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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11-1) - "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삶 " / 장효수 목사

관리자 2024-11-08 (금) 23:39 1개월전 84  

본문) 3:13-23, 3:13-18, 6:39-45

 

1.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의 날씨가 쌀쌀하여 새벽기도회에 나올 때에는 따뜻한 옷을 찾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산과 들의 나뭇잎들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여름 뜨거운 폭염을 이겨낸 나뭇잎들이 가을 채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을 위해 색바랜 나뭇잎을 밀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추운 바람과 함께 겨울을 지낼 것입니다.

2. 나무들의 입장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부터 준비를 합니다. 나뭇잎도 떨어뜨려 흙과 어우러진 나뭇잎들로 하여금 자양분을 만들고,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던 수분들을 중단시켜 메마른 나무로 추운 겨울을 지내게 합니다. 나무에 수분이 있게 되면 추운 겨울에 얼어서 동사(凍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그 나무들이 겨울을 나는 방법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신기해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 방법을 알았을까? 어떻게 그런 생존의 지혜를 배웠을까? 옆에 있는 나무가, 옆 산에 있는 새가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뿐만 아니라, 피조물인 자연도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4. 오래전 주택에서 살 때 외벽에 붙어있던 새집을 제거한 적이 있습니다. 지붕 처마 아래 안방 유리창 위에 집을 지었기에 유리창이 너무 지저분했기 때문입니다. 제거하려고 새집에 올라갔을 때 담에 앉아있던 새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저를 공격하기까지 했습니다. 새들의 공격을 피하여 새집을 떼었는데 거기에는 작은 새끼 새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다시 붙여주려고 사다리를 처마에 붙여 올려놓았습니다. 나무판을 구하여 그 다음날 붙여 올려놓으려고 했는데, 어둑어둑한 저녁때 그 사다리에 올라가는 라쿤(미국너구리)을 보았습니다. 너무너무 미안했습니다.

5. 새들이 처마 밑에 집을 짓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이 공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벽이라서 올라가지 못하고, 지붕 위에서 내려올 수 없는 공간에 안전하게 집을 짓는 것입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새들이 그것을 깨닫고 새집을 지을까 생각하니 신비했습니다. 새들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지혜였습니다.

6. 각 사람들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7.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돈(물질)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삶의 목표를 돈을 버는데, 돈을 많이 소유하여 부자가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권력을 생각합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명예를 가장 중요시하기도 합니다. 살아가는데 사람들로부터 받는 명예가 있을 때 존중과 존경 그리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8. 어떤 이들은 삶의 쾌락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번뿐인 인생, 내세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서의 즐거운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건강이라고 합니다. 요즘 보면 건강에 목숨을 걸고 운동을 하고, 건강식을 하고, 건강정보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건강을 잃은 혹은 경고를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경제발전으로 장수하는 생활이 되면서 건강한 노령을 보내려고 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9. 그런데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정말 중요한 것은, 돈도, 권력도, 명예도, 쾌락도 그리고 건강도 아니고 지혜라고 말씀합니다. 지혜를 얻는 자와 명철을 얻은 자가 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지혜를 얻는 것이 돈()보다 낫고, 지혜를 통해서 얻는 이익이 세상의 보석()보다 나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10. 이 본문의 말씀을 현대 성경은 이렇게 의역을 했습니다. 지혜를 만나고 통찰력과 친구가 되는 사람은 복이 있다. 지혜는 은행에 저축한 돈보다 훨씬 값지고 지혜와 맺은 우정은 고액연봉보다 낫다. 지혜의 가치는 온갖 화려한 장신구보다 낫고 네가 바라는 그 어떤 것보다 귀하다.”(3:13~15)

