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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후(2)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 총회선교주일

관리자 2023-06-06 (화) 23:30 1년전 831  

본문)  행 9:1~19, 마 9:35-10:1, 렘 1:4-10


오늘은 성령강림 후 둘째 주일이다. 완연한 더위의 계절에 접어들었지만, 기후는 변화무쌍하여 감기 환자들도 많다. 이웃 일본은 벌써 일차 태풍의 피해를 겪어간 상황이다. 기후 변화가 지구촌에 밀어닥치고 있음은 분명한 데, 우리 깨어서 잘 대비해야 하겠다. 이런 때, 우리 교단은 총회선교주일을 맞이한다. 1953년 6월10일에 시작된 교단의 70회 생일 맞이를 하였다.


때다 때인지라, 지금의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둠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그 동안에 안고 있던 교회의 모든 나약한 모습들이 노출되면서, 급격한 교세의 하락과 함께 ‘이대로는 안 된다’고 자각하며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인지를 이 고비를 대처하는 교단들에 따라서 그 양상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우리 기장도 총회적으로 다양한 모임을 개최하면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격려를 보낸다.  


다만 이 기회에 교단의 정체성 문제는 분명히 회복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그것은 우리 교단은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기 위해 세워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다른 교단과는 달리, 신학교가 교단 설립보다 먼저 있었던 우리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938년의 조선예수교장로회의 신사참배 가결에 대한 반대와 조선인에 의한 신학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시작된 조선신학교(후 한국신학대학)는 송창근 박사의 노력과 김대현 장로의 재정적 후원으로 시작되었다. 


그런 중에 당시 총회는 김재준 목사가 성경오류설을 주장하니 목사직을 박탈해야한다는 결의를 불법적으로 취하고 나왔다. 이에 반발하며 나온 그룹들은 결국 제38회 장로교 총회를 맞이하여 새 출발을 선언하며, 서울 동자동 한국신학대학 강단(서울 성남교회)에서 한국장로교회의 올바른 전통을 계승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교단 새 역사의 첫 출발의 깃발을 올린 것이다. 이때의 38총회 선언서는 교단 출애굽의 명분을 다음과 같이 천명하였다.   


첫째는 온갖 형태의 바리새주의를 배격하며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구원 얻는 복음의 자유를 확보한다. 둘째는 전 세계장로교회의 태두리 안에서 건전한 교리수립과 동시에 신앙양심의 자유를 확보한다. 셋째는 노예의존 사상을 배격하고 자립자조 정신을 함양한다. 넷째는 편협한 고립주의를 경계하고 전 세계 성도들과 협력 병진하려는 세계교회 정신에 철저하려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전적인 그리스도를 인간생활 전 부분에 증거 하려고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것을 절대화하지 않는다고도 선언했다.  


보수측에서는 이런 우리를 자유주의신학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결코 자유주의신학이 아니다. 칼 바르트와 에밀 부르너 등에 의해서 시작된 신정통주의 신학과 말씀의 신학과 계시의 신학적 입장을 취하였기 때문이다. 곧 자주적인 개혁파 신학의 입장이 우리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 시대마다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당신의 마음에 드는 인물이나 무리들을 불러 세우시고, 그들과 함께 일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무한한 전능자이시지만, 당신 홀로 모든 것을 다 해치우듯 하는 분이 아니다. 질그릇같이 연약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뜻을 좇을 수 있는 자들을 택하셔서 그와 함께, 그를 앞세워서 일하시는 분이시다. 그로 하여금 당신을 증언하게 하신다. 오늘 세 본문 내용들을 보자.


서신서에서는 성령 하나님께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바울을 찾으셨다. 유대인이면서도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디아스포라 출신 사울을 찾으신 것이다. 그때의 그는 정통 유대교도로서, 나사렛 예수를 믿는 무리들을 아주 증오하며 박해하던 자였다. 그런데도 성령께서는 그를 찾으셔서, 세계사의 흐름을 인간 중심과 우상 중심의 세상에서 예수 중심의 세상으로 환경과 판을 바꾸는 주역이 되게 하셨다.  


복음서는 어떤가? 성자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 건설과 구원 활동을 펼치시는 데에서, 필요한 사람들 12제자들을 부르시고 택하여 일하게 하시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주님은 물론 당신 홀로 다 하실 수 있다. 하지만 인간되어 오신 예수님은 당신의 지상의 삶 이후의 시작될 세상에는 당신을 닮아 당신의 일을 계승하고 증언하면서 하나님 나라 일을 감당할 인물들이 필요하셨다. 그래서 12제자단이 설립되고 예수의 핵심 증언단이 출범한 것이다. 


