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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2)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성서-인권주일

관리자 2023-12-05 (화) 19:43 4개월전 230  

본문) 사 45:18~25, 눅 1:26-38, 롬 15:4-13


대림절 둘째 주일이다.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추위를 실감하게 된다. 이런 때에 남북은 군사정찰위성을 경쟁하듯 우주에 띄우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저들의 발언만 들으면, 우리는 또다시 전쟁은 피할 수 없는 듯싶다. 참으로 한스럽고 부끄럽다. 언제까지 우리는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어 잘되는 우리나라 한반도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올 것인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데(삼상17:47, 신3:1-3참조), 부디 우리 하나님께서 이 땅에 큰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동족 전쟁만은 절대 막아주시기를 간구드린다. 


21세기에 접어들었어도, 전쟁들은 계속되고 있다. 인간들의 탐욕과 경쟁심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나? 인간의 어리석음이 무한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라. 남북 모두 전쟁의 결과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바가 아닐 터인데도, 저들은 마치 맹수들처럼 서로에게 힘을 과시하려고만 한다. 우리 한반도의 경우만도 그렇다. 북은 핵무기의 힘을 이미 가졌고, 오직 무력의 힘만을 키워온 나라다. 하지만 경제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남한은 어떤가? 나름대로 군사력을 갖추긴 하였으나(세계 6위 정도), 사실상 자력의 힘은 미지수이다. 미국의 통제력 아래에 있고, 살기는 북한보다 훨씬 좋으나, 전쟁이 일어나면 대처 능력이 어떨지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휴전선과도 근접하여서, 자칫하면 대량 살상될 위험성은 상존한다. 


오늘은 마침 인권주일이기도 한데, 사실상 전쟁이 발발하면 인권의 문제는 거론하기도 불가능하다. 힘의 위세 앞에서 약자들의 몰살을 당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이스라엘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라. 수만 명의 사람들이 무차별 살상당하고 있잖은가-!  이게 현실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런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우리 땅에서 다시는 동족 전쟁의 재발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특히 우리 내부에서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제압하는 일에도 강하게 신경을 써야만 한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고, 인권도 살려낼 길이다. 


우리는 세상 만민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라나 인간들은 자기들까지만 보고 살면, 언제든지 서로의 마음에서 발생하는 경쟁력과 시기심 때문에, 상대에 대한  불편함을 품게 되어 싸우려 든다. 그래서 일단 싸우면 서로 터지고 깨져서 그 후유증을 크게 겪게 되는 데에도, 자신들의 그 허약한 자제력 때문에, 그만 싸우고 만다. 두고두고 후회할 짓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면, 그런 마음을 억제할 능력과 지혜를 품게 되기에, 사람은 그 전쟁의 유혹과 타툼의 언덕을 넘어서게 된다.


바로 그 지점을 우리 교회가 세상에 알리고 일깨워 주어야 한다. 하나님을 알고 섬기면, 우리는 모두 싸워서 서로 망하는 삶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도 서로 잘되는 길이 있음을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수님을 왕으로 섬기며 살아가면,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며 살 수 있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성령의 감동을 받고 서로 함께 그 안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다른 이들을 가슴으로 받아, 서로 하나 되어 살 길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오늘은 또한 한국교회가 지키는 성서(聖書)주일이기도 하다. 성서는 무슨 책인가? 삼위일체 하나님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존재와 행위를 세상 모든 이에게 증언해 주는 책이다. 그의 창조, 구원, 그리고 사랑의 역사 등과 함께 그를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얼마나 놀랍고 풍성하며 새로운지를 증언하는 책이다. 그러기에 이 책을 소중히 읽고 배우려 하는 자들에게는 하늘의 복과 영생의 복이 임하는 체험을 하게 하는 신비한 책이다. 


마침 오늘의 세 본문은 이 삼위 하나님께서 그 시대에 합당한 은혜와 사랑을 어떻게 베풀어주셨는지를 담고 있다. 

구약의 이사야 예언서는 유대인의 바벨론 포로기가 마감되는 시점에서, 그런 제2 출애굽과 같은 차원의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세계 열방(列邦)들이 주목하기를 외친다. 그래서 온 열방들도 유대인과 함께 하나님께로 모여 와서, 다른 신들과는 달리 오직 여호와만이 공의(公義)를 행하며 구원(救援)을 베푸시는 의로운 주이심을 알도록 외친다. 


복음서는 동정녀(童貞女) 탄생의 신비한 역사를 전하면서도, 그렇게 오신 아기 예수는 누구신지를 누가가 힘써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예수는 큰 자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다윗의 왕위를 계승한 왕으로 오셔서 당신의 나라 백성들을 왕으로 다스리시며 그 나라의 무궁함을 확실히 보여주실 분이시다(31-33절 참조). 따라서 그를 왕으로 섬기게 되는 만민들은 그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평화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게 된다. 


