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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4-2) - " 우리의 선택 " / 박영배 목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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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사순절(4-2) - " 우리의 선택 " / 박영배 목사

관리자 2020-03-20 (금) 18:10 4년전 1521  

본문) 요19:1~16, 이사야59:1~3, 9~20, 딤전1:12~17, 시32


지난 수요일 18일 저녁 7시 구암교회 당회가 모였습니다. 22일 주일예배 오늘이지요. 오늘 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벌써 3주째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을 쉬고 있는 상황에서 네 번째로 맞이하는 3월 22일 주일을 어찌할 것인가? 코로나19사태는 3월 말이나 4월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6월이나 8월이 아니라 11월을 넘어 내년에도 이 문제가 계속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럼 11시 예배로 모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가? 


시골에 리단위 교회는 많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별문제가 없기도 합니다. 도시 교회도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습니다.. 생명수교회나 동안교회나 은혜의강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예배를 드린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두 달이건 세 달이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철저한 방역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우선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배당 예배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주일 날 예배당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익숙하지만 예배당 예배만을 고집하는 것은 율법주의로 전락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계속 가정예배만을 드릴 것이냐? 이 또한 교회공동체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서 모이기는 모여야 할 것입니다.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 우리 한국사회가 기독교를 어떻게 바라보는 있느냐?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교회에서 설교시간에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걸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공동체가 코로나19라는 사태 앞에서 예배당에서 예배드린다는 명목으로 이웃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전파자가 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사태로 신천지가 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이단이라는 것이 밝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신천지 이단을 문제 삼는 것은 이들이 이단이기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고 있다는 것 때문에 싫어하는 것입니다.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느냐 안 드리느냐를 이야기하기 전에 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온 사회와 함께 힘과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 예배를 예배당 예배로 강행하느냐? 가정예배로 하느냐? 동영상예배로 하느냐 장비를 준비해서 실시간 중계하느냐? 이 방법은 교회와 당회의 몫입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받는 교회가 되는 것 중요한 것입니다.

지금은 교회절기로 사순절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셔서 고난을 당하셨다고 해서 약 40일 동안 고난 절기를 지킵니다. 우리는 지금 이 고난 절기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매년 진행하는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왜 십자가를 지셨는지? 이 질문만은 꼭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9장에 4절과 6절에서 예수님은 죄가 없다고 빌라도는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죄가 없는데 디모데전서 1장 15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도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용서를 받고 구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내 구원을 위한 십자가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셨어. 이제는 내가 예수님을 그리스도 나의 구원자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믿으면 되는 거야. 이렇게 끝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처럼 나도 십자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것처럼 예수님을 모르던 나 또한 십자가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살아계셔서/ 나는 예수님이 행하신 대로/ 그 길을 따라/ 새 삶을 살아간다가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새로운 삶일까요? 


우리 구암교회는 3주일 주일예배를 예배당에서 드리지 않았습니다. 교회에만 안 온 것이 아니라 보건 당국의 권고를 따라 외출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으면서 3주를 버텼습니다. 저는 이것이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거룩한 행동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모이는 예배를 3주나 쉬고 구암교회 당회가 3월 22일 주일 예배와 모든 모임을 쉬기로 결의한 것은 이웃을 생각하는 배려입니다. 섬김입니다. 예배당에 가서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절제! 이것은 이웃과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라, 교회가 협조하는 것! 맞습니다. 잘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똑같은 행동이라도 더욱 성숙한 맘으로 행동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거룩을 실천한다는 것! 이것은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일지라도 어떤 맘으로 행동하느냐 여기에 거룩히 있습니다. 똑같이 밥을 먹어도 감사하면서 밥을 먹는 사람이 있고 불평하면서 밥을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구암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달이고 두달이고 세달이고 계속 에배당 예배를 쉬어야 할까? 내리 4주 동안 예배당 예배를 쉬고 3월 29일에는 최소한 인원이 모여 주일예배를 드리자고 결의를 했습니다, 토요일에는 교회당 방역을 하고,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모든 분들은 손소독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자는 것입니다. 또 용지면의 협조 요청에 따라 방명록을 작성하고 사진을 찍을 것입니다. 만약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성도들만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신천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것입니다. 


두 줄에 한 사람 씩 앉고, 의자 양쪽 끝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면 다음부터는 시간을 나누어서 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아프거나 힘들거나 불편하거나 맘에 꺼려지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문자로 간단한 가정예배문을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또 주일11시 예배를 미리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려놓고 톡으로 문자로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이 동영상은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또 데이터가 있는 핸드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4월 5일까지 쉬고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맞추어 교회 예배당에서 드리는 11시 예배를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부시책을 따르는 것이 되고 더 안전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당회는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회원들과 목회자들만 예배를 드리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많은 논의를 하고 3월 22일까지 쉬고 3월 29일 주일부터는 3가지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자고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3가지 방법으로, 문자 예배로, 동영상 예배로. 예배당 예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온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모이는 인원을 최소화하자는 것입니다. 코로나19를 치료하기 위해서 애쓰는 의료진과 수많은 일꾼들에게 협력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암교회는 4주간 교회에배당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3가지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로 보내드리는 가정예배를 드리셔도 좋습니다. 유투브에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예배드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에배당에 오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아프거나 힘들거나 불편하면 가정에서 에배드리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노력은 코로나 19 대응에 협력하는 것이며 교회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우리의 이 노력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랑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입니다. 예배당 예배만을 고집하는/ 어리석음과 율법주의를 벗어나는/ 구암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우리 구암교회가 이번 일을 통해 더 적극적인 신앙으로 한 발 더 나아가시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지심으로 내가 구원을 받았어. 여기에 머물지 마십시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셨으니 내가 힘들어도 내가 불편해도 내가 어려워도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이웃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일에, 배려하고 챙겨주고 나눠주는 일에, 이해하고 용서하고 축복해 주는 일에, 난 못해. 그러지 마세요. 나를 죽이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으면 못하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나를 죽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거룩함이 나오는 것입니다. 더 적극적인 사랑, 돈이 들고 맘이 아프고 몸이 힘들어도,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그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은, 십자가를 지는 일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을 받았고 우리 역시 직분을 맡은 자로서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1장 12절,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네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아멘.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이 직분! 이 말씀이 오늘 한주간 우리에게 현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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