11. 은행에 그리고 부동산에 있는 돈과 재물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렇지만, 그보다 지혜가 훨씬 좋은 것이라고 인생을 살아본 사람, 오랜 삶의 역사에서 깨달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12. 지혜는 세상에서 만족을 주는 이 모든 것보다 더 안정감이 있고, 든든함을 주며, 존재를 빛나게 해 주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13. 성경에서 지혜로운 왕이라고 했던 솔로몬 왕이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역사 이래 부귀영화를 가장 풍성히 누린 대표적인 왕입니다. 그가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은 그가 일천 번제를 드린 후,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는 요구 앞에,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와 지식을 달라고 요청한 데에서 얻어낸,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공의를 위하여 구한 지혜 때문에,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와 재물과 영광도 덤으로 얻었던 것입니다(역대하 1)14. 그래서 잠언을 기록한 지혜로운 자는 결국 이점을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부와 재물과 영광도 얻은 자에게 있어서의 지혜는 바로 생명나무라는 것입니다. 즉 지혜는 영생에 이르게 하는 것임을 밝혔다.

14. 그런 귀한 지혜이기에 이 점을 확인하고 깨달은 현자는 그의 후손들에게 강력히 당부합니다.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21). 그러면 이 예측불가능한 세계와 지극히 불안한 세상에서도, 그것이 내 영혼의 생명이 되며 네 목의 장식이 되어서, 네가 어디를 가도 평안히 행할 것이고, 네 행보에도 거침이 없을 것이다 고 뜨겁게 증언합니다(22-23).

15.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지혜를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에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 식물에게도 주셨습니다. 우리 인간의 몸은 하나님 지혜의 놀라운 창고입니다. 인간들의 노력이나 의지, 인지가 없어도 56부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는 생각을 합니다.

16.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혜는 하나님의 귀한 은총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복된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 지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으며, 그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로 살아갈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7. 하나님은 지혜의 원천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창조하신 세상에 지혜가 있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인간에 지혜의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18. 사도 야고보는 이 지혜에 대하여 하늘에서 난 지혜가 있고, 땅 위의 지혜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땅의 지혜는 정욕의 지혜이고, 악한 영의 지혜라고 합니다. 이 땅의 지혜가 드러나는 것이 바로 시기와 다툼이고,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는 것이며, 그곳에는 항상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

19. 우리 주님께서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지혜가 있는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습니다.

20. 지혜에서 나오는 선한 열매가 바로 성결함이고, 화평이며 관용입니다. 양순함과 긍휼과 편견의 극복과 거짓이 아닌 진실함입니다.

21. 이런 지혜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바로 화평하게 하는 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평화의 사도, 평화의 일꾼이 되며, 그 화평, 평화를 땅에, 우리 삶에 뿌림으로 거기에서 의의 열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합니다.

22. 예수님은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우리 시대를 향한 말씀입니다. 하늘의 지혜가 아닌 땅의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땅의 지혜(인간 탐욕의 삶 추구, 위선적인 삶을 떳떳하게 살아가는 삶 추구, 이기주의 삶을 추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려고 하는 삶 추구)를 가진 자들을 어떻게 인도할 수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23. 지금 우리 시대는 진정 하늘의 지혜를 가진 자들을 필요한 때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에게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권력을 가지며, 지도자가 되면 얼마나 사회가 흔들리고 무너지며 위협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 시대를 보며 함께 깨닫고 있습니다. 참 지혜가 없고, 주술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지혜를 구하는 자들은 국가를 바르게 끌고 갈 수 없습니다.

24.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나 장로에게도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교회가 혼란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눈 앞에 있는 것에 붙잡히고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25. 우리의 가정에서도 참된 지혜를 가진 부모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믿음의 반석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혜를 가진 부모가 있을 때, 그 자녀들은 이 세상을 섬기며 이끌어 나갈 지혜로운 자가 되고, 이 어두운 세상에 희망을 만들 것입니다.

26. 진정 우리 가정에서, 우리의 교회에서도, 우리의 일터에서도, 우리 남원에서도, 우리 민족에게도 참된 지혜를 가진 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27.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은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1:5) 그런 하늘의 지혜를 구하고, 하늘의 지혜로 살아가는 믿음의 교우들이 되도록 합시다. 지혜의 교회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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