서신서는 로마교회를 향한 바울의 편지이다. 그 교회는 세계 열방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동체였다. 따라서 그들은 신앙 외에 모든 것이 다른 것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언제든 서로 대립과 갈등에 빠져들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그러기에 지금 사도는 그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하나 됨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 마음과 고백을 같이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는 생활을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이다. 


1. 예언서 / 사 45:18-25 / “ 이전부터 그것을 알게 한 자가 누구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 나는 공의를 행하며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


본문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감하게 된 시점에 있는 유대인들은 물론, 그들과 함께 오랜 세월을 바벨론 제국의 식민지 백성들로 살아왔던 당시의 23여 개국으로 추정되는 모든 나라의 백성을 향하여 여호와께서 선포하신 내용이다. 물론 당신의 종인 선지자 제2 이사야를 통하여 그들 열방의 모든 나라와 백성들을 함께 부르시고 초청(招請)하신 말씀이다(20, 22절 참조). 당시 이들 사정은 바벨론이 망하고 메대를 거쳐 바사(페르시아)란 제국으로 세상이 급변하는 과정에 있었기에, 그 백성들(열방)은 여러모로 고난과 혼란의 시절을 보내던 중이었다(20절). 


선지자는 그 제국의 대변혁 중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창조주로서, 이 모두를 주도하고 계심을 전하면서, 그 중심인물로 새 제국의 왕인 고레스(키루스2세)를 당신의 종으로 부리고 계심도 밝혔다. 곧 격변의 현장에서의 하나님은 역사의 주(主)가 되셔서, 당시 세상의 최강자인 페르시아 제국의 왕인 고레스를 앞세워 열방에 공의(公義)를 베풀고 나약한 백성들에게 긍휼과 자비와 해방을 통한 구원(救援)자가 되셨기에, 선지자는 여호와의 친 백성인 유대인들은 물론 주변의 열방들까지도 함께 여호와께 나아오라고 외친 것이다(20-22절). 


바사 제국의 고레스가 이런 여호와의 선하신 마음과 뜻을 펼치는 주역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분명한 것 중의 하나는 바벨론 제국 시절에서부터 다니엘과 같은 유대인 포로들이 왕실 궁중에서부터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과 자신을 믿는 자들에게 보여주신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들이 어떤지를 꾸준히 입증해 왔기 때문이었다(다니엘서 참조). 곧 유대인의 본국에로의 환국인 제2의 출애굽 사건은 그곳 제국의 사람들이 오랜 세월, 이스라엘의 여호와가 진정 모든 신 중에 신이요 살아계신 참 신이심을 생생히 확인해 주었던 일들의 결과물이었다는 말이다(단6:25-28참조).


본문 중에는 고레스의 증언과 같은 신앙고백도 올라와 있다. - ‘내게 대한 어떤 자의 말에 공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갈 것이라 무릇 그에게 노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리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다 여호와로 말미암아 의(義)롭다고 함을 얻고 자랑하리라 하시니라’(24-25절). 나중에 이 고백은 초대교회의 찬양시로 인용되어 그리스도를 높여드리는 예배의 자료도 되었다(빌2:10-11참조).


실로 지금의 이때는 여호와 하나님이 비로소 저 팔레스타인인 가나안이란 좁을 영역을 넘어서, 온 세계 역사의 무대에 참 주인으로 등장하시는 순간이기도 했다. 여호와 하나님은 더 이상 자기 백성에게 오해까지 받아왔던 ‘무능한 신’이거나 ‘나약한 신’이 아니라, ‘살아계신 신’이며 온 세상 역사를 주관하시는 ‘역사의 주’이심을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성서(聖書)와 기독교의 신관(神觀)이 지금처럼 제대로 자리를 잡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것도 온 세계 만민을 향하여 공의(公義)를 행하며 구원(救援)을 베푸는 신은 ‘나 여호와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18, 21, 21,22절)라는 선명한 여호와의 자기 정체성을 통하여 여호와의 종교가 세계 속에서 유일신관(唯一神觀)을 내세우고, 그의 교회들인 기독교가 세계에서 확실한 구원의 종교요 그것도 제1의 고등(高等)종교로 자리 잡게 된 까닭도 되었다. 


2. 복음서 / 눅 1:26-38 / “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처녀 마리아에게 오실 메시아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함께 그의 존재와 그 역할이 소개된 본문이다. 여기에서 여호와는 누구의 동의나 협의를 구하지 않으신다. 당신의 뜻을 소중히 받들만한 믿음의 사람을 선택하셔서, 그를 앞세워 당신의 크신 역사를 구현해 가신다. 처녀 마리아와 그의 약혼자 요셉이 바로 그런 대상이었다(26-27절). 


