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 17;1-7, 히 4:14-5:10, 마 4:1-11
1) 2024년 어둠 속에서 출발
2024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아직 어둠 속에 머물러있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고, 며칠 전에는 일본에서 엄청난 대형 지진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재산의 피해가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야당 지도자를 혐오하여 칼로 찌르는 테러행위가 일어났습니다. 혐오와 갈등을 부르는 잘못된 정치문화의 극단적 폐해가 이렇게 드러났습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할 정치가 오히려 사회통합이라는 과제를 외면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후진적인 몰골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해를 희망을 갖고 출발하려 했지만 우리들을 옥죄는 자욱한 안개가 우리 앞길을 가로 막고 있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불투명한 상황을 안고 우리는 2024년 새해를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낙심하지 않고 정신 바짝 차리고 바른 길을 찾아서 나아감으로 승리하는 2024년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앞에 시련의 파도가 몰려와도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이 위기를 믿음으로 극복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새해를 시작하는 첫 주일 그리고 주님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주현절 첫 주일을 맞아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를 세 본문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구약 본문 출애굽기 17장 말씀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홍해바다를 건너는 이적을 경험하고 신광야를 거쳐 르비딤에 도착했을 때 있었던 사건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머물게 되었습니다만 그곳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물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를 받고 르비딤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출애굽하면서 경험한 놀라운 기적을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릴 수 있어야했지만 이스라엘은 곧바로 모세를 원망하며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대들며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모세는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느냐?”하며 나무랐습니다. 애굽에서 출발하여 바다를 건너고 광야를 거치며 많은 경험을 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실하게 경험한 이스라엘이 흥분하여 대드는 것을 보고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하며 다급하게 기도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를 들고 가서 호렙산 앞에 있는 반석 위에 서서 그 반석을 치라고 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분부대로 해서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여 흥분한 이스라엘을 진정시켰습니다. 모세는 그곳을 므리바(다툼) 또는 맛사(시험)라고 부르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그들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시험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여기서 다시 깨닫습니다. 하나님에게 대드는 믿음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래도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시험하며 하나님이 계신가 안계신가를 확인하려 했던 믿음 없는 이스라엘에게 엄청난 징벌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실 수도 있었습니다. 저들은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만 하나님은 저들의 시험에 밀리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2024년 새해에는 우리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시고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는 은혜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3) 시험을 받으신 예수님
복음서 말씀은 예수님의 공생애 첫 출발을 하기 앞서 마지막 준비로 금식하시며 기도하신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세례 요한에게 나아가셔서 겸손하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게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 오시나이까?”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주님은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습니다.”(마 3:15 -표준새번역)하며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뜻을 깨닫고 사명에 충실하시기 위해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생에 출발에 앞서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도로 시작하신 예수님을 우리는 배워야합니다.
40일을 금식하시고 많이 주리셨을 때 마귀가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합니다. 마귀는 예수님이 배가 고프신 것을 알고 주변에 널려있는 돌을 빵으로 만들어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보여 주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보며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광야에서 물을 주어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라고 시험한 이스라엘이나 광야에서 돌덩어리들을 빵으로 만들어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보여주라는 마귀가 같아 보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 말씀을 들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단호하게 사탄의 요구를 거절하여 첫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이에 마귀는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거기에서 뛰어내리라고 하고 성경말씀을 들이댔습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한 시편 91편 11, 12절 말씀입니다. 이를 들으신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하신 신명기 6장 16절 말씀을 들어 두 번째 시험을 이기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며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드러내기 위하여 멋지게 뛰어내리셨을 수도 있었는데 그 요구를 거절하시며,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우리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앙을 발판 삼아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드러내며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봉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신의 믿음이 좋은 것을 드러내려고 특별한 일들을 신앙의 이름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겸손함이 마귀의 유혹 곧 시험을 이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시험에 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도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자기를 구원하고 그 십자가에서 내려 오라”(마27:40)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마27:42)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보여줄 아주 절호의 기회인데 예수님은 이 기회를 날려버리셨습니다.
다시 마귀는 세 번째로 다시 예수님을 높은 산에 세우고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라고 하며, 그렇게 하면 천하만국의 영광을 다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단호하게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하신 신명기 6장 13절 말씀으로 세 번째 시험도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시도록 하는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시험을 받으셨지만 오히려 진노가 아닌 은혜로 이기신 것처럼 예수님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지만 모두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4) 시험을 이기시고, 시험당하는 자를 돕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서신서 말씀 히브리서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님을 아주 강하게 설교합니다. 4장에서 5장으로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이라고 하며,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신 예수님 자신이 시험을 받아보셨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고(4:15), 우리들이 혹 미혹되어도 용납하시고 우리를 위해 중보자가 되어주셨음을 보여줍니다.
또 대제사장 되신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 큰 부르짖음과 눈물로 기도했고 경건하신 모습으로 사셔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으시고(5:7), 하나님의 아들이면서도 고난을 받으심으로 순종하셔서 온전하게 되어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5;9)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말씀은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사시면서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를 짓지 않아 죄가 없으시다(4:15)는 말씀입니다.
5) 맺음
2024년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도 많은 시험이 올 수 있음을 알고 우리 모두 그 시험에 넘어지지 않도록 대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시험을 이기시기 위해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첫째는 기도요, 둘째는 말씀입니다.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를 짓지 않으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두 가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합시다. 바로 기도와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한해를 출발하는 첫 주 우리에게 오늘 설교를 통해서“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눅 2:39)고 당부하신 하신 것으로 아시고 열심히 기도합시다. 그리고 예수님이 마귀의 유혹을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물리치신 것처럼 우리들도 말씀 붙들고 나아가 모든 시험을 이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말씀 이 둘은 우리 성도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2024년 기도와 말씀으로 모든 시험을 이기시고 승리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