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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1) - 세 분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교회개척선교 & 재일동포선교주일

관리자 2018-08-31 (금) 12:24 5년전 1266  

본문) 잠 8 : 22-31, 요 1:1-14, 골 1:15-20   

 

창조절(創造節) 둘째 해를 맞이했다. 11월 말까지 세 달간 계속될 이 절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어떻게 온 세상과 인간 삶의 영역에 펼쳐져 왔고, 또 진행되어 가고 있는 지를 확인하며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금의 이 지구촌은 노아 홍수 이래, 가장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경험하면서 예기치 아니한 삶의 위기(危機)에 급속이 빠져들었다. 통제 되지 아니한 인간의 탐욕과 고갈된 지혜로 창조 세계의 최후의 보루인 지금의 이 지구촌은 실질적인 종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동역자로 세움 받은 우리에게서의 창조절기는 더욱 깊은 책임의식과 회개와 그 극복할 방안을 함께 제시하는 기회(機會)가 되어야 할 때이다. 최후의 희망은 그래도 하나님의 청지기인 교회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있기 때문이다(롬8:19-20참조). 

 

첫 주일에 접하게 된 세 본문의 핵심적 선언은,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본래 성부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온 세상 만물을 친히 창조하신 창조주이였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이 세상에 모든 인간들보다도 더 낮고 천한 몸으로 오셔서, 세상의 권력자들로부터 온갖 미움과 증오를 받아 저 흉악한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셨던 분이지만, 그러나 본래의 그는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창조주의 본체이셨고, 동등하셨던 주님이셨다는 점을 역설한다(빌2:6참조). 

 

예수를 단순한 인간이 아닌 창조주로 보는 이런 세 본문들의 증언은 우리의 예수 이해의 폭(幅)을 대단히 크고 넓게 해 준다. 그것은 예수를 이 땅에서 만의 존재가 아니라, 인간으로 오시기 이전의 그의 본래의 신적(神的) 모습에도 깊이 이해하게 함으로서, 그의 인간으로서의 세상적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 그리고 그의 다시 오심을 일관성 있게 꿰뚫어 보면서, 우리의 하늘과 땅의 통전적(通典的) 접근을 하도록 커다란 도움을 제공하고 있기에 그렇다. 

 

일반 종교에서 신이란 존재는 어떤가? 대체로 신비한 베일의 영역에 있으면서 그 위장된 위엄과 권위로 인간에 군림하면서 나약한 인간을 부리고 희생과 복종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인간과의 교제(交際)는 아예 없고, 오직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로 다가 올 뿐이다. 

 

하지만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전혀 다르다. 두려움의 신이 아니라 사랑의 신이시다. 심판이 목적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신 분이시다. 이렇게 신이 인간이 되어 오신 일이나 인간 구원을 위해 말씀도 주시고 또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십자가에 내어주시면서 까지 희생하신 모습은 타 종교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충격적인 모습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초대교회의 최대 이단인 영지주의는 예수의 성육신을 인간들이 만들어낸 거짓과 환상인 가현설(Docetism)로 몰아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는 예수의 창조주 되심과 그의 인간되어 오신 성육신 사건과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주신 그의 은총에 대한 증언을 절대 진리로 고백하고, 구원의 종교로서의 정체성(Identity)으로 규정하며 승부수를 띄워왔다. 오늘의 세 본문들은 바로 그 기초가 되는 선언들이며, 우리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 내용들이다. 

 

o 구약의 잠언(箴言)의 증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본문은 창조주이신 성부 하나님과 함께, 만물 창조의 이면(裏面)에서 동역한 ‘한 새로운 영적 존재’에 대하여 집중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그 존재가 누굴까? 대체인 시각은 그 존재를 하나님의 지혜로 본다. 세계는 그 지혜 덕분에 존재하고 꼴을 갖추게 되었기 때문이다(잠3:19-20,롬1:20참조). 

