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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4-2) - " 그 때, 광야에 물이 솟고 사막에 시내가 흐르리라 " / 한성수 목사 > 대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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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대림절(4-2) - " 그 때, 광야에 물이 솟고 사막에 시내가 흐르리라 " / 한성수 목사

관리자 2024-12-19 (목) 21:11 2일전 40  

본문) 35:1-10 벧전 1:22-2:3 9:33-37

 

영화 ‘7번방의 선물20131월 개봉되어 12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는 한신 신학과 54학번인 정원섭 목사님의 극적인 삶이었습니다. 고향 춘천에서 만화가게를 하면서 개척교회 준비를 하고 있던 정 목사님은 당시 전도사였는데, 자신의 가게를 드나들던 초등학생이 실종되어 성폭행으로 살해되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됩니다. 1936년생으로 당시 37세였던 그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던 중, 15년 후인 198712250,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됩니다. 그런데 정 목사님의 감동적인 수감생활이 세상이 알려지게 됩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동안 문맹교육보조로 한글교실과 검정고시반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며 전도도 하였는데, 많은 죄수들이 변화가 되었고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 중에는 목사가 된 사람도 3명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옥중미담을 바탕으로 영화 ‘7번 방의 선물이 탄생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석방 후에 1991,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정 목사님은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재심을 청구했으나 번번이 기각당하다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다시 한번 법정에 호소를 하여 200811월 춘천지법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고, 이어 20111027, 대법원에 의해 무죄를 최종 확정받았습니다. 무려 39년이 지난 세월이었습니다.

억울한 죄의 올무에서 벗어난 그해 12, 한신대 총동문회는 송년모임에 정목사님을 초청하여 감사패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기회를 가졌는데, 초창기의 수감생활은 자살시도의 연속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자신은 결백하지만 하나님과 신학교에 누를 끼쳤으니, 살아 무엇하겠냐는 죄책감에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수없이 부딪히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실신해 버렸다고 합니다. ‘, , 하는 소리에 놀란 교도관들이 뛰어 들어와서 의무실로 옮겨 다시 살려 놓으면, 몇일이 지나 또 머리를 부딪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자신에게 생명의 끈을 붙들며 살아갈 용기를 준 사람이 있었는데, 멀리 광주교도소까지 면회 온 스승 김재준 목사님과 이우정 교수님이었다고 합니다. 김재준 목사님은 원섭아, 죽지마라.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 말씀이 정 목사님을 살리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리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우정 교수님은 요셉과 욥을 보게, 그들이 괴로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죽었던가? 자네가 죽으면 사건을 조작하고 고문한 사람들이 정의가 돼. 억울하다면 살아남아 그들을 회개시켜야 해.”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정 목사님은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면서 옥중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복음도 전하고, 후에는 수감자와 교도관들로부터 선생님으로 호칭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와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셨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원섭아, 죽지마라,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김재준 목사님의 생명과 같은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았던 그의 인생과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갈망한 기다림의 인생이요 인내의 믿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절의 마지막인 대림절 넷째 주일입니다.

대림절 역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를 갈망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은 절망 속에서의 희망이요, 불가능 속에서의 가능이요, 고난 속에서의 위로입니다. 세상의 것은 쇠하여 사라질지언정 하나님은 영원히 살아계시기에 그에게 모든 것을 믿고 의탁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앗시리아의 위협으로 시달림을 당하다가 결국에는 바벨론에게 멸망하여 포로의 삶을 살아가는 유다에게 희망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할 것이니, 약한 손을 강하게 하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굳세라고 합니다.(35:3-4) 그리고 하나님께서 포로된 백성을 구하러 오실 그 때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합니다.

