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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3)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장애우, 4.19혁명기념주일

관리자 2018-04-11 (수) 15:26 6년전 1400  

본문) 요10 : 1-18, 겔34:11-16, 히13: 7-10, 20-21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양(羊)무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목자(牧者)없는 양무리가 가능할까? 절대 불가능하다. 또한 양무리가 없는 목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만큼 양무리와 목자는 절대적인 상호관계에 있다. 그러기에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 양들을 위해 목숨을 걸게 되며, 양무리는 자기 목자에게 순종하며 살게 된다.

 

목자와 양은 누구일까? 목자는 생명을 돌보고 치는 기능과 역할을 맡은 자로서, 백성을 돌보는 왕(王)이나 하나님의 백성들을 돌보는 제사장과 같은 이들이 그 핵심적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만 본다면, 어찌 그들뿐이겠는가? 가정의 자녀를 돌보는 부모나 아이 교육과 양육을 돌보는 교사 등과 같은 모든 생명 돌보미들도 분명히 목자들이다. 

        

문제는 규범적인 목자와 양의 정상적 관계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사례가 흔치 못하는 것이다. 특히 양무리의 생명권을 주관할 위치에 있는 목자다운 목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성경의 증언들을 보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도 그렇고, 예수 시대에도 그러하며, 초대교회에서도 그랬다. 아니 오늘 우리나라와 교회의 실정과 가정의 모습을 살펴보아도 여전히 그렇다. 실로 이 역사는 참된 목자들의 실종으로 인한 위기의 연속이다-! 

 

요즈음 백성의 목자였던 전직 두 대통령들이 중범죄자가 되어 투옥을 당했다. 교계에도 각종 이단들이 극성이다. 게다가 현존하는 기성교단들 안에서도 뜻밖에 ‘자생(自生) 이단들’이 속출한다. 기존교회의 지도자들의 바알 숭배사상과 도덕적 해이가 엄청나다. 비복음적인 목회사역들이 성도들의 영성을 허약하게 한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빛을 잃은 실정이다. 그렇다. 이런 거짓 세력(여)과 참 세력의 싸움은 실로 ‘족보(族譜)있는 싸움’이랄 수 있다.

 

놀라운 것은 그런 거짓 목자들로 인한 역사 왜곡이나 몰락 현상이 그래도 최악으로 끝나지 아니하고 오늘 이 정도라도 된 것은, 역사의 주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그런 부정적으로 거짓된 흐름에 저항하시면서 당신의 선하신 뜻을 전달할 대응을 계속 해 오셨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을 보며, 우리는 이제 내 시선과 마음을 어디에 집중하여야 하겠는가? 탄식만이 답은 아니다! 우선은 우리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좋은 목자, 선한 목자를 양성해내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선한 목자의 실상을 하나님께 배우고 익히며, 동시에 악한 목자들의 생태와 간계를 잘 분별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능히 지켜 낼 목자들을 생산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길고 지루한 싸움에서 선한 목자로 살아낼 인물들을 세워야한다. 마침 오늘 주신 세 본문의 말씀들은 이런 점에서 다음과 같은 차원들로 그 길을 제시한다. 

 

1) 거짓 목자들과 그들의 잘못들을 보자. 

예수 당시의 거짓 목자들은 율법주의와 형식과 위선에 빠져 백성을 섬기지 않고 오히려 군림했던 종교지도자들이었다.

① 복음서의 그들은 삯꾼으로서, 목양도 자기 이익과 돈이 목적이지 양들의 생명 돌봄이 아니었다. 그들은 예수보다 앞서서 왔으나, 예수와는 상관없이 왔고(8절), 하나님의 위탁(委託)도 없이 목회하려고 위장한 거짓 목자들이었다(15,17절). 그러기에 예수 생명도 보유하지도 못하고 그 이름만 이용하는 자들이다. 주님은 당신과 상관없이 일하는 그들을 절도요 강도라고 부르셨다(8절). 그들의 특징은 도중에 조금만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거침없이 양들 버리고 무책임하게 도망한다는 데에 있다(12-13절). 