1) 때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요한을 잉태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26,36절). 여호와께서는 그 시점에서 그의 친족이기도 한 요셉의 약혼녀인 처녀 마리아에게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신다. 예수의 탄생을 알리려 함이었다. 저 유명한 수태고지(受胎告知) 사건의 현장이다. 


2) 마리아는 하나님에게 누구인가? ‘은혜(favor)를 받은 자’였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자였다(28, 30절). 이는 그 수 많은 여인 중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사역을 수행하는 데에 적합한 인물로 선택되고 지목된 인물임을 말한다. 그렇기에,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펼칠 수 있는-, 그러기에 땅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게 되는 하늘 기적에 참여하는 존재가 된다. 어떤 내용의 하늘 역사인가?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차원의 존재적 변화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감당하게 되는 힘든 일들이 예수의 성탄과 함께 그녀에게 부여되었다. 


➀ 남자를 모르는 동정녀의 몸으로 하늘 아기 예수를 받아내는 은혜를 입었다. (30-31절). 이는 태어나신 아기가 죄의 몸이 아니라, 순수한 무죄(無罪)함을 가진 생명으로 태어난 존재임을 말한 것이다. 이 일이 왜 그리 중요한가? 오직 무죄한 존재라야. 죄인들을 위한 속죄(贖罪) 제물이 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죄인이 죄인에 대해 속죄할 권한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➁ 남자의 씨가 아닌 성령(聖靈)으로 인한 생명의 첫 탄생을 경험하는 인물이 되었다. 지극히 크신 분의 능력이 그를 덮으셔서 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로 인하여 잉태된 초유의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34-35, 37절). 


➂ 그가 받게 된 아기 예수는 세상의 구세주(救世主)로 오신 분이라는 점 때문이다. 천사가 전한 아기의 정체를 주목하자(32-33, 35절 참조). 그는 ‘큰 자’로서, 지존자(至尊者)의 아들이시다. 조상 다윗의 왕위(王位)를 승계(承繼)받은 이이시다. 그리고 영원히 그의 백성들을 두신 왕으로 존재하실 분이다. 당신 안에서 하나 될 무리를 가지실 이시다. 그의 나라 역시 무궁(無窮)하다. 거룩한 이로서 예배를 받으실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분이시다. 


3) 천사의 통보와 학습을 받은 마리아는 결국 그 말씀에 순복(順服)한다 -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May it be to me as you have said). 새 역사의 문이 열렸다! 


3. 서신서 / 롬 15:4-13 / “ 열방(列邦)들아 주의 백성과 함께 즐거워하라 ---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하여 일어나시는 이가 있으리니 열방이 그에게 소망을 두리라 ”


로마는 세계인들 곧 열방들이 모여든 곳이었다. 언어, 인종, 문화, 종교, 풍습 등이 크게 다른 것들이 결집 된 곳이었다. 이런 곳에 주의 복음이 전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설립된 것이다. 게다가 황제가 신으로 추앙되던 곳이기도 했다. 이런 곳에 나사렛 예수가 만민의 왕이요 구원자라고 고백하며 모여서 예배하는 일은 실로 위험천만하였고, 목숨 건 믿음이 필요했다. 실로 ‘예수만이 진정한 우리의 왕이시다’는 간절한 마음이 없으면 불가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 편지를 보낸 바울은 무슨 권면을 할 수 있었을까? 결집할 요인들을 전해야만 했다. 


1) 우리의 모욕과 수치를 짊어지고자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로 뜻을 같이하여 한마음 한 입으로 하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자는 간절한 기도를 보냈다(4-6절). 아울러 그리스도가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같이, 우리도 서로 받자고 권면하였다(7절). 


2) 이방인 출신 성도들에게는 주의 백성인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권했다. 열방의 모든 백성들이 유대인들과도 함께 주를 찬송하는 일은, 이사야 선지자가 일찍이 예고한 바, 곧 이새(다윗의 아비)의 뿌리로서 열방의 소망이 되시고 그들을 다스리시려고 일어나신 이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심으로 바라시는 바이없기 때문이다(사11:10 참조). 이런 사도들의 전파와 그 증언을 믿게 된 성도들의 순종과 헌신으로 인하여, 결국 나사렛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의 구세주가 되실 수 있었다(행1:8참조). 


o 성부 하나님은 바벨론 포로기의 혼란을 당신의 평화의 능력으로 대 수습을 하시면서, 온 세계 만민의 주와 역사의 구원자가 되셨다. 그의 아들로 오신 성자 하나님은 동정녀 탄생과 무흠(無欠)한 제물이 되셔서 이 세상 모든 죄인들의 구세주가 되셨다. 성령 하나님은 모든 열방을 차별 없이 은혜로 부르셔서 서로 하나 되게 하심으로써, 화해의 주가 되셨다. 진정한 인권의 가치와 보장은 인간이 이 하나님을 계속 바라보며, 그의 사랑과 말씀을 따를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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