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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창조절(12-1) - " 진정한 감사 " / 추수감사주일 / 박영배 목사

관리자 2022-11-17 (목) 13:54 1년전 481  

본문) 신명기 26:4~15, 시편 112편 1~9, 야고보서 2:14~26, 마태복음 25:31~46


1. 오늘은 신명기 26장, 시편 112편, 야고보서 2장, 마태복음 25장의 말씀으로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말씀 속엔 축복의 말씀도 있고 경고의 말씀도 있고 모범이 되는 말씀도 있습니다. 먼저 김경심 집사님이 봉독해주신 시편 112편 1절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2장 17절과 20절에 있는 말씀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헛된 것이다. 모범이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입니다.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아멘. 


2. 오늘은 우리가 추수감사주일로 지키는 데, 여기 강단에 여러분이 드린 헌물만이 아니라 우리는 예배당에 들어오면서 추수감사헌금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신명기 26장 9절 말씀에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우리는 이 말씀에 순종하여 감사예물을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이 감사는 추수에 대한 감사입니다. 내가 거두어들인 소유물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이 종은 우리의 감사가 내가 가진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고백하는 소유물에 대한 감사만이 아니라 더 큰 감사로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3.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감사는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게 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끊어질 것 같은 허리통증의 고통스러움 속에서도 잠을 주시고 또 입맛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뻣뻣한 몸뚱아리가 시간이 지나면, 주물러주면, 따뜻해지면 조금씩 움직거릴 수 있게 하여 주심도 감사입니다. 속이 상해서 얼굴을 찡그릴 때도 있지만 함께 마주보며 웃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자식을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을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옆집 사람을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이 많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숨을 쉬고 땀을 흘리고 사랑하면서 성실하게 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내가 누군가를 챙길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5. 성도여러분, 하나님을 향한 우리들의 감사하는 마음이 더 많아지고 더 깊어지고 더 뜨거우지기를 원합니다. 시편 112편 말씀을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고 그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 말씀대로 하는 것을 크게 즐거워하는 사람을 복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시편 112편은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에겐 부와 재물이 있고 공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자비롭고 긍휼이 많고 의롭다고 했습니다. 은혜를 베풀고 꾸어주고 정의를 행한다고 했습니다.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5절과 6절에서 그는 잘되고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의 마음을 굳게 정하였으니 흉한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런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6. 오늘 우리들의 감사가 수확한 농산물에 대한 감사만이 아니라 시편 112편의 말씀을 따라 이렇게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 수 있도록 깨우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아갈 결심을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소유물에 대한 감사가 삶에 대한 감사로 확장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7. 야고보서 2장은 믿음엔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행함이 없는 건 죽은 믿음이라고, 믿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 구체적인 예가 마태복음 25장 양과 염소 비유입니다. 35절과 3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8. 예수님이 내 옆에 계신다면 가장 좋은 것으로 대접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니가 나한테 이렇게 잘했잖아. 그러니까 너는 나와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거야.’ 이 말이 아닙니다. 내 형제, 우리들의 형제가 아닙니다. 마태복음 25장 40절 둘째 줄입니다. 정확하게 보세요. 내 형제, 예수님의 형제입니다. 예수님의 형제 중에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 예수님의 형제? 지극히 작은 자? 누굴까요? 내가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나그네 되고 병들고 옥에 갇힌 사람들입니다. 박탈당한 사람들이며,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며, 밀려난 사람들이고,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먹고 마시고 옷 입고 잠자고 맘대로 움직이는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입니다.


9.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이 사람들이 착한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선한 사람일까? 아니면 못된 사람일까? 내 맘에 드는 사람일까요?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일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하고 선하고 내 맘에 드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을 챙깁니다. 나쁜 사람, 못된 사람, 내 맘에 안 드는 사람은 고생해도 싸다고, 더 고통당해야 한다고,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다고. 손가락질하고 고개를 탁 돌려버립니다. 외면합니다. 모른 체합니다. 심지어는 쫓아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 여러분, 예수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예수님은 착한지 나쁜지, 못됐는지, 내 맘에 들고 안 들고. 이걸 따지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안 따지니까 우리도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순종입니다. 우리가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주신 복이 있어서만 감사가 아니라 나눌 수 있어서, 챙길 수 있어서, 순종할 수 있어서, 내가 살아있어서 그래서 감사하는 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10. 세월호의 아픔이 잊혀지지 않았는데,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감사할 수 없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화가 나고 그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가슴에 가득합니다. 제 가슴속을 헤집고 들어가서 뭐가 있나?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감사가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보고 분노하는 제 마음을 보았습니다. 분노하는 많은 국민들을 보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 고쳐야 한다. 바꾸어야 한다. 왜 이태원에 갔냐고 손가락질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아픔을 간직한 가슴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정의로운 분노가 제 안에 있음을 보았고, 많은 국민이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을 보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11. 성도여러분, 올 한해, 코로나로 인하여,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로 인하여, 작게는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평과 불만이 넘쳐나고, 원망과 손가락질이 난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좋고 나쁨에 매이지 말고 감사하라. 내 입장에 빠지지 말고 감사하라.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말고 감사하라. 하나님의 시각으로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이 감사가 우리들의 삶에 힘과 용기가 되고 위로가 되고 밝은 미래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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