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원로목사회 / 기도문 / 2024. 6. 20(목) 11:00 -
여전히 당신의 종(從)으로 살다 가게 하소서
최부옥 목사
감사와 영광을 받으실 주님,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이신 하나님,
이 시간 서울-경기지역에 흩어졌던 당신의 종들이 당신의 부르심의 은혜를 힘입어, 이렇게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게 하시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것도 당신께서 30년 전에 당신의 사랑하는 종 홍일남 목사를 앞세워 이곳 양주지역에 개척하여 세우신 새 생명 교회에서 이렇게 귀한 모임으로 갖게 하시오니 더욱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
자비와 용서의 주님,
저희는 모두 교회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은퇴한 목사 부부들입니다. 해마다 나이는 들어가고 삶의 활력도 쇠해지며, 질병과 고독의 위협 앞에서 마음도 위축당해 살고 있는 당신의 나약한 종들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우리가 떠난 교회와 목회의 현장들이 더욱 허약해졌고 위기에 몰렸다는 점입니다. 섬기던 나라와 백성의 삶의 환경도 매우 힘겨워졌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과 영혼은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이 모든 현실이 결코 후배들에게만 책임 전가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우리의 현역 때의 사역이 허약했고 부족했기에 발생한 그 결과물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당연히-, 저희는 당신의 위로보다는 질책을 받기에 합당한 존재일 뿐입니다. 하여 이제 퇴로가 막힌 자들의 심정으로 구합니다. 부디 당신의 자비와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신 주님,
저희는 당신의 용서와 자비만을 받고 끝내야 할 존재가 아님을 압니다. 저희들이 비록 현장 은퇴자이긴 하오나, 여전히 당신의 종임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아니, 끝까지 당신의 종으로 살다 가게 하옵소서. 필요하면 불쏘시개처럼, 최후의 순간까지 당신의 일꾼 됨의 모습을 견지하다 가게 하옵소서. 나라와 교회에도 힘이 되어 살게 하옵소서. 후배와 후손들에게도 발전과 성숙의 징검다리로 살다 가게 하옵소서. 부디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되살려, 불꽃 인생으로 살 수 있게 하옵소서. 바울처럼, 부르심의 상을 얻고자 달려가는 저희 되게 하옵소서(빌3:14).
기도를 가르쳐 주시고, 지혜로 인도하시는 주님,
부디 저희의 여생에 기도의 힘과 사랑의 힘만은 쇠하지 않도록 은혜를 계속 베풀어 주옵소서. 기도로 섬기는 영역과 대상이 갈수록 커지게 하옵시고, 아브라함의 축복도 펼치며 살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하늘의 지혜도 더하셔서, 분별력 있는 삶으로 주변과 이웃을 돕게 하옵소서.
이 시간, 세우신 당신의 종 홍일남 목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성령으로 함께 하사, 입을 열어 전하는 종이나 귀를 열고 듣는 저희 모두가 큰 은혜를 체험하게 하소서. 오늘 우리의 예배와 만남이 내일을 향한 우리 발걸음에 큰 힘이 되게 하옵소서. 모임을 위해 헌신하는 본 지역 원로회 임원들 모두에게도 기쁨과 보람으로 가득 채워 주옵소서,
항상 우리의 발걸음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