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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1)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재일동포선교-개척선교주일

관리자 2024-08-26 (월) 23:30 2개월전 293  

본문) 잠 8:22-31, 요1:1-14, 골1:15-20  


오늘은 창조절 첫째 주일이다. 삼위일체력(三位一體曆)으로는 둘째 해의 창조절에 들어섰다. 삼위일체력에서는 삼위(三位) 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창조주로서의 사역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산하여 전하고 있기에, 이번 둘째 해에서는 성자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창조주로서의 사역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은혜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삼위일체력에서의 창조절는 한 해의 절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 교회력은 그리스도론적 교회력이 주축이 되어 있는 일반 교회력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삼위 하나님의 창조(創造) 사역들을 폭넓게 소개하면서, 남은 교회력 전체에도 심대한 영향을 준다. 먼저는 모든 신학의 모태가 되는 삼위일체론에서의 하나님론(신론)의 틀과 내용을 강화시킴으로서, 그 뒤로 이어지는 그리스도론과 성령론을 훨씬 견고하게 하고 균형을 갖춘 교리가 되게 하였다. 뿌리와 근원을 모르는 나무와 잎사귀와 열매만의 불안전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과 같다. 


게다가 지금의 우리 지구촌은 기후 위기와 생태 환경의 파괴로 인하여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즈음의 매스컴은 세계 도처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각종 환경재앙의 실태들을 쉼 없이 전한다. 대홍수, 대지진, 대화재, 대기와 수온 온도상승으로 가뭄, 폭우 등등으로 인하여 인류 종말이 임박했음을 전하는 판국이다. 놀라운 것은 그동안 인류 종말과 파국은 지금껏 교회나 종교가 외친 구호였는데, 지금은 환경 과학과 생태학계가 앞장서서 그날을 외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에도, 지금의 한국교회들은 잠을 자고 있다. 여전히 재래의 교리와 복음 전파 수준에만 머물고 있다, 마치 강도 만난 이웃을 외면하고 가는 제사장이나 레위인 수준이다. (눅10:30 이하 참조) 저 요나와 흡사하다. 왜 이럴까? 신학이 없고, 창조절이라는 교회력이란 싵탄을 못 갖춘 까닭이다. 교회력도 창조절이 없는 그리스도론적 교회력만 상대하고 지내왔기 때문이다. ‘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라는 전통 메시지 수준에만 머물러 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기장 교단이 삼위일체력을 채택하여 이 창조절에 관련된 말씀과 내용에 눈이 뜨긴 했으나, 여기에도 대다수가 소극적이다. 교회력을 받아들이지 못한 설교자들이 대다수이고 특히 관련된 세 본문을 직접 설교하는 이들이 아주 소수이기 때문이다. 한 분문 설교에 길든 목회자들의 변화 없이는 여전히 요원하다. 진짜 대 각성이 필요하다. 본 삼위일체력이 증언하는 창조절의 다양한 생명의 메시지는 실로 인류가 이 시대에 들어야될 절대 필요한 복음이다. 


어느 시골교회 목회자가 내가 쓴 교회력에 관한 책인 <창조절에 만난 아버지이신 하나님>(2013년)을 시중에서 구매하여 그의 서재에 두었는데, 어느 방문객 교인이 이 책에 보았단다. 그러면서 잠시 꺼내어 읽어보더니 이런 성격의 놀라운 책이 있느냐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더라는 소감을 전해 온 적이 있었다. 그렇다. 이 시대 진정으로 필요한 복음의 하나는 바로 창조절 메시지이다. 이 자연과 생태계의 관리자로 소명 받은 우리가 창조주의 분부에 어떻게 응답하며 살 것인지를 교회와 성도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씀으로서 절대 필요하다. 


오늘 창조절 첫째 주일은 마침 우리 교단이 두 차원의 선교(宣敎)주일로도 제정하여 지킨다. 하나는 재일동포 영역선교이고 또 하나는 교회개척 영역선교이다. 모두가 어둠이 지배하는 곳들에 빛을 전하자는 뜻을 담은 선교영역이다. 


재일동포들은 대부분 일본에 끌려갔다가 패망했음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그곳에 정착한 수십만의 우리 민족들의 가슴 아픈 삶을 복음으로 위로하고 격려하자는 취지가 크다. 교포사회를 보듬은 교포교회들의 수고도 지원하고 협력하는 일도 포함한다. 이런 중에 요즈음엔 윤석열 친일 정권이 나서서 일본 극우(極右)와의 묘한 협력 세력이 되어, 우리 역사를 왜곡하며 오랜 아픔을 생채기하고 있어서 심히 유감이다. 


