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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1-2) - "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 " / 송년주일 / 전완기 목사 >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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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성탄절(1-2) - " 주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 " / 송년주일 / 전완기 목사

관리자 2025-12-26 (금) 23:10 3시간전 2  

본문) 마 2:13~23, 호11:1-4, 8-9, 고전1:26-31 


   오늘은 성탄절 첫 주일이며 올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보낸 첫 주일을 맞이하며 제가 청소년, 청년 때보다는 성탄절 일정이 많이 간소화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농촌교회 현실에서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의 발표회는 감히 기대할 수 도 없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2팀이 참여하여 특송과 색소폰,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은혜를 나눌 수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 입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의 작은 섬김에 감사하며 올 한해도 잘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송년주일을 보내며 주시는 말씀을 통해 한해를 마무리하며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을지 묵상하며 나누는 시간되시길 기대합니다.


◈(복음서)마태복음 2:13-23

   마태복음 2장 13–23절은 예수의 유년기에 일어난 위기와 하나님의 보호, 그리고 구약 예언의 성취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떠난 후, 요셉은 꿈에서 천사의 지시를 받앗고 헤롯의 위협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롯은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를 제거하려는 의도로 예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에 요셉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즉시 이집트로 피신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악한 권세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이 주권적으로 이루어짐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롯은 박사들에게서 속았다고 느끼자 크게 분노하여, 베들레헴과 그 주변 지역에 사는 두 살 이하의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라는 잔혹한 명령을 내립니다. 이 사건은 예레미야서에 기록된 슬픔의 예언과 연결되며, 메시아의 탄생이 기쁨인 동시에 큰 고통과 희생을 동반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고한 생명들의 희생은 세상의 폭력성과 죄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구원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헤롯이 죽은 후, 요셉은 다시 꿈을 통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러나 유대 지역에 헤롯의 아들 아켈라오가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워하여 갈릴리 지방으로 방향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가족은 나사렛에 정착하게 되고,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이라 불리게 됩니다. 이는 선지자들의 말씀이 성취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 본문은 예수님의 삶이 처음부터 위협과 박해 속에 있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꿈과 말씀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하기보다, 고난의 역사 속에서 메시아로서의 길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기자는 이 모든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고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 계신 분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구약)호세야 11:1-4, 8-9

   호세야 11장 1–4절과 8–9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사랑하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로 묘사하며, 배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깊은 긍휼과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본문입니다. 이 단락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심판 선언이 이어지던 앞선 내용과 달리, 하나님의 내면적 고뇌와 사랑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장 1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출애굽 사건을 회상하며, 이스라엘의 시작이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과 선택에 있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함입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강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속에서 자라난 ‘자녀’였습니다. 그러나 2절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배신이 나타나있습니다. 하나님이 부를수록 이스라엘은 더 멀어졌고, 바알에게 제사를 하며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율법 위반이 아니라, 부모의 사랑을 저버린 자녀의 배은망덕함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3–4절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걸음마 가르치듯 인도하셨고, 팔로 안아 주시며 치료하셨지만, 이스라엘은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혜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억압적인 통치자가 아니라, “사람의 줄, 사랑의 줄”로 이끌며 멍에를 벗겨 주고 먹을 것을 주시는 자비로운 보호자였습니다. 이 표현들은 하나님의 사랑이 감정적 선언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 돌봄과 인내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9절에서는 하나님의 내적 갈등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데요.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아드마와 스보임처럼 완전히 멸망시켜야 할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계시지만,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없는 분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다”는 고백은, 심판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분노보다 긍휼을 선택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이시기에, 감정에 휩쓸려 파괴하지 않으시며, 진노로 도시를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거룩함이 냉혹함이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는 능력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반복해서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은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호세야 11장은 심판의 예언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 의지가 어떻게 살아 있는지를 보여주며, 하나님의 사랑이 인간의 불순종보다 더 깊고 끈질기다는 사실을 증언합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현실을 넘어, 연약하고 배반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회복의 가능성을 선포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서신서)고린도전서 1:26-31

   고린도전서 1장 26–31절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인간의 자랑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세상의 기준과 하나님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설명하고있습니다.

   바울은 먼저 성도들이 부르심을 받았을 당시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들 가운데는 세상의 지혜로 보아 지혜 있는 자, 권력 있는 자, 가문이 뛰어난 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는 고린도 교회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들을 사용하지 않으셨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고린도는 지적 능력, 수사학,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매우 중시하던 도시였는데, 하나님은 그러한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특징을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에서 미련해 보이는 자들을 택하셔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자들을 택하셔서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천하고 멸시받는 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존재들을 사용하셔서,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무너뜨리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질서를 전복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교만과 자기 의존을 철저히 배제하시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29절에서 바울은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구원과 교회의 존재 이유가 인간의 능력이나 업적에 있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자기 증명이 아니라, 전적인 은혜에 대한 응답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0절에서 바울은 신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은 스스로 선택하거나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우리에게 지혜가 되시며, 동시에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신다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완전하게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로, 인간의 의가 아닌 그리스도의 의로, 인간의 노력 대신 하나님의 구속으로 구원이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31절에서 바울은 결론을 제시합니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는 말씀은, 인간의 자랑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의 방향을 바꾸라는 초대입니다. 신자는 자신의 능력, 신분, 성취를 자랑하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자랑하는 존재가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이 본문은 교회의 본질과 신앙의 중심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뛰어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은혜로 부름 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며, 신앙의 핵심은 인간의 강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능력에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26–31절은 오늘 주님의 기쁨이 되고자 하는 저와 여러분에게도,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오직 주님만을 자랑하는 삶으로 나아가도록 깊은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올 해 2025년은 많은 감사와 간증거리가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칠정교회가 교회를 새롭게 회복할 수 있는 보수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구요. 각 가정 마다 기도제목의 응답을 받는 한해였음을 고백합니다. 이것은 주님의 기쁨이 되고자 하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인간의 강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십자가의 능력을 구하고 간절히 사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마음에 함께 동참하므로 2025년의 마지막 3일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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