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사도 바울의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사도 바울을 비롯한 그 누구도 만민의 기치로 설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만민의 기치입니다우리는 그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일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만민의 기치이신 주님을 위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고 증거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시기와 분열과 분쟁은 미성숙의 표시입니다성숙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과 바울인 설판한 사랑입니다(고전 13)

 

사랑하는 여신도회와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모든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밭이요하나님의 집입니다밭이 풍성한 소산을 내고집이 아름답기 위해선 그것을 이루는 우리가 모두 주님의 깃발 아래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만민의 기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어

생명을 다시 살리며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합시다.

그 길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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