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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3-1) - " 맛있는 음식일수록 예쁘고 깨끗한 그릇에... " / 송종근 목사 > 주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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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3-1) - " 맛있는 음식일수록 예쁘고 깨끗한 그릇에... "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2-01-20 (목) 09:55 2년전 501  

본문) 10:12~22, 딤전 1:1~11, 5:17~20

 

율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리타분하고,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율법이라는 것이 틀에 박힌 규율과 제도를 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수님 당시 율법이 사람들을 옭아메고 정죄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 현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아직도 율법은 사람들을 구속하고, 속박하는 수단쯤으로 치부되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직도 많은 성도들은 율법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 생각과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정말 율법은 고리타분하며 딱딱하고 억압적인 성격의 것일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율법의 근원이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보다정확하게는 율법의 근원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이 주신 약속 안에서, 주신 복락 안에서 영원토록 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틀이 바로 율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영원토록 누리게 만들어 주는 울타리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히 우리에게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그 약속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며,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 우리가 읽은 세 본문의 말씀은 이 율법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이는 율법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우리에게, 율법에 대해 막연히 거부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본질이 무엇이고,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을 통해 율법의 본질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도 확인하는 시간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먼저 구약의 말씀을 살펴 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신명기서의 말씀은 모세가 마지막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내 광야에 모아두고 선포했던 설교의 일부분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허락해 주신 율법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증거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모세는 하나님이 지키라 명령하시고 가르쳐 주신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락받은 복을 자자손손 영원토록 누리는 비결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지금 시내 광야에 모여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를 따라 애굽에서의 430년 노예 생활에서 해방됐고,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 광야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눈 앞에 약속의 땅을 두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신 복락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그 첫째 가는 계명이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거룩한 원리를 지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장차 그들에게 다가올 마지막 여정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는 점을 오늘 모세는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켜 행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은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으며, 하나님 신앙으로 굳건히 살아갈 때 이스라엘에게는 그 어떤 민족도, 세력도 위협이 되지 않다는 사실을 오늘 모세는 분명히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모세는 오늘 하나님이 허락하신 율법이 이미 출애굽 과정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승리 원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바르게 지켜 행하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가나안 정복의 여정까지 쭉 이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모세는 하나님이 주신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속박하고 통제하려는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주인공으로 살게 하기 위한 배려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울타리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지키시려고 율법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세상을 향한 선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이 지키고 보호하시는 민족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곧 율법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임을 나타내는 표징과 같은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애굽에서 장자를 치는 재앙을 내리셨을 때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가정은 지키고 보호하셨던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율법을 지켜 행하는 삶이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상징이 되고, 증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오늘 마지막 여정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지금껏 인도하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키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율법을 지켜 행하라 선포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을 누리는 거룩한 도구라는 뜻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이런 거룩한 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줍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자신의 사명에 대해 율법을 폐하기 위함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함이라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율법은 악하고,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곧 율법은 본질상 악한 것이 아니라 선한 것이며,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허락하신 도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은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곧 율법은 본질상 악한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반드시 알고 지켜야 할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다만 예수님 당시에 율법이 악한 것처럼 느껴졌던 것은 그 율법을 가르치고 행하는 이들이 율법을 사람들을 핍박하고, 정죄하는 수단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아 율법을 완성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는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이는 율법의 본질이 하나님의 뜻에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곧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도구로 허락된 것이 율법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오늘 서신서의 말씀을 통해 바울이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요, 믿음의 아들로 삼았던 디모데를 에베소 지역에 머물게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실 바울이 활동하던 당시 에베소 지역에는 많은 이단, 사이비들이 등장하고, 유대주의자들로 인해 교회가 많은 혼란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바울은 마게도냐로 떠나게 되었기에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디모데를 에베소에 머물게 하여, 그를 통해 바른 율법과 교훈을 가르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오늘 디모데를 향한 당부를 통해 율법의 참 교훈은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곧 율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적은 사랑의 실현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랑 없는 율법과 사랑 없는 가르침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율법의 본질이 이스라엘을 아끼고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기에 이를 가르치고, 증거하는 이들도 그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랑으로 가르치고, 사랑이 드러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바울은 율법은 본질상 선하다 선언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율법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향한 사랑의 도구가 율법이니, 당연히 그 마음이 담긴 율법도 사랑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율법에 대해 거리감을 갖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율법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율법을 악용해 자기 합리화와 권력화의 도구로 사용했던 잘못된 종교 지도자들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가장 믿고 신뢰하는 디모데를 에베소 지역에 머물게 하여 율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성도들을 바르게 이끌고자 했던 것입니다. 어렵게 바른 신앙의 길로 들어선 성도들이 자칫 잘못된 지도자들로 인해 다시 옛날의 죄악 된 시절로 돌아갈 것을 염려한 바울의 배려였던 것입니다.

