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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2-1) - " 제자리로 돌아오라 " / 3.1절 105주년 기념주일/ 문홍근 목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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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사순절(2-1) - " 제자리로 돌아오라 " / 3.1절 105주년 기념주일/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4-02-24 (토) 12:43 2개월전 145  

본문) 렘31:10-14, 벧전2:18-25, 눅14:1-10 


1) 3.1절 105주년 기념주일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본제국주의의 강제 병합을 반대하며 조선의 자주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선언한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난 지 105년이 되는 3.1절 105주년 기념주일입니다. 105년 전 우리 민족의 기독교, 천도교, 불교 등 종교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1919년 3월 1일 종로의 파고다공원에서 낭독하며 만세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삼천리방방곡곡 모든 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는 만세운동으로 확산되어 일제와 충돌했고 일제는 무력으로 진압을 시도하여 수많은 사상자들을 내고 많은 사람들을 붙들어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사실 이 만세운동은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잘못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기보다는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로 시작되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보면 이 날의 운동이 누구를 탓하고 미워하자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되돌려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하는 취지였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독립선언서의 일부를 새로 번역된 문장으로 읽어보겠습니다.

“우리의 오랜 사회 기초와 뛰어난 민족의 성품을 무시한다 해서 일본의 무도함을 꾸짖으려는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격려하기에 바쁜 우리는 남을 원망할 겨를이 없습니다. 현재를 꼼꼼이 준비하기에 급한 우리는 묵은 옛 일을 응징하고 잘못을 가릴 겨를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직 자기 건설이 있을 뿐이지, 결코 남을 파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숙한 양심의 명령으로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뿐이지, 결코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으로 남을 시샘하여 쫓아내고 물리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낡은 사상과 낡은 세력에 얽매여 있는 일본 제국주의 통치배들의 부귀공명의 희생이 되어 압제와 수탈에 빠진 이 비참한 상태를 바르게 고쳐서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공정하고 인간다운 큰 근본이 되는 길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선언합니다. 잘못된 한일관계를 바로잡고 억압과 착취가 없는 공정하고 바른 세상 곧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되돌려놓으려는 취지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줍니다.


2) 슬픔을 되돌려서 즐겁게 하리라

오늘 구약본문 예레미야 31장은 하나님 앞에 범죄하다가 나라가 망해 뿔뿔이 여러 나라로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흩으셨지만 이제는 목자가 양떼를 모음같이 모으고 그들을 지키시고 속량해주실 것을 선포하십니다. 여러 곳으로 흩어졌던 이스라엘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농사지어 새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 그리고 양떼와 소떼를 얻고 기뻐할 것을 예레미야를 통해 전해 주셨습니다. 저들에게서 슬픔은 사라지고 모두 즐거워 춤추며 서로 위로하고 기쁨을 얻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되돌아옴과 온전한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하고 죄를 지음으로 나라가 망하고 포로 되거나 다른 나라에 끌려가서 살았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저들을 해방시켜주셔서 제자리에 돌아와 기뻐하며 복되게 살 것을 선포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회복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죄를 지어서 모든 것들이 흐트러져 버렸는데 하나님은 사람들을 돌이켜 회복시켜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죄로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켜서 바르게 만드신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3) 잃은 양과 드라크마를 다시 되찾음

누가복음 15장은 ‘되찾은 잃은 양의 비유’, ‘되찾은 드라크마’의 비유입니다. 예수님이 들려주신 이 비유는 산술적(算術的)으로 계산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비유를 통해서 알려주십니다.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아흔 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가서 한 마리 양을 찾고 기뻐했다는 비유는 되찾음의 기쁨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산술적으로야 당연히 한 마리 양보다 아흔 아홉 마리 양이 더 중하지요. 하지만 길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기쁨을 강조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이런 비유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되찾은 드라크마의 비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헬라의 화폐로 한 드라크마는 장년 하루 품삯과 같은 가치로 우리가 잘 아는 데나리온과 같은 것입니다.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았다고 이웃들을 불러서 잔치하자고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죄짓고 하나님을 떠났던 한 사람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기쁨을 이런 비유를 통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뒤에 이어지는 ‘돌아온 탕자’의 비유도 같은 비유입니다.

하나님은 죄짓고 하나님을 떠났던 사람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다는 점을 이 비유들을 통해서 말씀해 줍니다. 하나님은 관계회복을 간절히 기다리신다는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우리가 구약성경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하나님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사람들의 죄로 인해 끊어진 것을 못견뎌하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나서 하나님은 바로 그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만들어서 입혀주어 그들의 드러난 수치를 가려주십니다.(창3:21) 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시샘하여 죽였을 때도 가인에게 벌을 주시고 돌아서서 바로 가인을 죽인 자에게는 7배나 더한 벌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가인에게 표를 만들어 주셨습니다.(창4:15)

또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복 받고 살아가도록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회복을 이루려 하셨습니다. 그래도 이스라엘이 범죄하고 하나님을 향해 등을 돌렸을 때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보내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수없이 보냈습니다. 이사야 , 예레미야, 에스겔, 아모스, 호세아, 요엘, 학개, 스가랴 등 수없이 여러 번 돌아와 바른 관계를 회복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아쉬운 것처럼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4) 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돌아오게 하심

서신서의 말씀 베드로전서 2장은 종들에게 권면하는 형식을 갖고 상전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말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종이 되시고 ‘고난 받은 종’의 모습을 취하신 것을 말해줍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친히 십자가에 달려 고난을 당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길을 여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종이 되시고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이를 통해서 과거에는 우리들이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25절)고 했습니다. 우리를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스스로 종이 되시고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되돌려놓아 하나님 앞에 우리를 바르게 세우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합시다.


5) 맺음

마음이 조금 뜨끔했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뜨거워졌어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문제는 제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구원입니다. 제자리에 있어야할 것이 제자리를 떠나 있는 것이 죄입니다. 일탈(逸脫)이 죄입니다.

사람이 서야할 자리, 있어야할 자리에 있는 것 곧 본분을 지키고 도리를 다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지금 나는 또 우리 교회는 제자리에 있는지를 살펴보고 우리가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2024년은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 해가 되도록합시다. 사회도 제자리, 정치도 제자리, 경제도 제자리, 교회도 제자리, 신앙도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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