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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주현절(1-1) - " 복을 짓는 사랑, 사랑을 짓는 복 " / 문홍근 목사

관리자 2022-01-07 (금) 11:35 2년전 521  

본문) 5:1~12, 11:26~32, 고전 13:1~13

 

1) 주현절과 새해 맞이

주현절(Epiphany) 첫 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시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이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초기 기독교에서는 성탄절보다도 더 중요한 절기로 지켰다고 합니다. 이 주현절은 16일부터 시작하여 사순절이 시작하는 성회수요일까지 계속됩니다. 이 절기동안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확인하고,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높이고 주님의 삶과 가르침을 통해서 은혜를 받습니다.

교회력으로 주현절은 세속력으로는 새해를 맞이하는 기간입니다. 이 때 우리가 가장 흔하게 나누는 인사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 이 인사를 너무 많이 하다보면 정작 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복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고 상투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침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복()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금년에 제가 받은 새해인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복을 많이 지으세요.”하는 인사였습니다. 의미가 있는 인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 받을 일을 하라고 하는 말입니다. 복을 받는 것 보다 복 받을 일을 많이 하라고 하는 것이죠. 금년에 우리 교우들도 복을 많이 지으십시오.

2)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복음서의 말씀은 산상수훈의 시작부분입니다. 이 말씀을 팔복이라고 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마음과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들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팔복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갖추어야할 필요 덕목이지만 천국에 가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의 본질 곧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선언입니다.

이 팔복선언에서 예수님은 세속적인 복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고 전혀 새로운 기준의 복을 말씀하셨습니다. 돈을 많이 갖고 여유 있게 사는 사람,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 명예를 얻은 사람을 복이 있다고 하지 않고 전혀 새로운 복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 (),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일반적으로는 오복(五福)이라고 하는 데 이런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팔복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대별(大別)헤 볼 수 있습니다. 너무 도식적으로 나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 그리고 이웃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 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것처럼 팔복도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든 욕심을 온전히 비우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요, 애통하는 자 역시 하나님 잎에서 자신의 허물과 죄를 뉘우치며 마음 아파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굳게 믿고 하나님 앞에서 올곧은 삶을 살아가는 자로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자신의 마음에서 탐욕과 죄를 씻어내고 하나님을 향해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온유한 자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 관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고통 받는 이웃을 향해 사랑을 베푸는 사람입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평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의를 위해 박해를 받은 자는 곧 힘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짓밟고 빼앗아가는 불의의 세력과 맞서 싸우다가 박해를 받는 자로서 진정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팔복의 말씀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우리 기독교 신앙의 두 축을 잘 지키는 사람이 예수님의 참된 제자들이고 이런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3) 하나님 야훼의 명령을 지키는 복 있는 사람

구약 본문 신명기 11장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선민(選民)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라 살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전체의 주제가 바로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잘 지켜 행하면 복을 받을 것이고, 그 말씀을 거역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것인데 오늘 본문 말씀은 그 주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26절에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노니라고 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두 길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27절에 있는 말씀처럼 모세를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 둘째는 28절에 있는 것처럼 명령하는 도()에서 돌이켜 떠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따르면 저주를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하게 될 때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라고 했습니다.(29)

복과 저주가 이스라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선택은 이스라엘의 몫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지키는 자는 그리심 산에서 선포하는 복을 받을 것이고, 율법을 지키지 않는 자는 에발 산에서 선포하는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율법이 무엇입니까? 바로 율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138절에서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율법의 정신이기 때문에 결국 믿음을 갖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별개가 아니고 하나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고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습니다.

 

4) 사랑이 제일 큰 복입니다

서신서 본문 고린도전서 13장은 12장에서부터 14장까지 이어지는 은사에 관한 말씀 중의 한 부분입니다. 12장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은사를 설명하고 12장 말미에서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12:31) 말한 다음 13장에서 사랑의 은사에 대하여 말합니다. 성령의 많은 은사가 우리에게 주어지지만 가장 좋은 은사, 가장 큰 은사가 바로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1313절에서도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은사: 恩賜) 중에서 가장 큰 은사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하여 말씀드리자면 사랑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제일 큰 복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사랑은 소중합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 했습니다.

 

5) 맺음

우리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핵심 요체(要諦)입니다.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게 됩니다.

율법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복을 받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복 있는 사랑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바울 사도도 사랑이 가장 큰 복이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2022년 우리 모두 다 열심히 사랑을 하므로 많은 복을 짓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복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일 년 내내 부지런히 사랑을  많이 빚어 많은 복을 짓는 사람들이 되도록 합시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큰 복을 이미 받은 것입니다. 계속해서 미움을 키우며 갈등을 만드는 사람들이 참 많은 데 우리는 사랑을 많이 지음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 됩시다. 러브 메이커(Love Maker)가 됩시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구체적으로 우리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금년에도 우리 호주머니를 부지런히 열어서 많은 사랑을 펼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복을 받은 마음입니다. 사랑은 복을 만들고 또 복은 사랑을 만듭니다. 사랑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사랑이 저희 것임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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