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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주일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관리자 2024-05-14 (화) 21:39 7개월전 571  

분문) 행 2:1~13, 신5:1-21, 요14:15-31


오늘은 금년도 2024년에 맞이하는 성령강림주일이다. 정치의 불안으로 나라도 혼란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도 세계 처처에서 급증하며, 물가고(物價高)도 폭증하고 전쟁 소식들도 그치지 않아 온 백성과 인류가 다 함께 힘겨워하는 이때 우리는 또다시 하늘에서 내리신 성령이 강림하신 그날을 기억하며 맞이한다. 아마도 성령이 강림하셨던 그날 그때에도 틀림없이, 요즈음처럼 온 세상은 아프고 혼란스럽고 불안하며 거짓 세력들의 허위의식이 준동(蠢動)함으로써 힘없는 백성들은 여전히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던 때였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 주심은 그가 이 세상 만민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아주 생생히 확인해 주신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류에게 당신의 보혜사(保惠師-변호사, 조력자, 원조자, 위로자란 뜻들을 가진 파라클레토스(헬))들을 무려 두 분이나 보내 주셨기 때문이다(요14:16 참조). 그 중의 첫째 보혜사는 당신의 아들로서 인간 되어 오신 그리스도 예수이셨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예수는 어리석고 미련하여 불신의 늪에 빠져 사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은 진정 어떤 신(神)인지를 직접 경험하고 접촉하게 되는 은혜를 입게 하셨다.


그때 행하신 대표적인 일들은 이러했다.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선생으로, 망가진 육체들을 치료하시는 의사로, 배고픈 양들에게 신령한 양식과 진리를 먹이는 목자로, 모든 죄인의 죗값을 걸머지고 십자가에 죽임을 당하신 대속자로, 그 후에는 만민들을 영원한 나라로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부활자요 구원자로 자신의 전 생애를 보여주셨다. 그럼에도 보혜사 예수의 돕는 사역은 당신으로 끝내지 아니하셨다. 


인간의 연약함을 보다 온전하게 돕기 위해서는 제이의 보혜사인 성령(聖靈)을 보내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을 대리하여 연약한 제자들과 믿는 자들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돕도록 배려하셨다. 당신은 육체를 가진 인간이셨기에 가졌던 한계가 분명하였으나, 보혜사 성령은 시공(施空)이나 영육(靈肉)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활동하실 수 있는 거룩한 능력의 영이며 신이었기에, 그런 성령 받은 제자들은 누구나 능력있게 주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행1:8). 이런 연유 때문에, 예수는 당신이 떠나심이 제자들에게는 유익(有益)이라고까지 확언하셨다(요16:7). 


이런 보혜사 성령 시대를 열기 위하여, 제일 보혜사이신 예수님은 앞서서 하늘에 오르셨고, 떠나신 지 열흘이 된 오순절 아침에는 그가 계속 예고하셨던 보혜사 성령이 이 세상에 강림하여 오셨다. 그렇다면 제일 보혜사를 맞이한 마리아 처녀와는 달리, 제이 보혜사를 맞이할 또 다른 마리아는 누구였나? 아니, 오실 분인 성령은 누구를 선택하셨는가? 바로 두 그룹의 인물들이 보혜사 성령을 맞이하였다. 곧 120여 명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며 기다리던 국내 히브리 인물들과 오순절을 지키려고 모국을 찾은 디아스포라인 유대인 해외 교포(僑胞)들이었다.


이런 사실은 삼위일체력의 성령강림주일마다 빠짐없이 증언하는 행2:1-13의 내용 속에 집중적으로 올라와 있다. 이 증언에서 오늘의 세 본문을 통하여 주시는 메시지는 오신 성령이 그곳에 모인 이들에게 소리를 내어 ‘말하게 하셨다’는 점이다(행2:2-11절 참조). 그 말하게 한 대상은 예수 따라 예루살렘에 와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과 승천하시는 모습까지 목격한 이래, 그의 명령을 좇아서 예루살렘 마가 요한의 다락방에 머물고 있던 120명 사람들이었다(행1:15). 그들 모두는 예수의 사람으로써, 예수에 본 바를 증언할 수 있는 유대인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날 오순절 아침에 성령이 충만하게 강림하셨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로 오셨다(2절). 그것은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졌는데, 그것도 그들 모두 위에 각자에게 임하셨는데, 그 순간부터 그들은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세상 다양한 언어(言語)들로 말하기 시작했다(3-4절). 그 소리는 특히 해외 각국에서 온 디아스포라들이 들을 수 있게 한 방언들이었다.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 할만한 언어들이었다(6절). 