 

② 에스겔이 전하는 목자는 여호와 하나님이지만, 그러나 그 배후엔 당신의 백성들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16절) 온 세계에 흩어지게 한 거짓 목자들(왕&제사장 등)과 미개한 백성들이 있다. 그들 거짓 목자는 참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섬기며 불법과 악행을 행하므로서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심판과 재앙을 불러들인 자들이었다(12절, 흐리고 캄캄한 날-B.C587). 이스라엘 디아수포라(교포)들은 그 때 발생했던 남북 왕국의 멸망과 함께 생겼으며, 바벨론-애굽 등 세계 각자로 흩어졌었다. 

 

③ 히브리서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거짓 목자들은 유대교 율법주의자들이 분명하며, 저들은 율법에 제시된 엄격한 음식 규정을 강조하는 것을 통하여 복음이 주는 자유와 기쁨을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빼앗아 통제와 규율을 쫓는 율법적 교인되게 하였다.

 

2) 거짓 목자들의 공격과 휘하에 들어가게 된 양들이 입은 피해(被害)는 매우 참혹했다. 

① 그들에게 붙들리면, 결국 양들은 영적으로 학살을 당하고 지옥(멸망)에 떨어지게 된다(10절). 그것은 그게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단들이 공격 대상을 보라. 세상이 아닌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이 아닌가. 최근 신천지나 이단의 포교에 넘어 간 이들(청년들 포함)의 망가진 인격과 그들의 가정 파괴상은 너무도 심각하다! 

 

② 거짓(악한) 목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양무리들이나 백성들의 망가진 모습을 에스겔 선지자는 이렇게 전한다(16절). 잃어버린 자, 쫓기는 자, 상한 자, 병든 자, 그리고 사방에 흩어져 방황하는 자로 살아가게 됐다(12절). 독재자의 등장이나 만행은 백성을 흩어지게 한다

 

③ 초대교회에서의 결정적인 피해는 그런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과 유혹으로, 참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리는 교우들이 게속 나타났다는 점이다(8절). 율법으로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은혜(恩惠)로 받은 구원의 기쁨과 감격이 사라지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지 못하는 함정에 빠지게 된 것이다(9절). 그 바람에, 교회론(敎會論)에 대한 인식에 혼란이 생기면서, 관심이 영적 교회에서 제도적 교회로 집중하므로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 길 잃은 양이 된 것이다(10, 20-21절 참조). 

 

3) 그런 위기의 양무리들을 구한 것은 선한 목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적극적인 대응 때문이었다. 

① 성자 예수께서는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이요 종으로서의 적법(適法)성을 바탕으로(나는 양의 문이다/2,7절) 하나님의 위탁을 받지도 못한 체 자신의 이익과 돈을 목적으로 양들을 치겠다고 접근해 온 모든 당시의 유대교 세력들과 날카롭게 맞섰다. 특히 이 10장의 선언은 앞선 요7-9장에서 전개된 거짓과 위선의 종교인들과의 싸움에 대한 종합편이다. 여기에서 주님은 그들을 삯군이요 절도며 강도라고 규정하시면서, 당신의 양무리들로 하여금 그들을 주의하도록 독려하셨다(7-15절참조). ‘당신이 눈을 열어 준 사람’을 참 믿는 자의 원형이요 모범으로 제시하셨다.

당신의 참 목자 사역의 핵심은 양들 생명 살리기 위해 당신 목숨을 바치는 데에다 두셨다(11,15절). 즉 당신의 목회는 얻기 위하여 자신을 버리시는 <십자가(十字架) 목회>임을 선언하신 것이다(17-18절). 이 십자가 목회의 가능성(可能性)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당신의 음성(말씀) 아래 하나로 엮어낼 교회 공동체의 출현을 둔 것으로 보인다(16절). 

