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 66:18-23, 계21;22-22;5, 마 3:13-17
1) 2025년 새해
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너무 참담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금년 새해는 그런 일이 없는 “생명, 평화, 정의”의 세상으로 가는 길이 열려지길 소망하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며 출발을 합니다. 정의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실하게 보여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그렇게 해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부터 106년 전 발표된 “기미독립선언문”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 아, 신천지(新天地)가 안전(眼前)에 전개(展開)되도다. 위력(威力)의 시대(時代)가 거(去)하고 도의(道義)의 시대(時代)가 내(來)하도다.” 우리 선열들이 간절하게 희구하던 그 꿈이 담겨 있는 명문(名文)인데, 이제 저는 이 꿈이 2025년 우리나라에서 성취되기를 갈망합니다. 새해에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힘없는 약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짓밟는 위력(威力)의 시대가 가고, 법질서와 상식이 지켜지는 도의(道義)의 시대가 반드시 열려질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 변곡점에 서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 시대로 가느냐 아니면 여기서 주저앉아 과거와 같은 권위주의(權威主義) 시대 곧 위력의 시대로 돌아가느냐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이 중대한 시점에서 하나님의 개입을 소망하며 힘써 기도합시다. 그리고 새 시대를 열어갑시다.
2) “모든 민족들이 돌아와서 나의 영광을 볼 것이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다윗왕국의 회복을 꿈꾸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지지부진하고 있을 때 제3 이사야는 예루살렘의 회복을 외쳤습니다. 나라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놀랄만한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 길을 준비하셨음을 이사야를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때가 이르면 뭇 나라와 언어가 다른 민족들을 모아”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그들 중에 표를 주어 세계 곳곳에 보내어 과거에 하나님의 명성을 듣지도 못하고, 영광을 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유대인들은 편협한 유대주의에 사로잡혀서 이방나라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관계없는 사람들로 알았는데 이사야 선지자는 전혀 새로운 하나님나라의 지평(地坪)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사야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예물을 드리던 것처럼 이방 나라 사람들도 예물을 “말과 가마(교자)와 노새와 낙타에 싣고 와서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욱 놀랄 것은 ”그들 중에서 택하여 제사장과 레위인을 택하여 제사장과 레위인을 삼으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과거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20-21절) 이는 하나님이 지으실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의 좁은 생각을 훌쩍 뛰어넘는 하나님의 넓은 품을 볼 수 있는 말씀입니다. 항상 사람들은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서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하나님도 자기 생각의 틀 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속 좁은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 낙성식에서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왕상 8:27)하며 기도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며칠 전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통령 체포를 반대하는 보수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써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 여러분”하며, 본인이 유튜브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고 하며, 끝까지 싸우자는 독려를 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우리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 맞습니까? 모름지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사회통합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일해야 하는데 자기 패거리들을 챙기는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으니 나라가 이렇게 망가진 것이 아닙니까? 통 크게 포용하는 포용의 리더쉽이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이방 사람들까지도 포용하시겠다는 선언을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시고 있습니다.
3)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이 새 세상을 만듭니다.
요한계시록 21장은 박해시대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환상 중에 세상의 모든 역사가 종식 된 후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며 하나님나라의 질서가 세워지는 것을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22절 이하의 말씀은 그 새로운 세계의 중심인 새 예루살렘 성 안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어린 양의 빛으로 가득 있어서 어둠이 전혀 없는 밝은 곳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성 안에는 구원 받은 사람들만 들어가는 곳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을 부정한 자들 곧 더러운 것, 가증한 일을 한 자, 거짓을 행한 자 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어 22장에서는 하나님과 어린 앙의 보좌로부터 생명수 강이 흘러나와 강 좌우에 있는 생명나무들이 자라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들이 만국을 치료하는 약재가 됩니다. 그 성 안에는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가 가운데 있고 그의 종들이 그를 예배하며 ,그들의 이마에 그분의 이름이 있고, 그들이 온 세상을 다스릴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이마에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는 거룩한 사람들이 이 세상을 다스려 어둠이나 사악한 것이 없는 세상이 될 것을 보여준 말씀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부정함과 거짓 그리고 악이 없는 거룩한 사람들이 다스려 모든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생명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메시지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나라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가야합니다. 탐욕에 찌들어 자기들만의 잇속을 챙기며 다른 약한 자들을 짓밟고 괴롭히는 자들의 난장판 세상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정의롭고 깨끗한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회복하게 만들어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행복의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4) 하나님의 의의 질서를 이루며 새 세계를 여신 예수님
마태복음 3장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나라의 복음 사역을 시작하시며 먼저 세례 요한에게 나아가셔서 세례를 받으신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가셔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세상에 오셨지만 그동안 목수 요셉의 아들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인간적인 관계를 끊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새 삶을 출발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세례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 요단강으로 가셨을 때 요한이 깜짝 놀라 예수님을 말리며,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하며 자신은 예수님에게 세례를 줄 자격이 없다고 사양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고 하시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굳이 세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예수님이 세례요한을 통해 세례를 받으신 것은 예수님도 하나님의 질서 아래 있어 그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는 겸손함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랬더니 하늘 열리고 성령이 물 위에서 올라오신 예수님 위에 비둘기처럼 임하며 소리가 있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는 인증(認證)의 말씀이 전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인증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이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법 위에 있는 분이 아니고 예수님 스스로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질서를 지키심으로 새 세계를 여셨습니다.
자신이 검찰총장을 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고 체포했던 대통령이 구차한 이유를 대며 법집행을 하려는 공수본의 영장제시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는 대통령의 모습을 온 국민들과 세계가 바라보았습니다. 법 위에 자신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참담합니다. 그가 예수님의 하나님의 의를 이루시기 위해 세례 받으시며 질서를 지키셨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새기고 자기를 위해서는 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착각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새 세계는 법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위 고하(高下)를 막론하고 법질서를 따르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세상을 당신이 만드시고 다스리는 분이시지만 하나님도 당신이 만드신 법을 지키시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속죄의 법을 스스로 지키신 분입니다. 우리가 알 것은 하나님은 초법적(超法的)인 폭군이 아니시고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당신나라의 질서를 지키고 법을 따르는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며 그런 겸손한 사람들을 들어 하나님의 나라를 펼쳐 나가십니다. 성경에 끊임없이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에 순종할 것을 가르쳐주신 말씀들이 바로 그런 것임을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5) 맺음
지금 우리는 새 시대를 열어가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무법한 위력(威力)의 시대가 가고 법과 질서가 살아있는 정의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곧은 양심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전한 자세로 섬기는 의의 일꾼들이 모두 되어 세 세계를 열어갑시다. 세상 모든 나라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힘써 기도하며 의의 세상을 이룹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2025년 새해가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