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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2-2) - " 사순절에 꼭 생각해 보아야 할 한가지 - 돈(錢) " / 반승상 목사 >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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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사순절(2-2) - " 사순절에 꼭 생각해 보아야 할 한가지 - 돈(錢) " / 반승상 목사

관리자 2019-03-15 (금) 20:29 5년전 2352  

본문) 전 5:10~20, 1:2~11, 10:17~31

 

올해 교단 성서일과에 따르면 사순절 둘째 주일에 함께 묵상해야 할 말씀이 전도서 510~20, 야고보서 12~11, 마가복음 1017~31절의 말씀입니다. 세 본문의 말씀이 우선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주제는 비교적 선명합니다. ,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경계와 경고를 전하고 있습니다. 조금 자극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오늘 설교제목에 저는 이를 한 글자로 ()’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칠게 말해서 너무나 돈, 돈 하고 살지 말라는 말씀이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 본문이 전하고 있는 우선적인 내용입니다.

 

사순절 둘째주간에 왜 이 말씀을 마주하게 되는 것일까요? 빌립보서 318, 19절의 말씀을 보면 그 대답을 얻게 됩니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3:18,19) 사순절은 그 어느 때보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해야 할 절기입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를 신()으로 삼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 땅의 풍요만을 바라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멸망의 길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원수라고 말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대극(對極)에 재물의 풍요에 대한 채울 수 없는 갈망이 나란히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순절에 꼭 생각해 보아야 할 한 가지가 ()’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무리 신앙의 열정이 탁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재물의 미혹(迷惑)을 쉽사리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예수께 영생에 대하여 물어왔던 매우 신앙적인 한 사람의 경우가 그러합니다.(10:17) 그는 단순히 영적인 호기심만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 신앙적인 삶이 뒤따랐던 사람입니다. 율법의 계명을 지키지 않은 것이 없다고 자처할 정도입니다.(10:20) 예수께서도 그를 사랑스럽게 여기실 정도였으니(10:21) 그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충분히 알만 합니다. 예수께서는 사랑스러운 그를 제자로 삼기 원하시며 단 한 가지만을 그에게 요청합니다. 곧 그에게 있는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예수님을 따를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10:21) 하지만 궁극적이고 영적인 것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종교적 계율을 철저히 지킬 줄 아는 경건한 삶을 살았던 매우 보기 드문그 사람 역시 결국 재물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재물 때문에 예수님을 떠나고 맙니다.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10:22) 하물며 세속적인 것에 대한 탐심을 지닌 채 시시때때로 말씀을 어기며 살아가는 우리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사순절에 성경이 전하는 재물에 대한 가르침을 오늘 우리는 경성하여 듣고 마음을 다잡고 말씀대로 살아내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전도서 본문을 통해 지혜의 교사인 전도서 기자는 재물에 대한 가르침 첫 마디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헛되다!(hábel)”는 선언을 합니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5:10) 아무리 사랑해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돈이요, 풍요에 대한 갈망이니 그런 돈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헛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도사 기자는 폐단"(憐端)이라는 말을 거듭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성경 전체에서 전도서에만 네 번 나오는 전도서 기자의 고유한 표현입니다. 히브리어 라아 흘라’(rããh Qôlãh)의 번역인데, 우리말로는 기막힐 노릇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더욱 주목할 것은 전도서에서 네 번 나오는 중에 세 번이 오늘의 짧은 본문 즉, 재물에 관련된 내용에 집중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많이 가지고 지키려 드는 것(5:13)’, ‘그래봤자 결국 죽을 때에 재산을 못 가지고 가는 것(5:16)’, ‘그리고 오늘 본문에 이어지는 전도서 6장에서 부를 쌓기만 하고 정작 본인은 그것을 누리지 못한 채 죽은 후에 엉뚱한 사람이 그 부를 물려받아 누리는 것(6:1,2)’을 언급하며 이를 기막힐 노릇 - rããh Qôlãh’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도서 기자는 결코 재물을 목적으로 삼다가 기막힐 노릇’(rããh Qôlãh)만 보게 되는 헛되고’(hábel)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말고 힘껏 수고하며 일하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제 몫대로 주신 재물을 맘껏 누리며’, ‘즐겁게 먹고 마시며 살라고 가르칩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에서 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보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그것이 그의 몫이로다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5:18~19)

 

야고보서 기자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욱 과감한 주문을 합니다.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1:9,10) 문맥상 낮은 형제는 분명 공동체 안의 가난한 형제를 일컫는 말일 것입니다. 야고보는 가난한 형제들에게 오히려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합니다. 가난한 형제들이 자랑할 수 있는 높음이란 신앙의 존귀함을 일컫는 말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6:20)라는 말씀을 연상하면 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교회 내의 부유한 형제를 향해서는 그의 낮음을 자랑하라고 권면합니다. , 부유한 자는 재물의 풍성함이 주는 교만으로 인해 자칫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와 같은 헛된 자랑과 가난한 형제를 경멸하는 시험에 빠질 수 있을 터인데 오히려 자신의 낮아짐을 자랑하는 것을 통해 이에서 벗어나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행함이 있는 믿음을 설파했던 야고보서 기자에게 있어서 부자의 낮아짐은 그저 말과 생각에 머무는 피상적인 마음 자세가 아니라 자신의 것을 나누는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2:15,16) 또한 부자의 낮아짐이란 노동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이라고 강권합니다.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5:1~4)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기억하십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더 많은 땅을 소유하려고 해가 지기 직전까지 뛰어 다니다가 결국은 피를 토하며 죽었던 바흠이란 인물을 알고 계십니까? 정작 그에게 필요한 땅은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길이에 70cm를 밑으로 파 내려간 관 크기만큼의 땅이었습니다. 어리석고 가련한 바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어리석음이 우리의 어리석음이요, 그의 가련함이 우리의 가련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바흠이라면, 이제 피 냄새 나는 헛구역질이 멈춰지도록 뛰던 걸음을 그만 멈춰 세워야 합니다. 멈춘 그 곳에서 즐겁게 땀을 흘리며 땅을 일구고, 씨를 심고, 김을 매고, 물을 주다가, 마침내 하나님께서 주신 열매를 거두어,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노래하고, 춤을 추어야 합니다. 땅은 그만큼이면 충분합니다! 그래야 하늘은 하늘이요! 땅은 땅이요! 사람은 사람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우리 모두 십자가의 대극(對極)에 서 있는 재물의 풍요를 향한 헛된 갈망을 직시(直視)해야 하겠습니다. 전도서 기자가 전하는 지혜처럼 재물을 목적으로 삼다가 기막힐 노릇”(rããh Qôlãh)만 보게 되는 헛되고(hábel)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말고 힘껏 수고하며 일하고, 하나님께서 각자의 몫대로 주신 재물을 맘껏 누리며, 즐겁게 먹고 마시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야고보서 기자가 전하는 교훈처럼 우리에게 주신 것을 나누며 베풀며 서로를 향한 성실한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낮아짐을 자랑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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