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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성령강림후(3-2) - " 하나님 말씀 MRI " / 총회선교주일 / 신솔문 목사

관리자 2026-06-12 (금) 16:41 2일전 50  

본문) 8:18-23, 11:1-18, 7:24-30

 

1.

망상(妄想)’의 어감은 좋지 않습니다. ‘피해망상등이 잘 알려져 있어 병적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망상의 국어사전 기본 의미는 이치에 어긋난 생각을 함. 또는 그 생각입니다.

 

사유 활동에서 이러한 오류가 없는 사람이 없으니 망상을 곧 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오류들을 스스로 교정하지 못하는 정도에 이를 때 병적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정신의학에서 보는 망상은 이렇습니다. “분명히 사실과 다르고, 논리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으며, 그 사람의 교육 정도나 문화적인 환경에 맞지 않는 잘못된 믿음 또는 생각을 망상이라고 한다. 때로는 망상이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연결되어 하나의 체계를 만들기 때문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그것이 망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수가 있는데, 이것을 조직화된 망상(systemized delusion)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조건만 잘못되어 있고, 그 이후의 논리 전개에는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전제조건 자체가 망상적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면 그 망상 전부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수가 많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망상이 특정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경우입니다. 이것을 집단 망상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우리들은 이러한 현상을 뉴스에서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1) 예수님이 활동하시던 시대의 유대인들에게서도 집단 망상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타적 선민(選民)주의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 구원 섭리를 돕기 위해 택함을 받은 것은 맞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은총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삼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은 그의 후손을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으리라는 것이었고(12:3, 18:18 ), 이사야는 만방이 여호와의 길을 배우고 여호와께 예배하기 위해 여호와의 산으로 모여들 날을 상상했습니다(2:2-3, 참고 미 4:1-2). 오늘 스가랴 말씀도 그러한 비전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의 회복과 여호와의 임재그리고 금식이 기쁨의 잔치로 변하는 것은 단순히 이스라엘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주의 백성들의 회복 여파는 온 세상에 미치게 됩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20-23)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섭리를 다른 민족에게 펼쳐가시는 도구로 쓰임 받는다는, 이러한 선민의식이 언제부터인가 이스라엘 백성이나 그에 준하는 자격이 되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배타적 선민의식으로 변질됩니다. 잘못된 전제가 조직화된 망상으로 진화하듯이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 민족에 준하는 자격을 검사하는 기준이 중요해졌습니다. 할례나 정결규례 준수 등을 가지고 구원의 자격을 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잘못된 전제에 해당되는 배타적 선민주의는 조금만 따져보아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주의(主義)는 하나님 구원 섭리가 모든 민족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만드는 것을 함의하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하나님을 부족의 하나님으로 격하시키고 있지요. 할례나 정결 규례를 대표로 하는 율법 준수를 가지고 이스라엘 민족에 속해있다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어설픕니다. 할례를 받지 않는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리고 율법은 하나님 백성에게 주신 것이지 율법을 지킨다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2) 오늘 마가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러한 망상을 교정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71-23절에서 이스라엘 민족과 다른 민족을 분리하는 정결 규례를 상대화하십니다. 제의적 정결보다는 윤리적 정결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지요. 예수님은 이렇게 정결례를 약화시켜 배타적 선민주의가 내세우는 정결 규례라는 강력한 심사 기준을 무력화시킵니다. 그 후 다른 민족의 땅인 두로에 가셔서 수로보니게 여인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는데요. 이 여인의 딸을 치유하신 것은 다른 민족에 대한 구원을 상징합니다. 구원의 섭리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우선권을 인정하셨지만 다른 민족에게도 정결 규례와 상관없이 은총을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께 칭찬받은 것은 당연합니다. 비록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할지라도 유대인과 이방인은 한 식탁에 있다는 여인의 비유가 예수님이 강조하신 것을 적확하게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3) 오늘 사도행전 말씀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점은 유대인이었던 초대 교인들이 배타적 선민주의를 강화시켰던 할례나 정결 규례를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방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들이 베드로에게 문제 삼은 것은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식사함으로 정결 규례를 어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방인에게 구원의 은총이 임하는 것은 좋으나 할례와 정결 규례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들이 입장일까요?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일지라도 이러한 입장은 배타적 선민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그들이 태도를 바꾸면서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18) 고백하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이러한 입장을 다른 복음이라고 통탄합니다. 이방인 구원 사역에서 할례나 정결 규례에 대한 이들의 집착은 이 율법들을 구원의 조건으로 걸어둔 셈인 것이고 이것은 결국 유대인 자격을 구원의 요건(要件)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이러한 오류(망상)를 베드로가 자신이 받은 환상을 가지고 교정하는 것이 사도행전 말씀인데요. 신앙 지도자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대 교회에서 이러한 입장이 한 번에 불식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2:11-14).

 

3.

바야흐로 망상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나타난 신앙적 오류는 많이 교정되었지만 여전히 신앙 세계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횡행하고 있으며 아무리 설명해도 고쳐지지 않은 망상 수준에 도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사회도 비슷합니다.

 

옛날에는 이 정도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조 피에르(J. Pierre)집단 망상에서 이 현상이 발흥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흥행시킨 의견 벼룩시장허위 정보 산업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잘못된 생각들을 스스로 교정하지 못하게 하여 망상으로 나아가 조직화된 망상으로 진화시킨다는 것이지요.

 

피에르는 이러한 오류 내지 망상에서 벗어나는 세 가지 원리를 제시합니다. 첫째, 지적 겸손입니다. 스스로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 인지적 유연성입니다. 새로운 증거 앞에서 신념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셋째, 분석적 사고입니다. 직감보다 근거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세 가지 중 첫 단추에 해당되는 것이 첫 번째 지적 겸손인데 문제는 인간 스스로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쉽습니다. 신실한 성도는 백신 프로그램에 자신의 컴퓨터 파일을 낱낱이 드러내듯이 주님께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변화 받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412-13절을 이 과정에 대한 묘사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진지하게 MRI 찍듯이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성도 여러분들을 성령께서 도우셔서 오류를 치유하여 주시고 더욱 평강하게 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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