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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해] 창조절(2-1) - " 이 시대의 염려를 믿음으로 이기라 " / 교회연합주일 / 장효수 목사

관리자 2024-09-06 (금) 08:37 10일전 55  

본문) 렘 17:5-8, 마6:25-34, 엡6:10-20 


1. 무더웠던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 여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무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하고 지치게 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눈 앞에서 지구가 꿇고 있다는 것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열돔 현상은 한 지역에 고기압이 자리 잡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냄비 뚜껑을 덮어 둔 것처럼 지표면의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버리면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열돔은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몇 주째 폭염경보와 열대야로 신음했었습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서 서로의 인사가 “이번 여름에 살아나셨군요.”입니다. 아마 이번 여름이 앞으로의 인생에 가장 시원한 날씨일 수도 있습니다. 


2. 요즘 우리 한국사회는 심각한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싸움과 갈등들이 우리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에 시작했던 의료대란이 끝이 보이지 않는 대립 속에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역사왜곡으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군부독재가 아니라 검부독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정하지 않는 권력의 칼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어, 오랫동안 고생하며 쌓아왔던 경제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3. 이 사회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 속에서 교회의 방향없는 정체성이 기독교의 본질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세상의 희망이 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교회들이 세상으로부터 외면을 받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4. 이런 시대속에서 주님은 말씀을 통하여 진정 우리가 복받은 삶이 무엇인가, 구원받은 자의 삶이 무엇인가를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판단과 선택에 있어 항상 선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양쪽에 다리를 걸치는 애매함이 없이 분명한 말씀을 합니다. 중간에 서서 세상과 타협하고 망설임이 없이 하나님의 뜻을 선포를 합니다. 선과 악에 대하여 분명한 말씀을 합니다. 복 있는 자와 악인에 대하여 분명한 말씀을 합니다. 


5. 참 불행한 시대에 하나님의 종으로 활동했던 예레미야 선지자는 조국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게 멸망을 당하게 된 풍전등화의 순간에 그 멸망을 온 나라에 선포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온전히 하나님을 믿는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왕들의 정략적인 결혼등으로 바알종교와 각종 종교들이 난무하고, 외세에 의존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레미야는 선명한 이야기를 합니다. 


6. 사람들 중에 저주를 받는 사람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에 살아갈 것이고, 복있는 사람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살아가기에 어느 더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7. 그런데 그 저주를 받는 사람들이 누가인가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 저주를 받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사람들이고, 마음이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떠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복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사람이라고 선명한 이야기를 합니다. 


8. 사람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에 따라서 몸과 마음이 지배를 받게 됩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염려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9. 우리 인간 삶에 근심과 걱정이 있습니다. 이것을 염려라고 합니다.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구를 만날 것인가 하는 가벼운 생각들은 염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염려는 어떤 생각에 집착되어, 그 생각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그러한 심리적 상태를 말합니다. 염려하는 것은 마치 차에 시동을 걸고 기어를 중립에 놓고 액셀레이터 accelerator를 밟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연기가 나고 열이 나지만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10.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물론 사람은 생각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기에 무엇이든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도를 넘어서면, 건강도 해치지만, 마땅히 생각해야 할 바를 생각하지 못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잠언은 마음의 근심, 염려는 뼈를 마르게 한다고 합니다.(17:22) 복된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삶이 온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11. 왜 예수님은 이 염려, 근심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가? 그것은 우리의 믿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30절에 보면, 근심 걱정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그런 염려를 하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12. 신앙과 염려는 반비례합니다. 즉 염려가 높아지면 신앙이 내려가고, 신앙이 높아지면 염려는 내려갑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그 믿음 안에서는 걱정이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13. 성경에는 근심과 걱정에서 해방된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아브라함(혹은 여호수아)입니다. 갈대아 우르와 하란에서 살고 있던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희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주는 곳으로 가라.” 지금 이라크 지역에서 살고 있던 아브람에게 그가 살고 있던 땅을 떠나라는 것입니다. 어디로 갈 것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떠나라고 합니다. 


14. 이때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며 떠납니다. 만약 아브람이 세상 사람이고, 근심 걱정의 사람이라면, 아니,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한번 이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 고향 땅과 가족들이 있는 그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난다는 것은 보호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에 대한 보호막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15.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람이 살고 있는 땅에서 떠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미지의 땅을 향해 떠나게 됩니다. 갈 바를 알지 못했습니다. 떠나라고 하시니 떠나는 것입니다.