 

“5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6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35:5-6)

 

구원의 하나님이 오실 그 때, 고난 가운데 있는 육의 상황이 회복될 것입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자들이 치유받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 육신이 자유함을 입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방황하였던 영혼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과 구원의 말씀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여(43:8) 멸망에 이르고 말았던 지난날의 우매한 백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눈과 귀가 열리어 말씀의 길을 걷으니, 그는 더 이상 저는 자가 아니라 사슴 같이 뛸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는 광야에서 물이 솟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메마른 광야에 물이 솟아나고 그 물이 시내가 되어 사막을 흐르는 세상, 그것은 갈함도 없고 주림도 없는 부요한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버려진 황무한 땅이 옥토가 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포로된 백성에게 그 때는 꿈과 같은 세상이 열리게 되는 구원의 때인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

사도 베드로는 구약의 이사야(40:8)를 인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영원함을 알립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이 말씀이로다”(벧전 1:24-25)라고 하였습니다. 네로 황제의 혹독한 박해 아래 있었던 소아시아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복음은 영원히 변치 않는 말씀이니, 그 말씀을 붙들고 고난의 때를 이겨나가라고 하였습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 내게 주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말씀입니까?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은 세세토록 영존하는 살아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부여잡고 의지할 때, 그리고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그 때를 소망으로 기다릴 대, 포로된 삶이 해방받는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베푸실 그 때를 누릴 자는 구속함을 받은 자, 다시말해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라고 합니다.

 

“8 거기에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 바 되리니 깨끗하지 못한 자는 지나가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될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며 9 거기에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10 여호와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들의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로다”(35:8-10)

 

바벨론의 포로에서 벗어나 광야와 사막을 지나 시온으로 돌아갈 자는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라고 합니다. 시온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는 대로이지만, 그 길은 거룩한 길이기에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주어진 길이라고 합니다. 거기에는 두려운 사자도 없고 사나운 짐승도 없는 안전한 길이지만 구속함을 받은 자만이 그 길을 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호와 속량함을 받은 자들은 시온으로 돌아와 해방과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는 슬픔과 탄식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모든 인생은 포로된 삶을 살아갑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세상의 유혹과 시험에 실족할 수밖에 없는 유한하고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모두에게 삶의 질고를 벗어버리는 구원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시온을 향하는 대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매한 행인은 그 길로 다니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받은 자만이 그 길을 걸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하나님의 속량을 갈망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14:6)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요, 이 길만이 생명을 얻는 참된 구원의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로 말미암아 믿음의 선조들이 걸었던 시온의 대로를 걷게 하셨습니다. 바벨론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구속의 역사를 일으키신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를 통하여 구원의 길을 걷게 하신 것입니다. 포로된 삶에서 해방받기를 원합니까? 나를 짓누르는 억압의 사슬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합니까?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속의 주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으니, 주를 만남으로 참 자유와 해방의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사도 베드로가 들려주는 서신서의 말씀을 살펴봅니다. 사도 베드로는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을 믿고 구속함을 입은 자들은 어떤 삶을 사는 살아야 하는지 말합니다.

 

“1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2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3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벧전 2:1-3)

 

믿는 자들은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합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구속함을 받고 시온의 대로를 걷는 자, 그는 순전한 자요, 온유한 자요, 겸손한 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자리 다툼을 하는 제자들에게 먼저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9:35-37)

 

모든 인생은 원치 않는 시련과 고난의 때를 만납니다. 서두의 정 목사님처럼 절망의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한이 없는 무기의 시간으로 나의 육신을 창살 안에 가두어 둔다할지라도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다면, 약한 손을 강하게 하고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담대히 오늘의 현실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눈을 열고 귀를 열어야 합니다.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약한 손을 강하게 하고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겉은 담대하되 속 사람은 어린 아이처럼 순전하고 낮아지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때하나님은 시온의 대로를 열어 주시고 거룩한 길을 지나게 할 것입니다. ‘그 때하나님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거친 광야에 샘이 솟게 하시고, 메마른 사막에 시내가 흐르게 할 것입니다.

 

마지막 대림절기를 지키면서 성탄을 바라봅니다.

악과 불의의 세력이 무고한 백성을 포로삼고자 하는 위기의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짓 영과 주술에 사로잡힌 자들이 백성을 위협하는 우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오셔서 너희를 구하실 그 때’,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라고 하였으니, 아기 예수의 오심으로 감겼던 눈이 열리고 닫혔던 귀가 열리기를 원합니다. 깨어 있는 영으로 참과 거짓, 악과 선 그리고 의와 불의를 분별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거친 광야에 샘이 솟고 메마른 사막에 시내가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의 백성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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