 

② 성부께서는 인간 목자들의 한계를 넘어선 당신 자신의 목회에 나설 것을 예고하셨다(11-16절). 그 대상은 세계에 흩어진 남은 자(Remnant)들인데, 그 동안 어리석은 목자로 인하여 고난을 당했던 당신의 백성들에게는 위로와 회복을, 그러나 강한 자와 불의한 세력에게는 진멸 당하게 하는 정의로운 심판의 행위를 기조로 삼으셨다(16절). 이러한 하나님의 새롭게 자기 백성을 찾으시는 방법은 결국 아들을 보내신 성육신으로 성취하셨다.

 

③ 성령께서는 순교자들을 비롯한 신실한 주의 종들의 모범을 가능하게 하고 또 기억하게 하며(7절), 또 영원한 현재인(現在人)이며(8절) 양무리의 큰 목자이시고 부활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20절)를 향한 변함없는 은혜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모든 이단적 교훈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게 하신다(8절). 

 

특히 우리에게 있는 제단은 더 이상 저 유대교의 짐승의 피를 뿌리는 제단이 아니라, 저 예루살렘 성 밖의 갈보리 예수 십자가에 달려서 희생제물이 되신 곳에 있음을 강조하며, 믿는 자는 이 십자가의 희생으로 생명을 얻어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드릴 제물은 당연히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웃에게 선행(善行)하는 일이다(21절). 

 

4) 양무리들이 취할 목자를 향한 바람직한 태도는 어떠해야 하나

양무리들이 선한 목자를 잘 만난다는 일은 마치 운명(運命)과 같은 일이다. 목자를 잘 만나면 평생, 아니 영원히 은혜와 구원을 받으나, 잘못 만나면 정반대의 불행한 생애로 끝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지식 유무, 재산 유무, 지역 유무와는 상관없다. 영적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대부분의 자식의 운명도 결정되는 경우처럼 말이다. 

 

교우들도 목회자에 대하여 결코 맹신적(盲信的)이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경도 많이 읽고 말씀공부도 뜨겁다. 그러기에, 목자들의 증언이 목자장인 예수의 것인지, 목사 개인의 것인지를 잘 분별해야한다. 진짜 하나님의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분별한다고 했다. 분별해서 목자의 음성이라면 듣지만, 타인의 것이라면 도망하는 것이 양들이다(요10:3-5참조). 그 기준이 무엇일까? 건강한 신학교를 나와 정상적인 임직을 받은 목회자라는 것은 기본이면서도, 다음과 같은 면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① 목사가 큰 목자이신 예수의 삶과 그의 십자가 사역과 부활 신앙에 굳게 서서 사역하고 있는가? 하나님과 생명 사랑의 기초위에 선 목자를 찾으라. 

② 장애우 주일이기도 한데-, 고난과 역경과 밀려난 약자를 찾고 돌보는 정의와 사랑의 목자의 사역을 하는 지를 분별하라.

③ 삼위일체 하나님을 균형 있게 증언하며, 교리의 어느 한 부분에만 천착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되는 말씀으로 잘 제시하려는 목사를 따를 줄 아는 양이어야 한다. 

 

결론은 이렇다

 

부활의 주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선(善)한 목자로 존재하시고 일하신다. 선한 목자는 당신의 양들을 지키고 보전하기 위하여 생명을 기꺼이 내어 놓으신 분이시다. 그리고 악한 목자들 때문에 상처입고 흩어져 길 잃고 신음하는 양들을 찾아 돌아오게 하는 일을 위해서도 십자가를 기꺼이 지신다. 

 

유감스럽지만, 악한 목자와 자기 이익을 목적하는 삯꾼 목자들이 범람하고 있다. 큰 목자 예수를 제대로 배우고 따르는 참 목자들이 많아져야 하겠다. 아울러 목자들의 음성을 제대로 분별하고, 거짓 목자들을 배제할 수 있는 성숙한 양무리들도 많아져야 하겠다. 진실한 목자와 성숙한 양무리의 집합체만이 이 어둔 세상을 밝힐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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