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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창조절(9-2) - " 오직 믿음으로, 성경으로, 은혜로 " / 종교개혁주일 / 김진수 목사

관리자 2023-10-28 (토) 09:06 1년전 722  

본문6:1-8/ 15:1-4/ 8:12-20

 

종교개혁 주일입니다. 1517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행에 맞서며 시작됐던 종교개혁이 올해로 506주년을 맞이했습니다중세 로마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을 배경으로 개신교가 태동했지만 지금의 개신교회는 개혁의 정신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교회가 세상을 정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신령한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하고 타락한 정신에 오염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종교개혁 주일에 세 가지 오직(Three Solas)”으로 함축된 종교개혁의 정신,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의 정신을 되돌아보고 싶습니다.

 

이사야의 하나님 체험과 Sola Fide(6:1-8)

 

구약본문 사6:1-8은 이사야가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 말씀입니다이사야는 제 2의 솔로몬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지도력으로 유다를 중건한 웃시야가 죽은 후에 소명을 받았습니다그 때는 앗수르가 근동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되어 세계를 제패했던 때요앗수르가 북왕국 이스라엘정복전쟁을 시작할 때였습니다북 왕국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남 왕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였을 때기둥 같이 버텨주었던 웃시야가 죽은 것입니다이사야는 두려움을 안고 성전에 들어가 기도하다가 그곳에서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하나님은 높이 들린 보좌에 앉아계신 분어떤 제왕들보다비교할 수 없이 더 높은 곳에서 온 땅을 다스리시는 분이셨습니다.(1그의 옷자락은 성전 안에 가득했습니다그의 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이사야는 스랍들의 찬양소리를 듣습니다.(3하나님은 높고도 거룩한 분이어서 모든 민족으로부터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문지방의 터가 움직였습니다.(4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산도바다도언덕과 골짜기도 흩날리는 티끌일 뿐이었으니까요!

 

그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앞에 서는 순간 이사야는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추하고 더러운 죄인인지를 깨닫습니다그래서 죄인임을 고백합니다.(5) “나는 죽을 죄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누가 의로운 자이겠습니까?” 누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있겠습니까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하나님의 천사가 제단의 핀 숯불을 가져다가 이사야의 입에 대고 네 죄가 사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용서받을 자격이 전혀 없는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사해주셨고(6-7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자가 됩니다.(8이사야가 자기의 공로로 죄 사함 받은 것이 아닙니다하나님이 그의 사자를 보내사 날 위해 피 흘려 죄사하는 제단의 숯불을 이사야의 입에 대심으로 그의 죄를 속량해 주신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의 구원론은 종교개혁자 루터의 오랜 내적 고민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청년 시절 마르틴 루터는 늘 영적 고뇌와 죄의식으로 가득했습니다하나님은 거룩하셔서 죄를 심판하시는 분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대학을 마치고 에르푸르트 대학원에서 법률공부를 시작한 루터는 부모님을 찾아뵙고 친구와 함께 학교로 돌아가던 길에 폭우를 만났고 그 때 갑자기 곁에서 걷고 있던 친구(알렉시우스)가 번개를 맞아 죽게 되자 죄의식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루터는 땅바닥에 엎드렸고 광부들의 수호성인인 성 안나의 이름을 부르며 장차 수도사가 되겠다는 서원을 하고 수도사가 됩니다그런데 수도원에서 뼈를 깎는 수도생활을 해도내면의 죄악을 드러내는 반복된 고해성사로도죄와 심판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그는 로마 과테란 성당을 찾아 “28개의 거룩한 계단으로 불리는 스칼라 산크타계단을 무릎이 까지도록 오르내리는 고행을 해보지만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합니다그런데 죄 사함과 해방의 은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대학교수가 된 루터가 학생들에게 시편에 이어 로마서를 강의하기 위해 비텐베르그 어거스틴수도원 건물의 높은 탑 안에 있었던 연구실에서 강의준비를 하다 로마서 3장에 이르러 비로소 롬 3장의 의는 인간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 “하나님이 이루시는 의임을 깨닫습니다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의가 아니라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로 이루시고 성취하신 의선물로 주시는 의를 믿음으로 받을 때 이루어지는 의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소위 탑 체험(tower experience)”을 통해 비로소 죄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유리바다를 건넌 자들의 Sola Scriptura(15:1-4)

 

서신서 말씀을 봅시다계 15장은 역사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줍니다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사의 마지막에 하나님은 하나님 없이 악하게 살아간 자들을 낱낱이 심판하시지만 그를 사랑하는 자들을 반드시 구원하시고 영광스럽게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쉼 없이 마지막 심판의 사인(경고-천재지변전쟁질병사고)을 보여주십니다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마지막 남은 일곱 대접심판입니다.(1지금은 하나님이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그의 심판을 잠시 유보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시대입니다그러나 마지막 때가 이르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대접을 뒤집어 쏟듯이 남김없이 다 쏟아 부으실 것입니다.

