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문) 수14:6-15, 마16:15-18, 계2:8-10)
최 부 옥 목사 (말씀목회연구원장)
1. 인 사 – 교동교회의 장로와 권사 퇴임과 새 장로와 권사의 임직 예식에 초청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된 일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존경하는 김치홍 목사님 시무하시는 교회 믿음의 가족들과 이렇게 뜻있는 집회에 함께 하게 되어서 더욱 감격스럽다.
특히 오늘은 오랫동안 교회의 중직을 맡아 시무하시던 장로님과 권사님들의 은퇴와 그 분들의 사역을 계승하게 될 새 장로와 권사로 임직하게 될 분들을 위한 집회이다. 부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예배에 함께 하셔서, 영광을 받으시고 당신의 크신 은혜를 우리 모두에게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 교동교회의 새 역사를 걸머질 모든 당신의 일꾼들에게 큰 복과 능력을 부어주시기를 기도드린다.
o 교회는 본질적으로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고 고백하는 무리들의 공동체이다(마16:16). 그러기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다. 소유권이 예수에게 있다(마16:18). 그러기에 교회의 멤버들은 한결같이, 자기주장이나 뜻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뜻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어긋나면, 그곳은 교회가 아니다. 이 점을 교회 중직자들은 절대적으로 명심해야 한다. 인간 집단으로 만들면 안 된다.
o 그러기에, 교회의 주인되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교회와 성도들을 항상 주목하시고 지켜보신다. 그리고 그 형편을 깊이 헤아려 보시면서 판단하신다. 이것이 오늘 계시록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적 내용이다. 곧 주님은 당신의 교회들 모두를 항상 주목하시고 살피신다(계2:9), 그러기에 임직자 여러분은 ‘나는 주님 교회의 일꾼이며, 주님은 나와 교회의 모든 형편과 행보를 일일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고 사셔야 한다. 그리고 그 깨우침에 정직하게 응답하고 그 소명에 충성하셔야 한다.
2. 이런 점에서, 나는 임직과 퇴임 받는 분들 모두에게, 성경에서 아주 모범이 되는 인물 한 분을 오늘 소개 드리려고 한다:
o 구약 본문의 갈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나이가 85세로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장착한 이스라엘 백성(남자) 중에 최고 지도자인 여호수아와 함께 살아남아 있는, 유일한 최 고참(古參) 인생이다. 나머지 이스라엘 남자들의 최고령자는 65세와 그 미만에 불과했기에, 그런 측면에서 그곳 남자들은 이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보다는 최소 20세 이상의 젊은 자들이었다. 이는 실로 엄청난 기현상(奇現象)적 연령 분포였다. 대체 왜 그랬나?
바로 45년 전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건 때문이었다. 곧 바로 <가데스 바네아>의 비극(悲劇)이 발생한 일 때문이었다. 그때의 사건을 잠시 추적해 본다. 그곳에서 모세는 가나안 정복을 기획하며, 지파별 대표자들인 12명을 정탐꾼들을 선발하여 파송한다. 그들 12명은 결국 40일간의 정탐 후 보고대회를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 내용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먼저 상대방인 가나안 땅을 보는 눈은 모두가 일치했다. 곧 그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지고 풍요로운 땅에 분명하다는 점에서는 전원 일치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니까 우리가 그들을 대처해야 할 방향에 대한 소견을 말할 때에는, 유감스럽게도 완전히 두 갈래로 갈라진 주장을 내어 논 것이다.
압도적 다수인 10지파 대표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곧 ‘우리는 강한 그들을 치지 못한다. 게다가 그곳에는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과 같은 거인들도 있었고, 그들에 비하여 우리는 메뚜기 같은 작은 존재이기에, 우리는 결코 들어가지 못한다’며 단정해서 주장했다. (민13:31-33절).
그 결과는 어땠을까? 전체 공동체를 절망(絶望)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압도적인 그들 보고는 온 회중의 희망을 꺾으면서, 밤새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게 하였고, 나중에는 출애굽하게 하신 여호와까지도 원망하게 하였다. 애굽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라고까지 외쳤고, 자기들이 ’애굽 땅에서 죽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까지 자탄하며, 신세타령하였다. 그러면서 자체 지휘관을 세워 ‘애굽으로 되돌아 가자’고도 했다.(14:1-4절).
하지만, 남은 자인 두 사람인, 여호수아와 갈렙은 아주 정반대 입장을 갖고 백성에게 외쳤다. - ‘우리가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곳이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주시리라 —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자. 그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14:7-). 그러자 온 회중은 이 두 사람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덤벼들었다.