이런 중에 의미 있는 반등(反騰)의 기쁜 소식도 있다. 바로 한국계인 교토의 국제고등학교가 일본의 106년 된 고신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말로 된 교가가 NHK방송으로 일본 전역에 생중계로 울려 퍼진 쾌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이 놀랍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 때문이다. 정치가 못 하는 말을 고등학교 스포츠가 입을 열어 외치는 형세였다! 마치 돌들이라도 소리치는 것이다! 


교회개척 선교도 정말 필요하다. 그 이유는 교회가 일반 교회가 아니라, 기장(基長) 교단의 교회가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대에 기장에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은 가능하지만, 그래도 일반 교회가 아닌 기장교회여야 할 이유는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기장은 한국교회와 사회에서는 빛 집단이라기보다는 소금(salt) 집단이다. 소금의 중요성은 잘 안다! 이 기회에 교단 설교자들은 기장교회의 개척이 왜 필요한지를 적극 홍보하기를 바란다. 부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각별한 소명을 재인식하면서, 첫 주일 맞이를 하면 좋겠다. 


그러면 오늘 둘째 해 첫 주일에 주시는 세 본문 말씀은 어떤 것인가? 전체적으로는 창조주 하나님 여호와가 아닌,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를 대면하게 하는 말씀이다. 

구약 잠언(箴言)에서는 성자 그리스도께서 창조 때부터 여호와의 지혜(智慧)로 존재하시면서, 천지 만물에 하나님의 형상과 뜻이 담기도록 작업하고 활동하신 분으로 증언한다. 


복음서는 그 창조주 그리스도가 태초부터 말씀으로 계셔서 모든 피조물들을 직접 만드셨는데, 그 후로는 그것을 세상과 인간들이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여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시고자, 생명의 빛으로 친히 오셨음을 증언한다. 이 빛을 받고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그 주님이 주시는 충만한 은혜(恩惠)가 진리(眞理)로 살아가게 된다. 


서신서에서는 이 세상 모든 권세나 주권들이 모두 그에게서 나왔음을 밝히면서, 그 모두가 그를 위해 창조된 것임을 증언한다. 이런 선포에는 이 세상 권세자들의 허튼모든 행위들이 심판대 위에 있음을 경고하는 성격도 있다. 그러면서 주님은 십자가의 피로 세운 그의 몸인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세상과 온 만물들과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심도 전한다. 


1. 구약 / 잠8:22-31 / ” 여호와께서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 내가 세움을 받았나니 — 내가 이미 났으니 —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


잠언서 현자는 놀라운 증언을 한다.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지혜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다. 곧 이 지혜 덕분에 세계가 존재하였고 제 꼴을 갖추게 되었음을 증언한 것이다(잠3:19-20 참조). 여기에서는 지혜를 인격체로 말하고, 하나님이 모든 것에 앞서서 맨 먼저 지으신 존재임을 말한다(22-26절). 그래서 창조주의 곁에서 창조자(=장인(匠人)이 되어 매일 그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도록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는 데에 함께 하셨다.(27-31절). 


1) 그런데 여호와는 이 지혜를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먼저 가지셨다(22절), 만세 전, 태초부터, 땅이 존재하기 전에 이미 세움을 받았다(23절), 바다가 있기 전, 큰 샘이 있기 전에 이미 그가 태어났다(24-25절). 그래서 천지나 들이나 세상의 흙의 근원이 형성되기 이전에, 하늘이나 궁창(지평선)등이 펼쳐지기 이전에, 그는 이미 거기에 계셨다(26-27절). 그래서 하늘은 하늘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자기의 경계와 한계선을 견고히 유지하면서 상호 균형을 유지하도록 기초를 잡게 된 것이다(28-29절). 그 시작은 옛 낙원(樂園)부터였다(31절 참조). 


2) 신약 성경에서는 이 지혜자를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알고, 그의 본질 및 중요성과 관련지어 되살려서 더 발전시켰다. 오늘 본문의 요한복음은 이 부분을 더욱 심화시켰고, 골로새서 역시 창조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의 깊은 뜻을 전하여 준다. 


