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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6) - " 현장 목회를 퇴임하며 "

관리자 2018-04-21 (토) 07:18 6년전 928  

퇴임사(退任辭) : 서울동노회 제114회 정기노회 

 

참 기분이 묘(妙)합니다. 나에게 이 퇴임의 길은 아직 가보지 아니한 곳이지만, 이제 가야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간은 또 다른 긴장감(緊張感) 마저 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절 인도해 오신 하나님은 항상 당신의 살아계심과 일하고 계심을 드러내도록 저를 이끌어 주셨기에, 퇴임 이후에도 한결같이 그런 그의 길로 저를 인도하시리라는 희망 속에 이 시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저는 16세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그 분을 뵙고 얻는 삶의 축복은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이냐’라는 자존감(自尊感)을 갖게 된 일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나는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몸에 예수님의 고귀하신 핏 값이 담보되어 있고, 게다가 내가 우리 집안의 최초의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으로 택함 받은 자이기에, 진정 함부로 인생을 살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내가 무너지면 나를 중심한 새 역사도 없다’는 긴장감이 항상 있었습니다. 신학과 목회자의 길도 그런 나를 붙들어 세우기 위한 영적 대응이었다고 봅니다. 

 

신대원 졸업 후, 하나님은 저를 학원 목회, 군대 목회, 농촌 목회, 도시 목회, 해외 경험, 개척 목회, 노회 및 총회 목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목회여정을 섬기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참 놀랍고 특별한 경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오늘의 나를 준비하게 한 일은 이것입니다.  

 

제가 50대에 들어선 어느 날, 내 자신에게 제2의 큰 의식의 변화를 경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앞서 간 선배들에 대한 아쉬움을 비판적 시각에서 지켜봤던 내가-, ‘나도 이제는 선배가 되고 내 후배들에게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인데-, 그 때 나는 과연 무엇을 내 후배들에게 보여 주고 넘겨 줄 수 있을까’를 묻게 된 것입니다. 그런 자각은 나를 모방하는 인간이 아닌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존재를 향한 길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즉 이제는 뒤돌아 볼 시간보다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새로운 긴장감이 커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좋았던 머리들이 그 때부터 많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고민을 담아 새 길을 찾기 시작한 목회가, 바로 현장 목회를 갱신(更新)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책들이었습니다. 새 신자 양육교제인 <하늘백성 첫걸음>을 비롯해서, 성서연구교재인 <의인의 계보세우기>, 그리고 총회구역공과교재 공동 집필과 저의 고민의 산물인 교회력에 따른 세 본문설교 자료집 6권 등, 모두가 순수 창작물(創作物)들을 생산하여 교단과 한국교계에 보급하게 된 일입니다.  

 

이런 작업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퇴임하게 되면서 저는 지금까지의 십 수 년의 이러한 작업들이, 저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말씀목회연구원>(www.wpci.kr)이란 영적 생명체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관은 인터넷 매체로 현장의 교회들과 설교자들을 섬길 수 있는 것이어서, 퇴임과는 상관없이 여러분과 계속 만나고 호흡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런 나의 과정이 그래도 이렇게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된 일은 바로 여러분 우리 동노회 가족들의 따뜻한 협력과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그러나 결정적인 때에는 여러분들이 함께 어깨동무해 주시고 울타리가 되어 주셔서, 용기를 내고 다시 한걸음씩 전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여, 저도 보다 좋은 모습과 내용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떠나는 자로서 남아 있는 자들인 여러분들에게 이 기회에 당부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목사님들은 양질의 강단 사역을 위하여 지금보다도 더욱 최선을 다하여 주십시오.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장로님들은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하여 더욱 기도의 협력을 강화시켜 주십시오. 지금은 기도의 거룩한 에너지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말씀과 기도의 양 날개로 되는 곳인데, 아무래도 목사님들은 말씀 사역의 파트에서, 장로님들은 기도 사역의 파트에서 그 책임을 다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우리 서울동노회는 전국 28개의 노회들 중에 가장 잠재력이 큰 노회입니다. 훌륭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많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그 은사와 역량을 최대한 고양해서 전국교회와 노회의 모범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퇴임 목사인 저도 한껏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고 건투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8.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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