 

하지만 본문을 더 깊이 살펴보면, 그 새로운 영적 존재를 하나님의 지혜라고만 규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혜는 하나님의 속성과 능력의 한 부분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과 함께, 인격체로까지 올려 세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문의 이 존재는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이미 태어났다’(I was given birth. 24-25절)라는 표현을 통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기능적 존재가 아니라 인격적 존재로서의 뚜렷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이 분은 일반 피조물처럼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낳으신’ 유일한 분이시다. 낳으셨다면 당연히 그는 하나님의 친 아들(자녀)이다. 이런 하나님의 친 아들이 되어 아버지 되신 하나님의 곁에서 날마다 기쁨과 즐거움 속에서 만물 창조 사역에 동역하신 분이다(30절). 그가 진정 누굴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지칭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보다 주목할 만한 증언이 첨가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거처할 땅에서 즐거워하며 인자들(인간들)을 기뻐하였다’(31절)는 마지막 증언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 즉 당신이 창조하신 온 세상을 즐거워하고 당신이 만드신 인간을 기뻐하시는 그 마음을 보유한 아들이었기에, 하나님이 망가진 세상과 죄인 된 인류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당신의 독생자인 그리스도를 인간으로 성육(成肉)하게 하셨다고 보인다. (요3:16참조). 다만 때가 문제였다! 

 

o 요한의 복음서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창조주 그리스도가 말씀(로고스)으로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음을 밝혀 준다(1절). 어떤 말씀이며, 로고스인가? 존재하게 하시며 살리기도 하시는 생명의 말씀이셨다. 창세기 1장에 하나님께서 ‘있으라’라며 명하시자, 곧장 존재가 태어나게(生成되게) 했던 ‘그 말씀’이 바로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이셨다. 그렇다. 이 세상 만물은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들이다. 실로 그가 없이는 된 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다(3절-All Creation through Christ). 

그러기에 피조물에게 그리스도 예수는 누구인가? 주(主)이시며, 우리에게 생명과 그 존재의 의미를 보유하신 조물주이시다. 그를 떠나거나 외면해서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존재들이 바로 예수 앞의 피조물들의 운명이다. 그러기에 그는 우리의 엄마와 같은 생명이요 빛이시며, 우리는 그의 소유(所有)이다(11절). 그래서 그는 우리의 길.진리.생명이다! 

 

문제는 그의 피조물인 세상과 인간이 자신을 찾아오신 엄마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세상이 다른 거짓 신들과 사상과 종교와 철학의 젖줄을 빨면서 지냈던 연고로, 참 엄마가 오셔서 내민 생명의 젖줄을 외면하였다는 점이다(5, 9-11절 참조). 

 

세례 요한의 등장은 바로 어리석은 우리들의 그러한 점을 일깨우시기 위한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선제적(先制的) 조치이다. 창조주의 파송자로 이 세상에 왔던 그는 세상이 참 주인이시고 생명이신 예수를 영접하게 하는 데에 목숨을 걸고 일했다(6-8절). 그의 삶과 증언으로, 많은 당시의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와 오실 예수의 맛을 보고 빛을 보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사한 빛이요 디딤돌이지, 오실 메시아는 나사렛 예수임을 거침없이 전하다 순교하였다. 

 

창조주의 세상 나들이는 우여곡절 끝에, 감행되었다. 세상이 환영하지 아니하고 권세자들이 극렬하게 배척해도, 그리스도의 성육은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강행되었다. 나는 바로 이 하나님의 화육의 카이로스(kairos)를 ‘하나님의 제 2의 창조’라고 부르려고 한다!!! 그것은 예수를 맞이한 세상과 예수가 오시기 전의 세상은 하늘과 땅처럼 질적으로 서로 다르고 다른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하늘 아버지는 아들 예수를 이 세상에 보내셔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 만들기, 인간 만들기의 창조적 작업을 시작하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렇게 새로운 메시아를 맞이하게 된 세상은 그 때부터 오신 분을 통하여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오신 메시아가 지닌 놀랍고 은혜로운 구원의 존재의 정체성 때문이었다. 요한은 그 내용에 대하여 이렇게 증언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恩惠)와 진리(眞理)가 충만하더라’(14절)

 

그렇다. 성육하신 독생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또 그 안에서 품어 나오는 놀라운 은혜와 진리를 맛보게 된 세상은 급격하게 두 갈레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즉 그를 온 세상의 주(主)요 자신의 구원자(메시아)로 믿고 영접(迎接)하는 자들과 그를 믿지 않고 거부하는 자들로 구별되기 시작한 것이다. 요한은 이런 갈라짐과 구별의 현상을 이렇게 정리해 주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12-13)

