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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6-2) - " 예수는 왕, 우리는 그분의 백성 " / 오정석 목사 (종려주일)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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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사순절(6-2) - " 예수는 왕, 우리는 그분의 백성 " / 오정석 목사 (종려주일)

관리자 2020-04-02 (목) 18:55 4년전 1272  

본문) 삼하 7:1~17, 계 19:11~16, 요 19:17~22

 

요즘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코로나19의 역설이라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지구가 깨끗해지고 있고, 지구가 제대로 숨을 쉬고 있다고 합니다. “60년 만에 맑아진 베네치아 운하” “대기오염 감소자로 사망 8,900명이 줄어든 중국” “유럽, 인도, 우리나라 할 것 없이 맑아진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지구 입장에서 볼 때, 인류가 바이러스요 코로나19가 백신이라고 합니다. 분명 감염병으로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지만, 동시에 이 때가 또한 지구를 숨 쉬게 하는 때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가 코로나19 감염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를 드린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습니다. 낯선 상황이지만,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마지막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고난을 통해서 우리를 더욱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우리의 신앙을 더욱더 굳게 세워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은 사순절 여섯 번째주일로서 종려주일입니다. 사순절 첫째주일에, 사순절의 의미를 말씀드렸습니다. 사순절은 실낙원으로 한없이 망가진 이 땅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뤄지는 때입니다. 나를 위해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깊이 묵상해야 한다. 동시에 죄인에 불과한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고 실천해야 합니다.

 

사순절을 마무리하는 오늘, 하나님께서 주시는 세 본문 말씀에 귀 기울입시다.

오늘 말씀은 왕에 대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21세기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왕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이기에 왕이라는 존재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왕은 한 나라의 주인입니다. 그러기에 나라의 모든 것은 왕의 소유입니다. 누가 왕이 되느냐에 따라서, 한 나라와 백성들의 운명이 좌우됩니다. 우리 나라의 역사를 통해서도 이런 실상은 쉽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세 본문 말씀에서 각각 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에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왕이었던 다윗 왕이 등장합니다. 아시다시피 다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입니다.

첫 번째 왕이요, 한 때 장인어른이었던 사울 왕이 죽은 후에 12개 지파 모두를 아우른 왕입니다. 그 힘을 모아서 주변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했고 영토를 넓히고 국력을 키운 위대한 왕입니다그가 왕궁에 평안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다 자세히 읽어보니, 다윗 왕이 평안하게 지내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을 평안하게 하셨기에 평안하다는 말씀입니다. 비록 다윗이 왕이지만 실질적으로 왕을 통치하시는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내게 능력이 있어서, 내게 자격이 있어서, 내게 경력과 경험이 있어서 이만큼 누리며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만큼 누릴 수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허락하심으로 평안했던 어느 날 다윗 왕의 마음이 불편합니다. 자신은 백향목으로 지어진 화려한 왕궁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호와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는 광야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실 곳이 변변치 않아서 성막에 그대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여 선지자 나단을 불러, 이러한 민망한 마음을 전합니다진짜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그 밤에 다윗 왕의 그 마음을 보시고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너무도 기쁘셔서 몇 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하나는, 다윗 왕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또 하나는, 다윗 왕이 죽더라도 그 후손에게 영원히 왕위도 물려주고, 나라도 물려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마지막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의 후손들과 더불어 부자지간이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다윗 왕은 수지맞았습니다. 다윗 왕이 대단한 것 했습니까? 그저 하나님께 과분한 것 받은 것을 알고, 하나님을 정성으로 섬기고 싶을 뿐이었지 않습니까? 어쩌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넘치는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다윗 왕은 수지맞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왕으로서 다윗이 존경할만합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왕으로써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을 향한 한결같은 믿음과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옛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고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능력이 커질수록 스스로 낮추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 낮아지는 자, 무엇보다 자신이 하나님의 주권 하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높이시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은 다윗 왕은 여전히 오늘날까지 유대인들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윗과 같은 왕이 이 땅에 메시아로 오셔서 자신을 구원할 것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리석어 보입니다. 다윗이라는 한 개인을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삶의 자세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기에 복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기 때문에 복을 주셨다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복을 받은 다윗이 아니라, 복을 주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윗은 이 진리를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약의 말씀에서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그에게 평안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오, 또한 그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에게 복을 주시는 상관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온 세상의 주권은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요? 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메시아를 기다리듯, 저들만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신가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조자이십니다. 주권자이십니다. 온 세상 만물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피조물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왕 중의 왕이시오, 만주의 주이십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창조자요, 주권자요, 왕이신 성부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님을 통해서 절대 주권으로 구원하십니다. 성부 하나님이 왕이시듯, 성자 예수님도 왕이십니다.