그렇다면 그 소리의 내용은 무엇일까? 헛소리일 리는 없다.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으나, 그 소리를 들었던 모두가 인정할 내용은 ‘하나님의 큰 일’이었다(the wonders of God)는 점이다(11절). 그들 곧 유대인 교포들이 인정할 하나님의 큰 일이란 어떤 내용일까? 사실 그들은 율법과 십계명은 알았으나 예수는 몰랐던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만일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당하신 예수가 그 죽음을 넘어서 완전히 부활하셨음을 듣고 알게 된다면, 그것은 그들에겐 놀라운 사건이며 하나님이 행하신 엄청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런 예수 부활 사건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게 된다면, 그것은 그들에게는 분명한 복음(福音-The Good News)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영생(永生)에 이르는 길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날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이 유대인 공동체를 넘어 그곳에 모여진 디아스포라 유대인 교포들에게로 전해진 하나님의 큰 일에 관한 뉴스는, 다름아닌 온 세상 만민을 구원하시려는 예수 복음의 기쁜 소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성령이 취하신 디아스포라 선택은 예수의 복음이 이제 온 세상 만민이 듣고 믿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요 디딤돌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오늘의 또 다른 본문인 구약의 신명기에 나타난 모세의 십계명을 받게 된 내용도 오순절에 다락방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성령의 불같은 임재 속에서 복음을 받게 된 내용과 흡사함을 보여준 내용이다(1-6절 참조). 결국 기독교 말씀의 핵심인 복음과 율법이 오순절과 시내 산에 불꽃 속에 임하신 하나님과 성령에 의하여 받았던 일이었음을 전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여호와께서 당신의 말씀을 유대인들인 모세와 예수를 통해 주신 일을 새삼 주목한다. 


50일을 상징하는 펜티코스트(헬)는 이스라엘에서는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에서 7주간이 지난 절기인 오순절(또는 칠칠절)인데, 이때는 유대인에게는 첫 추수감사절이다.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는 절기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유대인들은 이 오순절을 기원후 1세기 때부터는 모세의 율법을 받은 때로 간주하며 축하해 왔다. 그런데 성령은 바로 그날에 강림하면서 부활의 복음이란 말씀을 내려주시면서, 복음과 율법(십계명)을 성령 안에서 하나로 묶어 주셨고, 그 말씀을 믿는 기독교가 이 세상에 탄생 되도록 역사하셨다. 


1. 서신서 / 행 2:1-13 / “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言語)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


본문은 성령의 대중화(大衆化) 시대가 본격화된 시점을 밝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동안에 성령은 선지자나 왕과 같은 매우 특별한 지위에 있는 이들에게만 임하셨는데, 이제는 그를 믿는 세계 만민들에게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혜사가 되심을 확증 지으신 것이다. 이것은 교회의 시대의 개막이어서 인류사의 대변혁과도 직결된 사안인데, 이 일은 갑자기 도래한 일이 아니라 구약의 요엘 선지자를 통하여 오래전에 예고된 예언이 성취된 일이었다(욜2:28-29절참조). 


요엘은 그의 예언에서 여호와의 영이 만민(萬民)에게 부어질 것을 예고하면서, 그 대상을 매우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곧 남녀노소(男女老少)와 빈부귀천(貧富貴賤) 따위의 세상 인종상의 차별 장벽을 넘어서,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은 소위 <남은 자>로서 구원을 받게 될 것임을 예고하였다(욜2:32). 이런 성령의 예고대로, 그날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은 시작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취하셨다. 그것은 유대인만의 구원이라는 고정된 장벽을 깨기 위하여, 만민을 품을 수 있는 유대계 디아스포라들을 선택하여 그의 뜻을 담은 말씀을 담아주신 것이다. 


그러면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은 어떤 면에서 만민 구원의 전위대(前衛隊)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은 몇 가지 부분에서, 본토의 히브리인들과는 확연히 차이 나면서, 교회 시대를 열기에 아주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은 그들은 이미 세계인의 마인드가 형성되어 있었다. 언어면에서 그렇고, 외국인들에 대하여서도 포용적이었으며, 외국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서, 그들과의 접촉이 원활하였다. 동족인 본토 히브리인의 이방인을 향한 배타성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복음의 기초가 될 모세의 율법과 십계명도 좇고 살았다. 


이런 그들이 오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와 그의 행적과 말씀에 대한 소식들이었다. 그 부분만 보충되면, 그들은 본토인들이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유리한 위치에서 온 세계 만민들에게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선교의 새 사명을 수행할 최대의 일꾼들이 될 인물들이었다. 이런 부분을 헤아리신 성령께서는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당신이 그들에게 들어가셔서, 채워주시고 일하도록 하시겠다고 통보하신 것이다. 그게 바로 그들을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큰 일’이었다(11절). 따라서 그들은 믿음으로 임하기만 하면 되었다!


참고로, 당시의 오순절 축제에서 성령의 외침을 들었던 교포들은 대략 이스라엘 주변에 광범위하게 퍼진 약 15개국 이상의 무리들이었고, 유대교로 개종하여 참석한 이방인들도 소수가 있었다(9-11절 참조). 그들 정도가 성령의 도전에 응답하면, 당시의 유럽과 중동과 아시아-아프리카 선교는 충분히 가능하였다. 또한 이 부름에 응답한 무리들이 원시교회 주축이 되기 시작했다(행6장, 초대교회7집사 그룹들). 그리고 사도 바울 같은 걸출한 인물도 등장하게 된다! 