 

또한 요한은 불 섞인 유리바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2그런데 자세히 보면 유리바다를 건너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모세와 함께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처럼 절망과 죽음의 강을 건너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투명한 유리바다는 티 없이 깨끗한 사람이 건널 수 있고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긴 자들은 이 어둠의 세상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계명을 지킨 자들로 목숨 걸고 유혹과 시험을 이기고 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며 헌신한 사람들이 불 섞인 유리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의 마지막에서 나더러 주여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종교개혁의 중심에는 오직 성경으로라는 외침이 있었습니다중세 가톨릭에서는 성서 해석권이 오직 사제들에게 있었고 사제들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중재한다고 여겼습니다그러나 종교개혁자 위클리프(John Wycliffe,1320~1384)’는 교회법이나 전통교황의 명령보다 하나님의 말씀만이 신앙 및 행위의 유일한 법칙라고 외치며 로마 가톨릭의 비성서적인 교리와 전통에 대항하여 성경의 온전한 진리를 설교했습니다그에게 가장 급한 일은 사제들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성도들에게, 그들의 말로 번역하여 전하는 일이었습니다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 시기에 위클리프는 필사하는데 만 열 달이 걸리는 성경을 일일이 손으로 필사하여 평신도들에게 보급하여 읽게 했으며 온갖 방해와 핍박에도 불구하고 번역된 성경을 배분하고복음을 확산시키기 위해 롤라드(Lollard)’라 불리는 평신도 설교자들을 훈련하여 배출했습니다이를 통해 귀족과 식자층만 알던 라틴어 성경이 영어로 번역돼 확산되자교황청은 온갖 방법으로 이들을 박해했지만 번역 성경을 지닌 것만으로도 목숨을 위협받던 롤라드(Lollard)들은 성경을 한 권씩 통째로 외워 감찰사제의 눈을 피해 광장에서 성경을 암송했습니다시민들은 이들이 암송하는 성경을 받아 적으며 복음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종교개혁의 성공은 종교개혁자들이 사제들이 독점하고 있던 성경을 일반 평신도들의 손에그들의 언어로 돌려주면서 이루어 졌습니다온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로 무장했을 때비로소 진리를 떠나 오직 거짓과 탐욕으로 세상의 권력과 결탁하여 쌓아올렸던 사이비 하나님 나라의 철옹성은 무너지고야 말았습니다교회는 오직 온 성도들이 성경의 진리로 무장해야 합니다그래야 거짓된 어둠의 권세를 이기고 참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의 Sola Gratia(8:12-20)

 

요한복음서 8:12-20 말씀은 그 앞의 유명한 사건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용서해 준 사건 이후에 그 여자를 고발한 사람들을 향해 해주신 말씀입니다이때는 이미 제사장들바리새인들사두개인들서기관들은 예수를 잡아 죽이려고 할 때입니다그래서 예수님을 옭아 맬 근거를 찾으려고 행음하고 있는 여자를 현장에서 잡아서 예수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은 것입니다돌로 치지 말라 하면 모세의 율법을 범하는 자가 되고돌로 치라 하면 로마사람들의 권한(형사적 사형 판결권과 집행권)을 침해하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심으로 예수께 씌우려 한 그 올가미를 되돌려 스스로 물러가게 하십니다그리고 예수님은 이 여자에게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용서해 주셨습니다그 여인에게 값없는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건을 바라본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는다(12)”고 하셨습니다그리고 이어서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아니하노라(15)”고 덧붙이십니다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이 세상을 심판(판단)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죄와 어둠 속에 다니지 않게 하시고 생명의 빛을 주셔서 죄를 이기고 어둠을 이기며 살도록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은혜는 죄인을 심판하시는 대신 죄인을 향해 베푸시는 하나님의 호의와 선의입니다심판 대신 긍휼과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다시 한 번 새롭게 살아가도록 기회를 주십니다자격 없는 자에게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와 긍휼입니다그 뿐 아닙니다주님은 생명의 빛능력을 믿는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부어 주십니다의롭게 살아 갈 생명을 주시고 힘을 주시며 어둠을 이길 권능을 주십니다주님이 비쳐주시는 생명의 빛” 만이 이 땅의 모든 어둠을 내쫓고 이 어둠의 세상을 밝히는 새 능력을 주시기 때문입니다값없이 주시는 은혜만이 모두를 살리고 회복시키며 온전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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