그런데 구원하시는 왕으로서 등장하시는 현장은 화려한 궁궐이 아닙니다. 화려한 음악과 음식이 차려진 잔치 자리도 아닙니다. 구원이 이뤄지는 현장은 십자가가 세워진 갈보리 언덕입니다.

왕이신데, 왜 십자가여야 할까요? 십자가는 죄인과 악인을 가장 잔인하게 처형하는 방법입니다. 왕이 있을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십자가에 왕이신 성자 예수님이 달리셨습니다. 그것도 억울하게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 지도자들의 억지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들은 얼마나 쾌재를 불렀을까요? 얼마나 통쾌해했을까요? 얼마나 시원했을까요? 그저 자신들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기뻤습니다. 이제 예수가 사라졌으니 자신들의 임무는 완수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때에 하나님도 기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성자 예수님을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이뤄진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온 세상의 구원이라는 성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묵묵히 사랑과 구원의 십자가를 지신 성자 예수님의 순종과 희생이 꽃을 피운 때이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의 구원의 뜻을 예언했듯이, 십자가에서의 찔림과 상함과 징계와 채찍으로 말미암아 죄사함과 평화와 나음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세상이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님의 구원의 뜻이 온전히 이뤄진 사건입니다. 세상에서 실패자요, 죄인이요, 패배자가 매달리는 이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은 온 세상과 당신의 백성을 살리실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온 세상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십니다.

세상의 부귀와 명예와 권세를 잡고 자신이 주인인 양 생각하는 자들이 보기에 십자가는 어리석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고난과 희생과 사랑과 자비와 긍휼의 십자가에서 예수야말로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구원자가 누구인지 온 세상에 확실하게 선포합니다. 비로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참 뜻과 진면목이 드러난 현장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했던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하지만, 재판장 빌라도는 예수의 십자가 위에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말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기록하게 합니다. 이는 빌라도를 통해서 예수가 바로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왕이라는 것을 유대와 로마와 그리스를 넘어 온 세상에 널리 선포하게 하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말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인 십자가야 말로 예수가 왕이요, 구원자요, 주권자요, 통치자이심을 온 피조물에게 확실하고 강력하게 선포한 것이다.

 

마지막 계시록 말씀을 통해서, 십자가에서 구원자요, 주권자요, 왕이시오, 통치자 되심을 선포하신 성자 예수님은 동시에 하늘 세계의 왕이요, 최후의 심판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십자가는 헛된 것이 아닙니다.

요한에게 보여준 계시 속에 열린 하늘에 백마와 그것을 탄 자를 소개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피 뿌린 옷을 입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육신이 되신 분은 바로 성자 예수님입니다. 바로 이 예수님이 하늘의 세계에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존재인 이름을 걸고 충신과 진실과 공의로 심판하십니다.

예수님의 옷과 다리에 쓰인 이름에 걸맞게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써 온 만국을 심판하시는 땅의 세계 뿐만 아니라, 하늘 세계의 왕이심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종려주일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그 주권에 따른 사랑과 긍휼과 자비로 성자 예수님을 통해 온 세상을 구원하심이 선포되는 주일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예수님이 최후의 심판자 되심도 선포되는 주일입니다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예수가 땅의 세계와 하늘의 세계 모두의 왕이 되심을 굳게 붙들고 확신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축원합니다그리고 이 신앙의 바탕 위에 왕이신 예수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지듯 이 땅에서도 이뤄지는데에 쓰임받는 지렛대, 사명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예수님의 심판의 기준은 충신, 즉 예수를 만왕의 왕으로, 만주의 주로 믿고 따르는 변치 않는 신앙입니다또한 세상의 부귀와 명예와 권세보다 우위에 세워야 할 공의와 진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기에, 예수를 만왕의 왕으로, 만주의 주로 믿는 자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힘을 얻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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