예언서의 경우는 어떤가? 성부 하나님의 사역에서도 역시 당신의 일을 감당해 줄 인물을 준비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바로 선지자 예레미야였다. 그것도 하나님은 그가 모태에 짓기 이전부터 계획하셨고, 성별하셨으며, 그가 감당할 몫인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움 받게 될 일에 대해서까지도 미리 기획하시고 대비하셨음을 밝히셨다(렘1:5,10, 엡3:8-9참조).  


이런 선택의 반열에 우리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기존의 한국의 장로교회의 전통으로부터 개혁적 장로교회로 선택받아 나온 일은 분명히 하나님의 큰 뜻과 계획에 따른 것임을 믿음으로 증거 할 수 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이제 세 본문 내용을 먼저 확인하면서, 그 말씀 속에 들어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1. 서신서 / 행 9:1-19 / “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 


본문은 극심한 박해자였던 사울을 그리스도께서 직접 다메섹으로 그를 찾으셔서 당신의 종으로 삼으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원수를 친구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택이기도 했다. 이런 사나운 인물을 하나님께서는 계속 지켜보신 후, 그를 당신의 이름을 온 세상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그릇으로 삼으신 것이다(15절, 딤후1:12-13절 참조). 그래서 예수와 그의 복음의 세계화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게 하신 것이다. 


1) 사울의 다메섹 나들이의 목적은 예수의 제자들의 해외에서의 신앙 활동을 제재하고 그들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체포하여 본국으로 끌어오고자 함이었다. 이를 위하여 그는 합법적 영장을 대제사장에게서 부여받았고, 위협과 살기에 등등한 모습으로 다메섹에 들어갔다(1-2절). 


2) 하지만 그가 영장을 발부받아 현지에서 수색도 하기 전에, 정작 그를 기다리는 이가 따로 있었다. 바로 그가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하던 나사렛 예수이셨다. 주님은 그가 다메섹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하늘의 강한 빛으로 그를 둘러 비추었다. 놀라서 땅에 엎드려진 그에게 주님이 말을 걸어오셨다. 그때 아주 짧은 역사적 대화가 주님과 사울 사이에 이렇게 있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4절) 

-‘주여 누구시니이까’(5절,상)

-‘나는 네가 박해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으리라’(5절,하-6절)


3) 함께 간 일행들의 반응에 대하여 누가는, 그들은 소리만 듣고 본 것이 없어서 말을 못하고 서 있었다고 증언한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보지 못하게 됨으로서,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의 직가란 거리의 유다 집으로 들어가서 사흘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한 기도의 시간에 들어간 것이다(7-11절).  


4) 그런데 본문은 다메섹에 있는 또 다른 제자 아나니아를 소개한다. 사울을 찾으셨던 주께서 이번에는 그 아나니아에 가셔서 새 임무를 부여하셨다. 직가의 유다 집에 있는 사울을 찾아가서 주님의 응답을 전하는 일이었다. 그에게 안수하여 그들 보게 하라고 명하신 것이다. 그러자 아나니아는 그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며, 실로 악명 높은 박해자인 사울에게 안수하라는 주님의 지시를 난감해 하였다(13-14절).


5) 그러자 주님은 주저하는 그에게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고 말씀하셨다(15-16절). 박해자 사울에 대한 당신의 큰 뜻이 있음을 공개하신 것이다. 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한 아나니아는 즉시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을 찾아가서 안수하며 축복한다.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17절). 그러자 그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어나 예수 사람이 된 증표로서 세례를 받는다(행2:38 참조). 


6) 율법의 사람이 복음의 사람이 되었고, 유대교도가 아닌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새 소명과 함께 새 환경이 부여되었다. 그에게 부여된 성령은 그의 완고한 마음도 부드럽게 만들면서, 예수의 품성과 인격을 드러내는 인물로서 새 삶을 출발하게 하였다. 원수가 보복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가 되게 하시는 은혜를 직접 체험했다. 식사로 건강도 찾았다. 사울의 거듭남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의 운명 전환에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안겨준 대 사건이 된 것이다. 그의 증언들, 서신서들, 가르침들, 순교까지도 모두 소중한 구원의 자료들이었다. 

