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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3) - " 현장 목회의 졸업 휴가를 즐기며 "

관리자 2018-02-01 (목) 14:53 6년전 1150  
  목회서신3.hwp 32.0K 1 6년전

목회서신(3) 

현장목회의 졸업 휴가를 즐기며

 

 

내 교회 현장목회(牧會) 여정(旅程)은 신학교를 마친 후, 어연 올 해가 46년째입니다. 

그 동안 학원(學園)목회 2년, 군대(軍隊)목회 3년, 농촌(農村)목회 5년, 해외(海外)연수 1년, 첫 도시개척(開拓)목회 2년, 그리고 두 번째 도시개척목회 32년을 보내 온 여정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본 교단과 한국교회를 섬겼던 총회(總會)목회 2년도 포함하게 됩니다. 

 

참 하나 더 추가해 봅니다. 가족(家族)목회입니다. 1972년 3월에 아내 오생근을 만나, 그 후 남매를 받은 후, 지금은 슬하에 며느리, 손주 3남매를 두어 여덟 가족들이 이미 아브라함의 가계를 이루어 살아오고 있으니-, 이는 또한 빠뜨릴 수 없는 가족목회의 여정입니다. 특히 자녀들은 아빠 목사의 힘겨운 삶의 모습을 보면서, 그럼에도 언제나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늘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을 보태어 주는 모습은 이 낡아가는 몸과 마음에 다시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이 지금은 교회의 장로 및 집사들이 되어 한 마음으로 교회와 세상을 잘 섬기고 있으니, 이 또한 다시없는 기쁨입니다. 

 

작년부터는 손자 윤원일 데리고 주일 아침에 창세기 성경공부를 해왔습니다. 그 시간에는 10여 년 전에 썼던 저의 책, <의인의 계보 세우기>란 창세기 성경공부 교재에 따라서, 함께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배우고, 그 중에서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택하고 세우신 의인의 계보(系譜)로서 아브라함의 가계(家系)를 이루신 하나님의 손길을 매 주일 아침마다 공부해 왔습니다. 마침 교재가 질의응답식이 되어 있기에, 손자가 그 답을 써와서 놓고 묻고 대답하며 느낌과 결단과 기도를 함께 나누는 시간은 더 없이 기쁨과 행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손자가 중학교 2학년을 앞두고 있는데,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에 손자와 함께 든든한 신앙 삼대(三代)를 꿈꾸며, 하나님의 말씀의 세계를 함께 공유하고 여행하는 일은 정말 특별한 은혜입니다. 마침 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제 손자에게 의미 있는 진보(進步)의 선물(?) 보따리까지 안겨 주셨습니다. 서울의 국제고등학교가 처음으로 중1 학생들 중에 인문. 사회 분야의 미래의 영재들을 뽑기 시작하여 매 주말마다 특별 영재교육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영재들을 서울 전역에서 40명 선발하는 데-, 윤원이가 그 대상 중의 하나로 선발되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요즈음엔 손자 손녀들이 덩치나 마음이나 믿음에서나 역량에서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덧붙일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 교회 목회여정은 아주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개 교회 목회현장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후임 오정석 목사에게 위임하고, 전혀 다른 차원의 목회여정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창립되어 출범한 <말씀목회연구원>을 통한 말씀목회의 여정에 들어 선 일 때문입니다. 목회치고는 차원이 아주 다른 목회입니다! 

 

이 낯설고 기이한(?) 목회의 대상은 일반 평신도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그 중에서 설교하는 모든 목회자들입니다. 그것도 그들이 매일 선포하는 말씀 자체를 어떻게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어 전할 것이냐는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고 씨름하게 하는 목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씨름의 시작은 기원이 매우 오랜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한국교회가 강단의 대 변화와 갱신이 없이는, 교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그 갱신의 핵심을 강단설교 말씀의 대변화에서 찾았습니다. 한국교회,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시작된 개혁교회 역사 500년을 맞이한 현재의 개신교회의 모습은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의 현실입니다. 비록 나름대로의 덩치와 규모와 위세는 틀을 갖추었으나, 그 내용에서는 저 예수 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의 모습과 하등에 차이가 없을 정도가 허약한 종교집단이 되었으니까요! 병든 세상을 치유하지 못하고 패거리 집단으로 전락한 교회는 이미 주님의 교회가 아니잖습니까? 마치 예수 당시의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전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주님이 ‘이 성전을 헐라’(요2:19)라며 그 성전을 향해 벼락을 치셨겠습니까―! 

 

저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서는 이 말씀목회운동이 반드시 펼쳐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말씀 앞에 온 교회와 목회자들이 먼저 복종하고 무릎 꿇은 행동을 취하지 아니하면, 현재의 교회는 더 깊이 망가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주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고, 주님의 뜻과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는 설교 강단의 복원만이 우리 교회는 물론 우리 역사까지도 구원하는 절대 밑거름이 되리라 본 것입니다. 모든 갱신의 시작을 말씀목회 회복에서 본 것입니다. 