 

o 서신서, 골로새서를 어떻게 보아야할까


요한복음서가 규정한, ‘오직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right)’를 받고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 세상과의 확인하게 구별된 모임체로 정식으로 출범했음을 선언한 곳이 이 지구촌에 등장했다. 그곳이 어딘가? 바로 교회(敎會)다!! 이 교회의 확연히 특징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를 통하여 이렇게 정리하였다. 이것이 곧 교회의 헌장(憲章)이기도 하다

 

1) 이 교회란 몸의 머리(the Head)는 그리스도 예수이시다(18절). 몸의 지체(肢體)들은 당연히 예수를 주로 영접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머리는 모든 몸의 지체들과 유기체(有機體)로 하나가 되어서, 몸을 돌보고 지시하며 책임을 지신다. 그는 유기체들의 근원이시며 유지자요 조정자이시다. 지체들은 오직 머리되신 이에게 순종하므로서 그와 함께 거룩한 한 몸을 이룬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출현 역시,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함께 하나님의 제 2의 세상 창조물이다. 세상 질서와는 확연히 다른 길을 선택하고 나가는 공동체가 이 지구촌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구별된 점을 깊이 인식하고, 주님을 섬기며 주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가 누구신데, 우리가 세상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다시 보고, 인생을 살며, 미래로 나아가야 되는 지를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앞의 증언들과 겹친 부분도 있지만, 바울이 정리해 주신 그리스도에 대한 가르침을 우리는 잘 배워 간직해야 한다. 

 

2)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보이는 대리자’이시다(15절). 즉 하나님은 오직 그 아들 예수를 통하여 자신을 세상에 보이셨다. 그의 출생은 일반 피조물(被造物)과는 달리, 하나님의 만물 창조 시작 이전(以前)에 하나님 자신이 친히 낳으신 첫 열매(Firstborn)이셨다. 그 영광스러운 자격으로 그는 아버지와 함께 만물 창조에 주역이 되시고 또 주도하셨다. 

 

3) 그리스도는 존재하는 모든 만물의 중심(中心)이시다. 모든 만물은 그로 말미암지 않고 지음 받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16-17절). 만물이 그 안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따라서 그가 부정되면, 만물은 그 즉시 흑암(黑暗)과 혼돈(混沌)에 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그리스도는 모든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그 죽음 권세를 이기고 부활(復活)하신 첫 열매이시다. 그로 인하여 그리스도 예수는 친히 모든 만물의 으뜸이 되셨다(18절,b). 그 차원에서도 그리스도 예수의 부활은 유한한 인간이 영생할 수 있도록 새 차원의 세계를 열어 준 새 창조의 시작이기도 하다(행26:23,고전15:20참조). 

 

5) 그리스도는 아버지가 가지신 모든 권세와 은혜와 진리를 충만히 부여 받으셔서, 그 전권을 행사하시는 분이시다(19절). 그리스도가 보여 주신 은혜와 진리의 핵심은 그의 십자가(十字架)에서 죽으심에 있다. 죄와 악으로 하나님과 원수 된 이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해하고 화목하도록, 그래서 영원한 구원에 이르도록 당신을 십자가에 제물 되게 내어주신 바로 그 사랑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을 드러내신 것이다(20절). 

 

결론은 이렇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세상 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창조의 생생한 역사를 그리스도 예수의 성육신을 통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세상 구원의 사역도 그 어떤 신들과는 다르게 전혀 새롭게 하셨다. 만민 구원을 위하여, 인간을 낮은 곳에서부터 섬기고 치유하며 무거운 멍에를 대신 지셨다.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인들이 하나님과 평화하도록 이끄셨으며, 후에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하셨고, 영생에 이르도록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삶도 계속 이끌어 주시고 계시다. 

 

그의 존귀한 핏 값으로 사신 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거룩한 창조물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을 담은 지상의 그릇과 몸체 역할을 수행하도록 소명을 부여받은 선교 공동체이다. 예수가 주되심을 믿고, 그와 함께 십자가를 지고, 죄인들과 어둠의 세상이 신령한 생명과 구원을 맛보도록, 사랑의 수고와 헌신의 멍에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존재 이유이며 운명이 된 것이다. 이런 자리에 굳게 서서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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