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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5-1) - " 어찌 이 시대는 분간을 " / 해외선교주일 / 장효수 목사

관리자 2022-02-04 (금) 12:43 2년전 438  

본문) 눅 12:49~59, 렘 23:23-32, 계 1:8-1-5


1.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은 대통령 선거입니다. 우리 민족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저도 관심있게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뉴스를 보고, 여러 정보를 접하게 됩니다. 이런 대통령 선거에 관한 관심 때문에 많은 여론조사 회사들이 끊임없이 여론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2.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전문적인 방법으로 후보들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예측하는 것입니다. 선거결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또한 예전의 선거여론 조사를 보아도 정확하지 않은데, 앞으로의 선거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으로 선거 직전까지 예측할 것입니다. 


3. 선거에 대한 예측이 있다면, 더욱 전문적인 예측하는 분야는 기상예보입니다. 날씨는 우리 생활과 직접 관련되어 있고, 바다에서 어업이나 해운업 하는 회사들이나, 농사짓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날씨는 큰 관심 사항입니다. 그러하기에 뉴스의 한 부분이 기상예보입니다. 


4. 기상예보는 슈퍼컴퓨터를 갖춘 첨단과학장비와 기술 그리고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이 되고 있기에, 대부분의 날씨 예보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예상할 수 없는 기상변화로,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 때도 있습니다. 특히 하늘에서 구름을 사진으로 보고, 과학적인 장비로 기압과 수분을 측정하는 것을 통해 과학적인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과학적인 기술이 없었던 몇십 년 전 까지만 해도,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사시사철을 살았던 삶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를 통해서 예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삶에 밀접한 날씨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이제 비가 오겠네, 하고 예측하는데 그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고,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덥겠다, 그렇게 예측하는데 그것 역시 정확하게 맞는다’라는 것입니다. 


6.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땅 서쪽에는 지중해라는 커다란 바다가 있습니다. 그쪽에서 발생한 구름은 지중해의 높은 습도를 머금은 비구름입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구름이 일어나면 곧 큰 비가 내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7.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 아세라 선지가 400명과 갈멜산에서 싸울 때(열왕기상 18장) 엘리야가 갈멜산 꼭대기에 올라가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기도하다가, 거기 있던 사환에게 ‘가서 바다 쪽을 보아라, 지중해 쪽을 바라보고 구름이 일어나는지 보라’고 합니다. 일곱 번이나 가서 본 후에야, 지중해 쪽에서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비가 내릴 것을 예측합니다. 3년 동안의 가뭄을 끝내는 비였습니다.


8. 이스라엘 땅 남쪽은 사막 지역입니다. 네게브라 불리는 이스라엘 사막뿐만 아니라, 그 아래쪽에는 거대한 아라비아 사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입니다. 그런 바람 가운데 때로는 ‘시로코’(sirocco)라고 불리는 무서운 바람도 있습니다. 흔히 성경에서 ‘동풍’이라고 표현되기도 한, 이 시로코는 엄청난 더위를 몰고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남쪽에서 바람이 불 때는 그날은 무척이나 더울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날씨에 민감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9. 예수님은 이스라엘 지역의 날씨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외식하는 자여! (위선자들이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10. ‘분간한다’라는 뜻은 안다는 뜻과 더불어, 친숙한 사이가 된다, 이해한다, 해석한다, 기억한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는 ‘천지의 기상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또 잘 해석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면서, 어찌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시대의 징조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도 둔하냐?’ 그런 뜻입니다. 


11. 사람들이 날씨에 대하여 민감한 것은 자신들의 삶에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면 우산을 가지고 나가고, 차를 세차하지 않습니다. 날씨가 더워진다고 하면 옷을 시원하게 입고 나가고, 낮 시간에 밭에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12. 날씨는 우리의 삶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기상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잘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그것은 누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경험을 통해서 잘 압니다.