그런 위기를 모면한 원인은, 그런 그들의 행태 전체를 지켜보시면서 그들 모두의 주장들을 직접 듣고 계셨던 여호와께서 그 상황에 개입하여 그들의 폭력을 막아주셨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는 어땠나? 각자의 믿음대로 되었고, 각자의 말대로 되었다.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믿지 못하여, 백성 모두와 자신들을 원망과 불평으로 몰아갔던 10지파와 그 추종자은, 40년간 광야 생활을 이어가다가 끝내 약속의 땅에 못 들어가고 그곳에서 소멸되어 죽었다. 오직 그들 후손인 20세 미만의 남자들만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은 두 사람은 아주 달랐다. 오직 여호와의 능력과 약속만 믿고, ‘두려움 없이 들어가자’고 외쳤던 갈렙과 여호수아는 끝내 살아서, 온 백성의 지도자가 되어, 약속의 가나안에 들어가 새 역사를 이루는 주역들이 되었다(14:28-38 참조).
o 오늘 말씀은 그렇게 가나안에 살아서 들어간 갈렙의 후기(後期) 활동 내역이다. 이는 그들이 그곳 가나안 정복을 완결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완(未完)의 땅인 헤브론을 자신이 해결하겠다며, 갈렙이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며 자청(自請)한 내용이다(12절). 그때 그의 나이는 85세 노인이었으나, 여전히 건강은 40년 전의 수준이었다. 갈렙의 이런 자청(自請)에는 두 가지 큰 뜻이 있었다.
첫째는 여호와와 모세가 일찍이 자기의 믿음을 보면서 축복하셨던 말씀에 대한 뚜렸한 신뢰였다. 여호와께서는, ‘내 종 갈렙은 나를 온전히 따랐은즉 그가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의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민14:24)고 축복하셨었고, 지도자 모세 역시 그를 향하여,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수14:9)고 축복 선언을 하였는데, 갈렙은 바로 그 약속을 여전히 믿고 있었다.
둘째는 40년 전 <가데스 바네아>의 한(恨)과 수치를, 이번에는 자신이 씻어내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사실 갈렙은 40년 전의 그때 그 순간의 민족적 아픔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다. 게다가 45년이 지나서 이미 가나안에 들어와 거의 대부분의 지역을 정복한 시점에서도, 여전히 그 헤브론의 거인족 아낙 자손(네피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하여, 그는 지도자의 일원으로써, 강한 책임감을 가졌다. 그래서 ‘그 땅을 차지하라’는 하나님과 모세의 축복 예언을 이제 성취하겠다는 강력한 믿음으로, 여호수아에게 아예 ‘그 산지를 달라’고 청원했다.
그 바람에 갈렙의 믿음의 염원은 끝내 그곳 아낙 자손의 땅인 헤브론 정복을 그 당대에 성취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의 오랜 가나안 정복 시대의 대미(大尾)를 이루게 되었다.
3. 나는 오늘 우리 교동교회의 새 장로와 권사로 임직하는 여러분들이 바로 여호수아를 도와 나라와 민족의 큰 걸림돌이었던 아낙 자손을 쳐서 제압하고, 백성의 앞길을 평탄하게 한 갈렙과 같은 분들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갈렙의 믿음과 승리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하였다. 그러기에 이제 주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부탁(付託)드린다.
1)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대한 전적인 믿음만을 선택하여 사시는 사람들이 되시라. 눈앞에 가로 놓인 아낙 자손과 같은 장애물이 많을지라도, 그것들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보다 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오직 여호와만을 더욱 의지하고 담대히 나아가시라.
2) 갈렙의 행동을 주목하시라. 그는 지도자 여호수아의 필요를 헤아려, 자신이 맡아서 해결하겠다고 나섰던 행동하는 인물이었다. 목회자가 교회를 섬기는 데 필요한 것이나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장로와 권사가 되셔서, 그 해결을 위하여 기도하고 협력하는 적극적인 도우미들이 되시라. 하나님께서 그런 여러분의 삶을 훨씬 더 강건하게 붙들어 주실 것이다.
3) 교회는 개인이나 특정인의 것이 절대 아니다. 바로 주님의 것이다(마16:18). 종종 교회를 섬기다 보면,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적 욕망이나 교만이나 자기 이름을 앞세우려는 태도이다. 그런 사람은 절대 복을 받지 못한다. 금방 하나님의 제재를 받게 된다. 교회 일하면서, 삶이 더 추해지고 협소해지게 된다. 하지만 ‘주님의 것’임을 제대로 알고 섬기면 복을 받는다.
4) 교회는 주님의 것이기에, 주님은 교회와 그 일에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아주 세밀이 살피시고 지켜보신다. 초대교회 일곱 교회 모두의 기록을 보면, 한결같은 기록이 나온다. 곧 ‘주님이 이를 다 아시고’이다(2:9). 예외는 없다. 그러기에 여러분의 헌신과 충성 하나하나를 주님은 다 지켜보신다는 점을 명심하시라. 바로 그 부분에서 합격하시길 축원한다. 실패하면, 저 광야의 낙오자들과 같게 되지만, 합격자가 되면 갈렙과 여호수아와 같은 복을 받는다.
합격자에게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복은 진정 아름답고 다채롭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 하여 주시는 복’이기 때문이다. (마6:33 참조). 내가 구하지 아니하는 것까지도 헤아리셔서 하나님이 챙겨주시는 복 말이다. You Raise Me Up이란 노래에서는 이런 대목을 이렇게 표현한다.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라고.
‘이후에라도 나는 꼭 듣고 싶다. ‘내가 교회의 직분을 맡아 충성하였더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토록 넘치게 복을 주셨다‘라는 여러분들의 간증들이다! 부디 이런 복을 풍성히 받아 누리는 교동교회의 모든 직분자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 2025. 12.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