 

말씀을 말씀되게 하는 일이야말로, 교회를 교회되게 할 것이며 목사를 목사 되게 할 것이고, 성도를 성도되게 할 것입니다. 교회공동체의 모든 사역들의 기본 근간은 건강하고 온전한 말씀에서 나옵니다. 저 에스겔이 본 성전 중앙에서 흐르는 생수가 메마르고 죽었던 모든 대지와 생명체들을 되살려내는 환상이 바로 우리의 것임을 본 것입니다(겔47장 참조). 그러면 말씀을 참되게 받드는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말씀으로 하여금 말씀하게 하는 일’입니다. 내 생각이나 학식이나 철학이나 주장이나 이념이 드러나지 않는 강단이 되게 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생각과 가슴만이 바르게 선포되도록 집중하면 됩니다. 그 길을 나는 교회력(敎會曆)에 따른 세 본문 설교를 좇는 데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비록 낯설고 힘들어도, 이 길에 들어서면 내 설교가 아니라 주님의 설교를 하게 되는 일이 가능해짐을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저의 이 말씀목회여정에 많은 동행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뜻을 공유할 든든한 이사진(理事陳)들을 이루게 하셨으며, 적잖은 동역자들이 이 말씀목회운동에 뜻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정적 후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분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목회운동은 두 가지 측면으로 전개하게 됩니다. 

 

하나는 인터넷 매체(媒體)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원은 지금 자체적인 홈페이지(www.wpci.kr)를 개설하여서, 금년 2018년 첫 주일인 주현절(主顯節)기부터 매주 2-4명의 역량 있는 설교자들의 세 본문 설교말씀 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일은 우리 목회자들이 세 본문 설교의 접근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본문들을 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 일을 위하여 원장(院長)인 저는 그 말씀 본문 자체를 어떻게 보고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곁에서 돕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게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또 하나는 현장 교육과 방문 활동을 통하여 이 세 분문 말씀운동을 확산하는 일입니다. 이 일은 원장인 저와 훈련된 이들이 전국의 목회자 모임에 찾아가, 그들의 세 본문 설교운동을 돕고 협력하여 보다 제대로 된 말씀 증언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작업을 하는 일입니다. 그 동안 저는 목포지역의 목회자 그룹들을 지원해 왔었고, 지금은 익산지역의 목회자 그룹과 서울-경기 지역의 목회자 새 그룹들을 지원하는 중입니다. 

 

이 일의 활성화를 위하여 우리는 이미 전국의 노회와 시찰회에 교육을 위한 공부모임을 지원할 터이니 신청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각 처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오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래서 전국교회들이 매주일 총회 교육원이 제공하는 삼위일체(三位一體) 교회력에 따른 세 본문을 공동의 본문으로 놓고, 다양한 설교 잔치를 펼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단은 세 본문 말씀증언을 통하여 예기치 못한 많은 공동체적(共同體的)인 수확(收穫)들을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목회자들에게 가장 소중한 모임이 무엇이겠습니까? 말씀을 놓고 함께 공부하고 배우며 기도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요즈음엔 우리 동역자들이 운동(運動)에 관심이 많고 또 대단한 열정을 갖고 모입니다. 매우 바람직하지요! 하지만 만일 그런 열심에 반만이라도 말씀운동을 위한 모임에 함께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한 목회자 집단이 될 것입니다. 이런 배우고 익히는 공부모임까지도 우리 기장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를 주도할 수만 있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당연히 우리 손에 넘어오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에 이런 운동의 회복은 그 어떤 모임보다 시급히 선행되어야할 일입니다. 

 

 

저는 이제 이 말씀목회운동의 전도사(傳道師)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특별한 휴가(休暇)를 주셨습니다. 목회 46년간에는 안식년이나 휴가란 이름으로 이렇게 긴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나들이라면 성지순례나 해외자매교단들의 방문들로 인한 해외 나들이들 이외에는 없었는데-, 지금 우리 부부는 그 동안의 모든 목회 여정을 다 내려놓고 구름 따라 물 따라 흐르는 시간대에 몸을 맡긴 체, 이곳에도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새롭게 만나며 이곳 태국의 북부 산악지역의 풍요로운 도시인 치앙라이(ChiangRai)에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휴식이 뭔지를 깊이 맛보는 기간입니다. 비록 불교 국가이지만 이곳도 역시 하나님의 품에 있는 곳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백성들도 다양하게 만나면서, 그 동안의 나와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보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곳은 겨울이라는데, 기온이 낮에는 25-30도 정도이고, 밤에는 15-20도 정도입니다.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나비들과 벌들이 활개 치며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이 놀라운 세상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이곳 생활비는 우리의 1/3 수준입니다. 

 

그 바람에 이곳은 필리핀에 못잖은 한국 은퇴자들의 천국으로 자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모국의 올 겨울은 유달리 강추위와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곳은 실로 별천지이기에-, 한편으로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맘을 갖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일 앞두고, 늘 긴장과 고뇌 속에서 주말과 주일을 맞이하던 생활에서 벗어난 삶이 무엇인지가 가장 실감나게 나타난 삶의 변화인 듯합니다. 

 

이곳에서의 체험과 만난의 경험들 이야기는 차후 다시 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달 14일에 한 달 일정의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합니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말씀목회연구원을 위하여 여러분의 간곡한 기도를 부탁드리며, 특히 이 말씀목회운동이 활성화되도록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2018년 2월 초하루

 

 

태국 치앙라이에서  최 부 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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