2. 복음서 / 요1:1-14 / “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


본문은 요한복음의 장엄한 서막(序幕)이다.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핵심에서 그는 하나님과 하나이신 말씀(로고스)이었음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태초는 창1:1를 회상시키지만, 요한은 그보다 더 멀리 모든 창조 이전인 하나님의 영원(永遠)까지 소급한다.(1-2절). 그러면서 모든 만물이 이 말씀을 통하여 창조되었음을 밝힌다.(창1:3,6,9절, 고전8:6, 골1:15-16, 히1:2-3 참조). 


그런데 처음부터 이 말씀 안에는 빛과 생명이 있었다(요8:12 참조). 그리고 이 빛과 생명은 구원의 선물로 그를 믿고 영접한 교회 공동체에 분여(分與)되었다(요일1:1-4 참조). 하지만 세상은 처음부터 이 빛과 생명을 거부하였다(3:19 참조). 


1) 로고스(헬)인 말씀이 육신(肉身)이 되신 사건, 이것이 바로 예수의 성육신(成肉身) 사건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곧 하나님 자신이기도 했다(1절). 


2)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그는 만물의 창조자로 일하셨다. 따라서 만물 중에는 그가 없이는 된 것이 하나도 없다(3절). 이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 만물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 세상 누구도 예수 그리스도보다 이 세상을 더 사랑하거나 더 잘 알 자도 없음을 뜻한다. 그러기에 이 세상은 예수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요일5:11-13 참조)! 


3) 예수 안에는 생명이 있는데,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다(4절). 이 빛은 참(true) 빛이시다. 이 빛은 세상에 오셔서 발광체(發光體)가 되어 세상의 각 사람에게 두루 비춘다. 마치 태양이 자신의 빛을 드러내듯 한다. 그러니 지혜로운 자라면, 그 자기를 찾아온 발광체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마음을 열어 영접해야 할까, 그래도 마음을 닫고 거부해야 할까? 


성경은 이 점에서 강제하지 않는다. 다만 주인이 자기 땅에 오셨는데도 영접하지 아니한 자들을 향하여 분명히 선을 긋고, 오히려 영접하는 자들을 뜨겁게 축복한다(11절) -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12-13절). 


3) 하나님의 자녀 됨의 권세(권리-특권)이 얼마나 귀중한 지를 오직 받은 자만 안다. 그에게는 주님이 그의 말씀과 영으로 늘 함께 계시고, 그의 영광을 경험하게 되며, 주께서 보여주신 영광과 진리의 충만함을 힘입어 누리며 살게 된다. 그것도 그분의 나라와 세계인 영원토록 말이다(14절). 


3. 서신서 / 골1:15-20 / “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오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 


본문은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와 구원 사건의 중개자이심을 증언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바울은 앞서 잠언과 요한복음에서 증언된 바인 예수 그리스도의 선재론(先在論)과 만물과 모든 세상 권세자들의 창조자이심을 재확인하면서도, 모든 만물이 그를 위하여 창조된 부분까지도 증언하면서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서술한다(15-17절)


1)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자, 보이는 대리자이다(15절, 고후4:4, 히1:3,창1:27 참조).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에 앞서서 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그를 위하여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과 모든 천사들과 보이지 않는 왕권 같은 세력들도 창조하셨다(요1:3, 히1:2 참조). 


2) 여기서 그리스도는 몸인 교회의 머리, 즉 우주적 유기체의 근원이요 유지자이며 조정자로 지칭된다(17-18절). 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로 관련해서 설명한다. 


3) 둘째 소절은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말한다(18절,하-20절). 특히 그의 부활(復活)은 새 창조의 시작이고(행26:23, 고전15:20, 계1:5 참조), 그의 죽음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모든 피조물을 위한 화해와 평화의 근거(根據)이다. (고후5:19, 요일2:2 참조).  


o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영원 전에 나셔서, 세상 만물 창조에 아버지와 함께 지혜와 말씀으로 직접 참여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지으신 진정한 창조자이시고 만유의 주인이시다. 그는 이 세상에 오셔서 범죄와 저주로 하나님과 원수된 우리를 찾아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직접 속죄의 제물이 되셔서 우리가 그로 인하여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 주셨다. 


그가 부활하여 죽은 자의 첫 열매가 되심으로서, 우리가 그의 생명과 빛의 창조 사역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셨다. 특히 그의 거룩한 영으로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그 가족으로 우리를 부르셔서, 이 어둠의 세상에 당신의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가지고 선교하며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신다. 그러기에 이제 창조주 그리스도의 거룩한 용사가 되어, 전선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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