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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성령강림후(14-1) - " 부부가 닮아간다는 것은..."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6-08-26 (수) 18:16 7분전 4  

본문) 4:5-14, 5:15-21, 19:11-27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주목을 받는 티비 프로그램 중 한 분야가 소위 부부예능입니다. 이혼 숙려 캠프로 대변되는 부부관계에 대한 프로그램들은 때로는 자극적인 소재로,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티비에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이혼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의 원인을 만들다 보니 방송사가 앞장 서 그 관계에 대해 질문하고, 해결책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죠.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결혼의 의미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을 발견합니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타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 가치관을 가져던 이들이 사랑을 매개로 서로의 차이를 줄이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겠다는 다짐과 약속이 결혼인 것이죠. 그래서 많은 일가친척과 지인들을 증인으로 초대하여 결혼식을 거행하는 것이죠. 그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다른 이들보다 화려한 드레스와 결혼식을 뽐내는 것이 결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며 노력하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입니다. 그리고 그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노력 없이는 서로의 차이를 줄일 수 없고, 노력 없이는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단순히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버티며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알아가고, 스며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 노력을 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서로 닮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신앙의 원리와 부부생활의 원리가 닮아 있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구약의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압 평지에 모아 두고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대목 중 일부입니다. 특별히 오늘 우리가 읽은 부분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에 대해 소개하며, 왜 십계명을 지켜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규례와 법도를 가르쳐 주신 이유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 행하게 위함이라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모세는 이 규례와 법도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혜로운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법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올가미가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약속의 땅에서 자유롭게 번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울타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 규례와 법도를 지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서 평안히 정착하여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눈 앞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압 평지에 모아 놓고 지나온 출애굽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그 가운데 동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가르치고,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하고, 후손들에게도 꼭 가르쳐 지키게 하라 당부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땅을 차지하고, 예비해 주신 은혜와 사랑을 누리며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두 번 세 번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할 이유를 강조하며, 모든 백성들은 후손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해야한다 권면했던 것입니다. 이는 규례와 법도를 배우고 실천하려는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릴 수 없으며, 다가오는 세상의 유혹과 환란에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모세는 하나님이 주리라 약속하신 모든 축복은 가만히 있는 자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법도에 맞춰 내 삶의 방식을 바꾸고,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열매임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곧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려는 노력은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 안에 영원토록 누리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의 자세는 오늘 복음서에서 하나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열 므나의 비유로 설명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마지막 예루살렘 입성 전 자신을 쫓는 무리들과 제자들에게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고 소망하는 자들의 자세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소위 열므나의 비유로 알려진 오늘의 말씀은 한 귀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며 각각의 종들에게 열 므나를 맡겼을 때 보인 태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세 명의 종이 등장하는 데 첫째 종은 열 므나를 가지고 열 므나를, 두 번째 종은 열 므나를 가지고 다섯 므나를 이문으로 남겼고, 세 번째 종은 주인에게 받은 열 므나를 천에 싸 두었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에 주인은 각각의 종들의 결과를 듣고, 열 므나의 이문을 남긴 종에게는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다섯 므나를 남긴 종에게는 다섯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저 수건으로 싸 두었다가 그대로 가져온 종에 대해서는 책망하며 그가 가졌던 것을 빼앗아 열 므나를 남긴 자에게 주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종에 대해서는 죽음의 심판을 선언했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고 소망하는 자는 맡겨진 사명에 충성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저 현실에 안주하며, 주어진 사명을 외면하고, 노력하지 않는 자들은 경험할 수 없고, 그런 이들이 마지막에 이를 곳은 결국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십자가 사건 이후 남겨질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당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 낙담하고 실망하여 모든 것에 손 놓고, 도망치지 말고, 예수께서 주신 말씀대로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에게 집중하며 충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는 메시아의 도래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삶 속에 적용하고 실천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오늘 에베소서 기자는 세월을 아끼라는 표현으로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가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님의 임박한 재림을 상기시키며, 성도는 곧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하며 받은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에베소서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받은 자로서 세상과 교회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생활 규범을 가르치고, 박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바른 자세에 대해 권면합니다. 