16. 그는 근심걱정 하지 않았습니다. 근심걱정 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날 수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아브람 안에는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안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에, 그 안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떠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17. 그 안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 안에서 대신 근심과 걱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염려가 있었다면, 미지의 땅으로 떠나라는, 그 땅에 가면 복된 삶이 있겠다는 약속이 있어도, 믿지 못하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내일에 대한 역사에 근심 걱정으로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18. 아브람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세상의 땅과 자기의 혈연이 지켜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브람은 그보다 더 확실하고 안전하고, 창조적인 힘은 자기 땅이나 가족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주저 없이 떠났던 것입니다. 근심 걱정을 믿음으로 이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복의 근원이 된 것입니다. 


19.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근심 걱정 염려하지 말라고 합니다. 여기에 예수님이 권고하신대로 우리가 의식주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20. 그러나 오늘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과연 우리는 염려없이 살 수 있겠는가? 도대체 염려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보 아니면 어린 아이 정도가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들 삶에는 근심과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가난하게 살아온 백성들에게는 먹는 문제가 큰문제였습니다. 얼마나 먹는 것이 문제였으면 어린 아이들의 동요에서도 먹는 걱정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토끼야 토끼야 산 속의 토끼야, 겨울이 되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흰눈이 내리면 무얼 먹고 사느냐>


21. 오늘 경제적 형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걱정 근심없이 사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요? 돈을 많이 번 사람일수록 근심 걱정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은 당장 먹을 것만 염려하지만, 지금 먹고 쓸 것이 넉넉한 사람은 자식과 그 자식의 자식이 먹을 것까지 염려하는 것입니다.


22. 여기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먹는 것, 마시는 것, 입는 것이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새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들도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벌레들을 잡아먹습니다. 들의 백합화가 아무런 생명력의 활동이 없이 자라고 꽃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들의 백합화도 수분을 빨아들이고, 햇볕을 통해 광합성을 하는 것입니다. 


23. 예수님이 정말 말씀하고 싶은 것은 먹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서, 집착해서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먹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했는데, 이제 사람들이 그것을 넘어서서 인간의 욕심으로 탐욕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24. 필요 이상의 것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에 대한 말씀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음식, 옷(의식주)이라고 상징되는 세상 물질이 우리 생명보다, 우리 삶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더 중요하게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25. 그래서 예수님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근심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사정을 알고 계시다는 말씀은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26.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주님께 맡기면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께 맡기지 않는 것은 주님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목욕탕의 탈의실에는 ‘중요한 것은 주인에게 맡기라고 합니다. 분실하면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27. 정말 위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은 주님이 인도하시는 창조적인 삶, 미래를 향해 나가는 길에서 근심 걱정 염려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순종하며 따라갔던 사람들입니다.


28. 세상적인 근심과 걱정을, 염려를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 개인이기도 하지만,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먼저 구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9.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기면 우리가 근심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근심 걱정하면 하나님이 하실 일이 없고, 하나님이 생각하시면 우리가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믿음의 시작은 염려의 끝입니다. 염려의 시작은 믿음의 끝입니다. 염려하면 믿음이 죽게 됩니다. 믿음을 가지면 염려가 끝납니다. 


30.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사도 바울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의 전제는 신앙생활은 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영적인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31. 그런데 그 싸움이 만만한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악한 세력, 악한 힘이 지배하는 사람들과의 영적인 싸움은 만만하지 않고, 힘든 싸움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주시는 전신갑주 갑옷을 입고, 하나님이 주시는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라고 강하게 권면합니다. 


32. 첫번째로 진리의 허리띠 Belt of truth 로 허리를 동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정의의 가슴막이(갑옷)로 가슴을 가리고 버티어 서라고 합니다. 셋째는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전할 신, 군화를 신으라고 합니다. 넷째는 믿음의 방패를 손에 들라고 합니다. 다섯째는 구원의 투구를 쓰고, 여섯째,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라고 합니다.  


33.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우리를 끊임없이 도전하고 공격하는 악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안에서 강하라고,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강해지라고 말씀하십니다. 


34. 하나님이 주시는 전신갑주를 간구하고, 하나님의 힘으로 살아가게 해 달라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하도록 합시다. 이번 가을은 믿음 안에서 기대가 됩니다. 승리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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