  

2. 복음서 / 마 9:35-10:1 / “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 


본문은 예수께서 이 세상에서 어떤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행하셨는지를 전하면서, 동시에 그 일을 위하여 12제자들을 부르셔서 함께 일하신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그토록 예수님에게 중요했나? 그들은 이 지상에서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고, 말씀의 가르침도 직접 받고,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그토록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셨고 어떤 모습으로 다시 부활하셨는지, 그리고 부활하신 후에 자기들을 만나셔서 무슨 본부와 유훈을 남기셨는지에 관한 직접적으로 듣고 체험하며, 예수님에 대한 실체를 제대로 증언할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매우 구별된 새 이름으로 사도란 영광스러운 명예가 부여되었다. 그러면 예수님은 세상에 계실 때, 어떤 사역들을 중점적으로 행하신 건가? 다음의 세 가지를 소개할 수 있다(35절). 


1) 첫째는 가르치신 일(Teaching)이다. 당신의 말씀과 교훈을 사람들이 깨닫도록 가르치셨다. 주로 회당이 주 무대였다. 둘째는 복음을 전파하신 일(Preaching)이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설교하시듯 선포하셨다. 셋째는 모든 병든 것과 약한 것들을 고치셨다(Healing). 이런 메시야 사역은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마치 목자 없는 양같이 고생하고 방황하여 기진하여 산다는 판단 아래, 큰 긍휼의 심정에서 나온 선한 목자에게서 나올 사역들이었다(36절, 요10:11).  


2) 이런 구원 사역은 당신 홀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도 하셨다. 그만큼 도움을 주어야할 대상들이 너무도 많았고, 그 일에 헌신할 일꾼도 훨씬 더 필요하다고 보신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사람들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직접 당부도 하셨고, 당신은 자신이 직접 데리고 훈련시킬 핵심 요원으로서 제자 12명을 불러 세우셔서, 그들에게도 귀신을 쫓아내고 병자와 약한 것을 고칠 권능(權能)까지도 부여하시기까지 하셨다(37-10:1참조). 


3. 예언서 / 렘 1:4-10 / “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알았고, 해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 


본문은 성부 하나님께서도 이미 당신이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할 일꾼을 얼마나 일찍부터 계획하시고 준비하셔서 선택하셨는지를 매우 생생히 보여 준 사례이다. 바로 나라의 패망을 선포해야만 했던 눈물의 선지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예레미야의 경우이다. 그의 선택의 특징은 모태 훨씬 이전부터의 선택된 일이며, 그 시대에 얽힌 여러 나라에 관련된 하나님의 심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관한 폭넓은 예언 운동을 전개했던 선지자란 점이었다(4-5절). 


1) 예레미야는 자기 같은 어리고 말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자를 선택하신 일이 슬프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그를 선택하신 하나님은 그의 입에 손을 내밀어 안수하시면서,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기에 너는 누구에게 가게 될지라도 아이라 말하지도 말고 내가 명령한 대로 만 말하라고 명하시면서,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고 약속도 하셨다(6-9절).  


2) 그러면서 여호와는 그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내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셨다며, 그에게 크고 놀라운 권능을 주셨다(10, 5절). 이는 바울이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받았던 소명과 권능과 흡사하고(행9:15), 제자들이 예수께로부터 받았던 권능과도 흡사하다(마10:1참조). 그렇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당신의 종들을 불러 세우셔서 일하게 하시되, 그들에게는 당신의 권능도 함께 주셔서, 선한 일에 헌신하도록 인도하심을 확인해 주신다(행1:8참조). 임무와 함께 권능도 함께 주시는 분이시다는 말이다.  


o 우리 교단 기장의 70년의 다사다난한 역사도 역시 하나님의 거룩한 손길에 붙잡혀 온 생생한 역사였다. 열린 신학과 진보의 교단으로서, 보수색이 압도적인 한국교단으로부터 많은 비난과 따돌림도 많았으나, 그러나 세상을 향하여 교회가 감당할 일들을 보여 준 우리 교단의 독보적인 신앙운동과 생명운동들은 한국사회와 역사와 교회를 깨웠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도 주도해 왔다. 노동자와 빈민운동, 반독재와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남북교류와 평화운동, 에큐메니컬과 세계교회와의 연대운동, 환경운동들은 우리 기장이 세계교회에까지 큰 울림을 준 일이었다. 그런 중에 우리에게서 태동한 민중 신학은 세계교회를 일깨운 현장 신학이기도 했다. 



o 하나님은 그 시대마다 필요한 인물을 선택하여 쓰신다. 그 때 쓰임을 받게 된 이들은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매우 고통과 외로움과 시련의 시절일 수 있다. 그러나 감사하며 감당해가면, 그때가 인생에 가장 소중한 때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이 함께 동행 하시는 때였고, 나를 들어 하나님의 소중한 큰 역사를 드러내신 기회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일로 인하여 숱한 사람들이 힘과 복을 받게 되기도 한 때였다. 부디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을 깊이 성찰하자. 동시에 기장인으로 선택받은 일도 무한히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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