 

오늘 세 본문의 이야기가 더욱 뼈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오늘 우리들의 현실에도 이와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질상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향한 사랑의 도구였던 율법이 그 본질을 상실한 채, 일부 세력의 지배 수단으로 악용된 이스라엘의 현실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과 닮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증거해야 할 하나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 대신 세상 논리와 가치에 물들어, 세상과 구별되지 않아 지탄받고, 비난받는 것이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을 담는 그릇이 더러움으로 인해 음식이 외면받고, 환영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 때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은 율법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명령합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테두리이니 그 안에서 예비하신 은혜와 사랑을 누리고 세상에 드러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지켜 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겸손히 주의 말씀을 하나씩 하나씩 지켜 나아갈 때 우리를 향한 시선이 바뀌고, 우리를 향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위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을 가보면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 음식을 담는 그릇도 예쁘고 깨끗하고 정갈함을 쉽게 발견합니다. 이는 음식이 입으로 먹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귀한 식재료를 준비해서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 행여나 그 음식을 담아낼 그릇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음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대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기 있는 음식점일수록 음식뿐 아니라 그 음식을 담는 그릇 하나, 수저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음식의 가치와 본질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노력입니다. 자칫 부차적인 것으로 음식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나누고 증거하는 그릇입니다. 그 소중한 사랑과 말씀을 담아내는 그릇이 더러워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거부되고, 손가락질 당한다면 그처럼 안타깝고, 큰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담아낼 그릇으로 부름받은 교회와 성도는 날마다 스스로 돌아보고, 점검해야 합니다. 행여나 그릇으로 선택받은 우리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 세상이 오해 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예수께서 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라 왔다선언하신 것도 바로 이런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잘못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율법의 본질이 의심받고, 외면받는 현실을 바로 잡고, 그들에 의해 뒤틀린 율법을 온전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율법의 본질을 회복시키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끊임없이 율법의 수호자라 자처했던 이들과 대립했고, 그들이 주장하는 율법을 깨뜨리고, 부수어 새롭게 만드셨던 것입니다. 인간의 부족함으로 드러난 더러움과 연약함을 하나님이 주신 율법으로 씻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율법의 정신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성취하고, 약속을 누리며 영원토록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잘못된 종교지도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비뚤어진 율법을 바로 잡고, 사랑의 마음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가르쳐, 지키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를 통해 잘못된 사상과 주장에 흔들리는 에베소 지역의 성도들을 바른 율법으로 가르쳐 지키게 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은 행여나 우리 안에 부족함이 있고, 더러움이 있다면 씻어 내는 세제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우리들에게도 이 율법의 정신은 유효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이 때, 우리 안에 얼룩진 세상의 흔적, 죄악의 흔적 하나님의 율법으로 깨끗이 씻고, 지워 맑고 깨끗한 그릇으로 거듭나는 성도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을 때 더욱 돋보이듯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그릇된 교회가, 그릇된 성도가 바르게 살고, 온전할 때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그 그릇을 닦는 도구로 주신 것이 하나님의 율법입니다. 때문에 율법은 고리타분한 과거의 잔재, 적폐가 아니라 날마다 우리를 거룩한 약속 안에 머물게 만드는 거룩한 울타리입니다. 그 울타리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며 세상에 온전히 드러내는 거룩한 그릇들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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