2. 구약 / 신5:1-21 / “ 이 언약은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요, 오늘 여기 살아 있는 우리 곧 우리와 세우신 것이라. 여호와께서 산 위 불 가운데에서 너희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매 ”


본문은 하나님 종인 모세가 호렙산(시내산)에서 여호와께로부터 십계명이란 불후의 진리의 말씀을 받게 된 순간과 그 내용을 담은 곳이다. 십계명은 규례와 법도를 담고 있는 모든 율법의 정신을 집약한 여호와의 말씀이다. 그래서 그 가치와 내용은 예수님도 구원을 위한 진리로 인정하시고 그것을 지켜 행하라고 명령하실 정도로 구약에 나타난 생명의 말씀이다(눅18:18-). 


모세가 십계명을 소개한 목적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고자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주셨던 규례와 법도를 모두가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도록 독려하기 위함이었다(1-2절). 그러면서 모세는 자신이 그 언약의 말씀을 호렙산에서 어떻게 받았는지를 밝혔는데, 자신은 불 가운데서 대면하시는 여호와로부터 그 십계명 말씀을 받았음을 전했다(4절). 이는 여호와 임재의 형태의 하나로서, 행2:2-3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게 될 때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런데 이 십계명을 받은 일에 관한 모세의 증언은 출애굽의 앞선 세대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후손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 옛 세대는 광야에서의 불신앙으로 죽임을 당했고, 그들 후손이자 20세 이상 된 자들로서 가나안에 살아서 들어갈 예정이 된 세대였다. 따라서 모세는 여호와와 언약한 십계명의 말씀을 그들에게 환기시키면서, 선조들과의 언약이 그들에게도 계속되고 있음을 기억하고, 반드시 그 계명들을 지켜 행하라고 독려하였다(3-5절). 


십계명의 내용은 무엇인가? 압축하면, 전반부 네 가지 계명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계명이다(7-15절 참조). 첫째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는 일이다. 둘째는 우상숭배에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는 일이다. 이 일 때문에 여호와의 질투를 유발하지 않게 사는 일이다. 셋째는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는 일이다. 넷째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일이다. 지키되 가족는 물론 집안의 종들이나 가축까지도 안식하게 하는 일이다. 


후반부 계명들 여섯 가지는 이웃(인간)을 사랑하는 계명이다(16-21절 참조). 다섯째 계명은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다. 그 일로 생명 장수와 복을 누리라고 하셨다. 여섯째 계명은 살인 금지이다. 일곱째 계명은 간음(姦淫) 금지이다. 여덟째 계명은 도둑질 금지이다. 아홉째 계명은 이웃을 향한 거짓 증거 금지이다. 그리고 열 번째 계명은 이웃의 그 어떤 소유에 대하여서도 탐내어 취하려 드는 일 금지이다. 


이런 열 가지 계명 준수는 가나안 백성들의 절대 생활신앙 수칙이었다. 아니, 오늘날에도 세상의 모든 교회 공동체 성도들이 절대 기억하고 평생 준수하며 지내어야 할 믿음 수칙이다. 


3. 복음서 / 요14:15-31 / “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과 사랑하지 않는 자들의 구분을 그가 당신의 말씀을 지켜 행하느냐 여부로 판가름하신다. 말씀을 지키는 이들은 어떤 복을 받는지를 깊이 밝혀 주신다. 


1)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임을 입증하고 있기에(15,23절), 그는 하늘 아버지의 사랑도 받게 된다(23절). 그리고 그렇게 행하며 살도록 하기 위하여 주께서는 보혜사 성령까지 보내셔서 그가 영원히 주와 더불어 살게 한다고 약속하셨다(16-18절). 


2) 그런데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가 받아 누릴 보혜사 성령은 진리(眞理)의 영이셔서, 세상의 어둠에 사는 자들이 보지 못하는 하늘의 기쁨과 사랑을 누리며 살게 된다(17절). 동시에 성령은 그들에게 평안(平安)을 주면서(27절) 마음속에 있는 모든 근심 걱정을 면케 하시고, 그를 두려움에서 벗어나 외롭게 살지 않게 하신다(19절). 


o 성령강림은 사실 복음의 강림이다. 그냥 실체 없는 영의 오심이 아니다. 그 복음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가 곧 온 세상의 구세주이심을 알리고 전하는 내용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오래전 모세의 율법인 십계명으로 오셨으나, 그것을 전할 유대인의 한계 때문에 유대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하지만 성령의 오심으로 예수가 만민의 주요 교회의 머리이시며 영생의 주가 되는 교회 시대가 열렸다. 아울러 설교의 문, 선교의 문, 이웃 사랑의 문도 활짝 열리면서, 온 세상이 예수께 돌아오는 만민 구원의 시대까지 열린 것이다. 이제는 성령 받아 말씀을 지켜 행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사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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