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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창조절(2-2) - " 하나님의 씨 " / 교회연합주일 / 이태영 목사

관리자 2020-09-11 (금) 18:58 3년전 1282  

본문) 창 1:26-31, 요일 3:1-10, 눅 12:4-7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사람도 함께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지으실 때에는 특별한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다른 동물이나 생명체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셨습니다. 사람이 다른 생물과 같으면서도 다른 점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성품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생명체라는 측면에서 볼 때에는 모든 생물들과 그 가치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온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다스리는’(라다) 책무를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생물체와는 그 역할과 사명이 다릅니다.

생명체를 다스리는’(라다, 1:26, 28)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다스림은 인간의 욕망을 채우고 교만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구현되도록 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한 다스림이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사명은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땅을 정복하는’(카바쉬, 1:28) 역할도 주셨습니다. 히브리어 카바쉬는 발로 밟는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하여금 땅에 충만하도록 복을 주셨지만, 땅이라고 하는 피조세계와 동등한 위치에 두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땅을 밟고 살되, 머리를 하늘을 향해 사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은 비록 흙으로 지어지기는 했지만, 흙과 동등하지 않습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땅에 매여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은 흙으로 지어졌으되, 하나님의 숨을 간직한 존재입니다(2:7).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지키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역할과 지위가 주어진 존재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간의 욕심과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습대로 살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숨결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뭇생명체들처럼 본능에 사로잡혀 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영적 존재가 아니라 흙과 땅에 매여 사는 육적인 존재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씨

 

요한일서 3장은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사는 영적인 사람을 가리켜 하나님께로부터 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씨”(요일 3:9)가 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요한일서 3장은 하나님의 씨라는 특별한 표현을 통해서 창세기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씨앗은 그 속에 자신을 만들어준 생명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에는 잘 알 수 없지만, 뿌리를 내리며 싹을 틔우고 줄기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나서는 자신과 똑같은 씨앗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씨앗이란 뜻의 스페르마는 자손 또는 후손이라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요한일서 3장이 하나님의 씨를 말하면서 하나님의 자녀”(요일 3:2, 10)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뜻에서입니다. 우리 각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하나님을 닮은 성품을 갖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 된 성품을 주셨으므로, 이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3장은 그 하나님의 씨가 우리 안에 거하고 있다”(메노)고 말합니다(요일 3:9). 단순하게 있다라고 하지 않고 거하고 있다라고 증언한 것에는 특별한 뜻ᄋퟄ 있습니다. ‘거하다’(메노)는 말 속에는 단순히 있다의 뜻을 넘어서서 머무르다, 살다의 뜻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씨가 하나님의 자녀 안에서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머물고 있으며, 그 생명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전함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요한일서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씨에 담긴 핵심이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씨앗에는 그 씨의 성품을 간직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부분이 있습니다. 요한일서는 그 특별한 부분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라고 증거합니다. 이 사랑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신 바로 그 사랑이며,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그 사랑처럼 우리도 우리 형제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요일 3:16).

요한일서는 하나님의 자녀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매우 혹독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는 죄를 짓는 자”(요일 3:4), “불법을 행하는 자”(요일 3:4)이며, “범죄하는 자”(요일 3:6)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마귀에게 속한 자”(요일 3:8)이며, 나아가서 마귀의 자녀들”(요일 3:10)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대로 살지 않을 때, 우리가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씨를 버리고 살아갈 때, 우리는 지극히 비참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숨을 불어넣으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요한일서는 예수님께서 사람에게 사랑을 불어넣으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요일 3:16).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숨을 계속해서 쉴 때, 비로소 살아있는 존재가 되고 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마찬가지로 요한일서에서는 우리가 예수님께서 행하신 사랑을 끊임없이 해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주 안에 거하고 주님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은혜가 임한다는 것입니다(요일 3:24, 4:16).

 

너희는 참새들보다 더 귀하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많은 참새들보다 더 귀하다”(12:7)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싼 값에 거래되는 참새들까지도 기억하시는 분인데, 참새보다 소중한 사람을 어찌 쉽게 잊으시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가만히 살펴 보면 이 말씀이 단순히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들이란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121절을 보면 무리 수만 명이 모여서 서로 밟힐 만큼 되었더니 예수께서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고 말씀합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을 조심하고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새까지도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 너희 제자들을 잊지 않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모습대로 지으심을 받은 사람은 그 자체가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복음 전도의 사명을 받은 제자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품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며, 마침내는 예수님처럼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를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특별한 사명과 역할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매우 특별한 존재로 지으셨음을 강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특별함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창세기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영적 존재로 땅 위에 서서 뭇 생명체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는 길로 인도하는 사명이 주어졌음을 말합니다. 요한일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형제자매간에 서로 목숨을 다해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씨를 지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누가복음서는 예수님께서 특히 제자 된 이들의 사명과 역할을 강조하셨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각별하게 돌보시며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말씀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특히 오늘 요한일서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씨가 거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하나님의 씨가 그 모습과 품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습대로 지음을 받은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맡은 사명을 다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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