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 61:1~9, 행 4:5~12, 눅 4:16~30
오늘 우리가 읽은 이사야서의 말씀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질 회복과 축복의 예언입니다. 참혹한 현실을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분명히 선포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에게는 메시아를 통해 완전한 회복과 치유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은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소망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꼭 기억할 것은 오늘의 예언이 여호와의 영의 인도하심을 통해 선포되었다 증거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순종하는 존재들이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오늘 말씀에서 ‘여호와의 영이 함께 하셨다’는 사실을 언급했다는 것은 오늘 선포된 말씀의 주체가 예언자가 아닌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통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향한 분명한 구원의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고, 이방신을 섬겼던 패역한 이스라엘이지만, 그들을 버리지 않고, 잊지 않으셨으며 그들을 회복시키려는 계획과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징계가 그들을 멸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잘못된 길을 돌이켜 바른 길로 인도하고, 회복시키는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을 선포함으로, 고난과 시련 가운데 놓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소망을 갖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고 기쁜 소식었는데, 오늘 말씀은 현재의 상황을 역전 시켜 이스라엘이 다시 주인이 될 것이다 약속하고 선포함으로, 이 약속을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욱 들뜨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랜 시간 식민지 생활을 견디고 이겨내는 소망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의 말씀은 바로 오늘의 구약 본문을 인용하며 시작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유대인의 전통에 따라 안식일에 회당을 찾아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 우리가 읽었던 이사야 말씀의 일부 대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누구나 회당에서 성경을 낭독하고 해석할 권한이 주어졌는데, 예수께서 그런 전통에 따라 말씀을 읽고 해석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이 말씀이 자신을 통해 성취되었다 선언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예언의 말씀을 들었고, 그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가운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오늘 예수님의 모든 행위가 성령의 인도하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 바로 앞 14~15절에는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 친히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았다’고 증거합니다. 곧 성령께서 예수의 공생애를 인도하셨고, 그 출발점이 고향 나사렛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향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의 행보에 호응하고, 순종하기보다는 무시하고, 폄하했다는 점입니다. 예수에 대한 칭송이 들리자 나사렛 사람들은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반문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반문에는 그는 특별하지 않고, 자신들보다 못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선포하고, 가르치는 말씀에 믿고 호응하기 보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던 것입니다.
이런 주변의 반응에 예수님은 엘리야 시대 사렙다 과부의 일화와 엘리사 시대 나아만 장군의 일화를 통해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현실을 지적하며, 믿음의 자세를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인생이 바뀌고, 역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렙다 과부는 자신도 먹을 것이 없는 극한의 굶주림 가운데서도 마지막 식량을 선지자 엘리야를 위해 내어주었고, 나아만은 군대 장관은 높은 직책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 온 여종의 충고를 받아들여 엘리사의 명령대로 요단강에 몸을 담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순종했더니 사렙다 과부는 흉년에도 굶지 않고 가난을 이겨낼 수 있었고, 나아만은 문둥병을 치유받을 수 있었음을 성경은 보여 줍니다.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호응해야 할 이들은 무시하고, 거부하여 능력도, 기적도 얻지 못했지만, 이방인에 불과했던 이들은 오히려 믿음의 충고를 받아들여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음을 예수님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껏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대국들의 침탈을 당하고, 식민지 생활을 한 이유가 결국 믿음의 가르침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계획과 섭리 조차도 자신들의 이익과 생각에 맞게 왜곡하는 이스라엘의 태도가 예비된 축복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심판을 받게 되었다는 지적인 것입니다. 그러자 회당에 모였던 자들이 분노하여 예수를 해하려 했다 성경은 증거합니다. 자신들의 치부를 들추는 예수님의 지적에 회개하기 보다 화내며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당당히 그들 가운데를 지나도 그들 중 그 누구도 예수님을 해하지 못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께 감히 그 누구도 대항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는 오늘 우리가 읽은 서신서의 이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늘 서신서의 이야기는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을 전하다가 겪은 일화의 한 대목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자를 일으켜 세운 베드로의 기적은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이 베드로 주위로 모여 들자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히 증거하였습니다. 그러자 베드로의 증언을 들은 이들 중 무려 5천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성경은 증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날 때부터 걷지 못하던 자를 걷게 만들고, 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베드로가 증언하자 예수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갈등하던 이들이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했던 것입니다. 이런 베드로의 가르침과 활동에 불만을 품은 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이 옥에 가두고 이튿날 그들에 대해 재판하는 대목이 바로 오늘 서신서의 이야기입니다. 베드로를 잡은 이들은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 물었습니다. 그들의 물음에는 예루살렘에서 활동하고자 한다면 자신들의 허락을 받거나, 자신들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인 자신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가르침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자 성령이 충만하여 베드로가 그들에게 반박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주목할 것은 베드로 개인의 능력이나 지식에 의지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베드로가 대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베드로의 증언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입니다. 자신들의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라 철저히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내고, 예수 그리스도만 증언했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많은 이들이 예수를 믿기로 작정했고, 놀라운 능력과 은혜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결국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들인 이들은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경고만 하고 풀어주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들의 소망이 되고, 능력이 됨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역사를 이루도록 돕고 이끄시는 분이 성령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성령에 이끌린 예언자가 증언한 것도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였고, 성령에 이끌린 베드로가 증언하고 고백한 이도 예수 그리스도였고, 예수님조차도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나사렛에서 예언을 읽고, 그 예언의 성취를 선포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믿고 집중하며, 순종해야 할 대상이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진리는 우리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되는, 태초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거룩한 구원 섭리임을 오늘 세 본문은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사렙다 과부와 나아만 장군은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거룩한 진리 대로 순종함으로 거룩한 은혜를 누렸던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 모든 민족, 백성을 위한 거룩한 약속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부름받은 우리는 그 약속을 믿고,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 모든 백성들에게 전하고, 증거할 책무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총회적으로 해외선교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복음을 증거할 대상들이 많음에도 우리들의 눈을 더 넓은 세계로 돌려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고, 책임지시는 분은 성령이시며, 그 성령께서 증언하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 이루어지는 역사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우리 선교의 방향도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로 확장된 것이죠. 그 선교를 주도하고 인도하시는 주인은 우리들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부름 받고, 택함 받은 우리는 그저 거룩한 이끄심에 순종하여 나아가 전하고, 증거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은 우리가 증거 할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부르신 이의 뜻대로 순종하며 선교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약속을 간직하고, 그 성취를 목격한 증인으로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증거하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책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