그 가운데 오늘 말씀은 심화되는 박해 아래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임박한 재림을 준비하는 성도들의 바람직한 자세에 해해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오늘의 권면은 재림이 임박했다는 표현이자, 임박한 재림의 때 내 삶의 모습을 점검하라는 권면입니다. 심화되는 박해 아래 자칫 잘못된 생각과 판단을 하게되면 어렵게 얻은 구원의 길을 잃어버리고 자칫 죄악의 길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죠. 그래서 오늘 에베소서 기자는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라권면했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이 말하는 지혜 있는 자란 참된 생명과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곧 참된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약속을 간직하게 되었는데, 계속되는 박해의 풍랑에 휩쓸려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에베소서 기자는 그 모든 핍박과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권면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생각, 지식으로 박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우니 성령님께 우리의 인생을 맡기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지혜와 능력을 얻어 세상을 이기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도가 할 일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입술을 열어 찬송하며 고백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얻은 참 생명을 간직한 자로서 그 진리를 날마다 삶 가운데 묵상하고, 고백하며 찬송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 말로 세월을 아끼며, 성령 충만함으로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결혼은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호감을 갖고 사랑을 하여 부부가 되는 제도입니다. 그 부부가 되는 첫 번째 단계가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하여 증인으로 세우고, 그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선언하는 것이 결혼식입니다. 결혼식을 통해 부부임을 선언하고, 인정받고, 서로 부부로서의 책무를 다하기로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그런 과정을 거쳐 결혼식을 치렀다고, 행복한 가정이 되고,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부관계가 유지되려면 남편과 신부 둘 모두, 결혼하며 서로에 대해 약속한 것들을 실천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저 동사무소에 가서 결혼 신고를 마쳤다고 부부라 할 수는 없는 것이요, 서류상으로 부부임이 증명된다고 해서 부부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진정한 부부는, 진정한 결혼생활은 남자와 여자 둘 모두가 서로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책임을 다할 때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양보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상대의 약점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부부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노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조금씩 조금씩 그 차이와 다름을 줄여가며 닮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말에 부부는 닮는다 했던 것이고, 실제로 오랜 시간 동거동락한 부부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닮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닮음은 부부가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상대의 부족함을 채워주워고자 했던 노력이 시나브로 서로 스며들어 닮음이라는 결과물을 만든 것이죠. 그래서 부부의 닮음은 부부로서 최선을 다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받은 성도가 그 거룩한 이름대로 살고자 한다면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성경책 들고, 주일 예배만 참석한다고 성도는 아닙니다. 세례 받았다고, 교회의 직분을 받았다고 그것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도는,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성도는 그 말씀을 믿고, 실천하는 삶의 모습이 있을 때 부여되는 명칭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성경책 모셔 놓고 있다고, 그저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우리의 삶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구약의 말씀을 통해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규례와 법도를 지키는 것이 약속의 땅에서 영원히 축복을 누리를 길이라 강조하며, 그 규례와 법도를 후손들에게도 가르쳐 지키게 하여 하나님이 주신 복을 영원토록 누리라 권면했던 것입니다. 이를 복음서에서는 열 므나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 자는 무위도식하는 자가 아니라 주신 사명에 충성하며 노력하는 자들이라는 점을 예수님은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에베소서 기자는 세월을 아끼라는 권면과 함께 박해와 핍박이 계속되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찬양하며, 실천하는 삶이라는 점을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이 거룩한 신앙의 원리에 때라 아브라함은 75세에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열국의 아비가 되고,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고,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는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는 베드로의 명령을 통해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음을 성경은 증언합니다. 이를 통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행동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고, 놀라운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은 이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우리를 초대하면서, 진정한 믿음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먼저 믿고, 행동하고 실천하라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능력 주시고, 귀한 은혜로 함께 하신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랜 시간 동거동락 했던 부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로에게 스며들고 닮아갈 수 있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줄이고, 더 사랑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우리도, 닮아가는 부부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와 동거동락 하며,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믿고 행동함으로, 예수님께 스며들고, 예수를 닮아가는 거룩한 믿음의 자녀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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