13. 주님의 말씀은 날씨보다 더 민감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라고 하십니다. 진정 분간해야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상황, 그들의 삶과 역사, 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들에게 기상의 변화에 민감하여 기상 상황은 잘 알면서, ‘이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을 둔감하다고 하지 않고, ‘외식하는 자여, 위선자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시대를 진정으로 분간하지 못하면, 위선자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14. 사람들은 우리 시대를 부분적으로 깨닫고,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받아드리려고 합니다. 마치 누가복음 본문 앞에 있는 풍성한 부자(12:13-21)와 같습니다. 그 부자는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만족하면서 ‘이제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며 만족했습니다.

 

15. 풍년으로 많은 곡식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것은 기상 상황을 잘 분간하고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언제 비가 올지, 언제 씨를 뿌려야 할지, 언제 추수를 해야 할지를 잘 알았기 때문에 농사를 잘 지었을 것입니다. 


16. 그런데 그는 곡식 창고를 더 늘려야 할 정도로 기상 상황을 잘 예측하고, 농사를 잘 지었지만, 자신 앞에 닥칠 일들은 분간하지 못해, 자신의 생명이 오늘 밤으로 끝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17. 모든 것을 얻었던 그 부자는 세상적인 것은 잘 분간하면서, 정작 자신 앞에 닥칠 생명의 문제, 영혼의 문제는 분간하지 못해 준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을 지혜롭지 못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외식하는 자여, 위선자여라고 말씀하십니다. 


18. 우리의 세상에는 우리가 이 시대를 온전하게 분간하지 못하게 막는 악한 세력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고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는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예레미야서에 나오는 거짓예언자들입니다. 


19. 그 거짓예언자들은 거짓으로 혹은 착각으로 꿈, 영감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고 하고 자기의 꿈을 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자신의 욕심을 모아 사람들에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해주고, 그들의 바르지 않는 길을 인정해주며, 절벽에 내 딛고 있는 상황에서도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0. 지금 우리 시대에 무속에 의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속은 우상숭배와 같아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그대로 투사시켜 주어서, 자신들이 이루려고 하는 세상적인 욕심과 야망을 합리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불안해하는 정치인들은 무속에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정치인들이 선거철이 되면 점집이 성황한다는 말이 헛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21.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은 일부의 교회와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무속에 빠져있고, 무속에 영향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묵과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지와 연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깝기 그지 않습니다. 


22. “어찌 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느냐?”는 주님의 말씀에서 ‘이 시대’는 예수님 당시의 시대였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시대’는 살아있는 말씀이시기 때문에, 지금 여기(here and now)의 ‘우리 시대’여야 합니다. 


23. 주님은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반도에서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또 어찌하여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아니하느냐?”


24. 그런데 사실은 천지의 기상도 잘 분간하지 못하고, 분간하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지키도록 하셨던 이 지구촌의 자연이 인간의 탐욕과 교만으로 무너지고 깨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역사인 생태계가 훼손되면서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심각한 문제가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당장 우리 앞에 보이는 기후의 문제는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고, 우리가 경험하지 않았던 더 큰 재앙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25. 이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입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심각한 인류에 대한 위협입니다. 


26. 이런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우리를 흔들어놓고, 수많은 생명을 잃었는데도, 이런 천지의 기상이 변하고 있는데도 세상은 분간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발과 발전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욕심은 멈출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27. 우리 주님의 말씀을 믿고 복음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 시대’를 분간하고, ‘옳은 것(정의)’을 판단하여 회개의 삶, 전환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이 시대에서 생명을 지키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28. 우리는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살지 않은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에이든 토저, 세상과 충돌하라) 세상의 이익보다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고, 세상이 주는 탐욕과 쾌락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2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것은 잘 분별하면서, 진정 필요한 ‘병든 이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 위선자로 살지 마십시다. 지금은 우리 시대를 진정 분간하여, 주님의 백성으로, 이 땅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할 때입니다 


30. 이 세상에 파묻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분간하지 못하고, 귀찮아서 분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병든 이 시대, 희망의 불이 꺼져가는 이 시대’를 믿음으로 분간하여, 힘들고 부담스럽고 고통스럽지만, 십자가를 지는 좁은 길을 더불어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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