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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1-1) - " 말씀을 심는 사람 " / 김진철 목사 > 주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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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주현절(1-1) - " 말씀을 심는 사람 " / 김진철 목사

관리자 2023-01-06 (금) 16:04 1년전 419  

본문) 3:16~21 4:1~4, 13~21 4:12~25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주현절 첫째주일입니다.

새해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은총에 힘입어

세상의 빛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나무를 심는 사람은 장 지오노의 작품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양치기 부피에는 황폐한 산에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그 지역의 마을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숯을 생계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은 살림이 어려웠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혹독한 날씨도 견뎌내기 힘들었습니다.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이들은 탈출구가 없었습니다. 곤경을 벗어나려는 욕망만 극에 달했을 뿐 사람들은 지쳐갔으며 여자들은 불평이 쌓여갔습니다. 또한 숯을 파는 데 경쟁을 일삼았습니다. 거기다 혹독한 바람이 신경을 곤두서게 하여 시비가 끊이지 않았으며 자살도 심심찮게 발생했습니다. 그들의 광기는 살인으로 끝나는 때가 잦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이처럼 삭막하고 포악해진 까닭은 숲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양치기는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밤에 정성을 다해 좋은 도토리를 고르고 낮에는 그 도토리들을 심었습니다.

그런 부피에를 만났던 젊은이는 5년 동안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고 나서 다시 그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전쟁으로 세상이 뒤숭숭해도 양치기는 흔들림 없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참나무들은 큰 나무로 자라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광경에 그는 넋을 잃었습니다. 숲은 11km나 되었으며 숲의 폭은 3km나 되었습니다. 너도밤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이 세 구역으로 나뉘어 울창하게 자랐고 개울에는 물이 넘쳐흘렀습니다. 숲에는 모든 삶이 되살아나 자연은 놀랍게 회복되었습니다, 나무를 심는 동안 양치기는 수많은 시련을 겪으며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절망과 싸워야 했으며 어떤 경우에도 낙담하거나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에는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한 그루도 남지 않고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그 절망을 이기고 겨우 살려낸 어린 나무들을 양들이 뜯어먹어치웠습니다. 철저한 고독 속에서 일한 양치기는 얼마나 처절하게 고독하였던지 노인이 되었을 때 말조차 잃어버렸습니다. 부피에의 평생의 희생 덕분에 황무지는 숲이 되고 땅에는 물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황폐해서 사람들이 떠났던 마을에 사람들이 돌아오고 서로 싸우던 사람들이 이제는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2022년도 코로나의 여진은 계속되었습니다. 거짓말같이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한 세대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영향력을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세대가 바뀌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기후환경위기가 현실화되는 만큼 사람들은 도리어 무감각해지거나 애써 현실을 부인하고, 돌이킬 수 없이 견고해지는 부의 세습과 양극화에 절망하며 이생망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절규가 뼈를 파고드는 북풍ㅊ럼 가슴을 꿰뚫고 지나갔습니다.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남북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2023년도가 시작되었지만 희망보다 불길함과 암울함의 기운에 우울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전쟁의 와중에도 그리고 수없는 실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무를 심는 부피에처럼 말씀을 심는 사람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겨자씨가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새들이 깃들고 노래는 날을 기대하면서.

 

2.

오늘 읽은 말씀에서 에스겔은 그 말씀을 깨우치는”(에스겔 3:17)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에스겔의 깨우치라는 이 말의 의미를 항암치료 중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어느 목사님의 말에서 그 뜻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암은 절벽 끝에 쳐진 철조망이라고 하더군요. 그 길로 계속 가면 안 되니까 방향을 바꾸라는 신호랍니다. 은혜의 손길인 셈이지요.”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전하라는 말씀도, 예수님이 선포한 말씀도 오늘 우리기 선포하는 말씀, 곧 우리가 심는 말씀은 지금 돌이키지 않으면 절망의 벼랑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깨우치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위중한가?

 

예수님과 더불어 찾아온 말씀을 성경은 빛이라고 했습니다. 어둠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는(마태복음 4:15-16) 진리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심는 말씀은 우리 마음의 어둠을 걷어냅니다. 사람 사이의 어둠을 걷어냅니다. 암울과 혼돈으로 어둠이 짙은 사회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우리의 약한 것을 치료해주고(마태복음4:23-25) 구원의 빛을 주는 생명의 말씀입니다.(사도행전 4:1-4) 그러니 심기일전하자. 묵묵히 좋은 꼴을 먹이기 위해 성실하게 말씀을 연구합시다. 그리고 진리에 대해서는 귀가 닫히고 귀를 간질여주는 달콤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귀를 연다고 실망하지 말고 말씀을 부지런히 심어봅시다.

눈물로 싸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시편126:5)

 

3.

말씀을 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파수꾼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깨우치는 말씀을 선포하라고 했습니다. 파수꾼에게 책임도 주셨습니다. 듣든지 안 듣든지 전하는 것이 파수꾼의 사명입니다. 만일 전하는 말씀을 듣고 돌이키지 않고 파멸에 이르면 그것은 그 사람의 책임입니다. 반면에 말씀을 듣지 못해서 파멸의 길을 걸어갔다면 그것은 전하지 않은 자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했습니다.

에스겔의 시대는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예수님이 선포를 시작한 것은 세례요한이 잡힌 직후였습니다. 사도들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 것은 예수님의 승천이후였습니다. 모두가 불안하고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그때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해야 할 시기입니다. 움츠려둘지 말고 말씀을 전하는 일에 책임을 다합시다.

 

예수님은 복음을 선포하면서 제자들을 세우셨습니다. 우리도 말씀을 전하는 것과 함께 말씀을 전할 사람을 세우는 일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할 때 사도들과 같은 담대함을 가지자.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사도행전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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