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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1) - 세 본문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 새해주일

관리자 2024-01-03 (수) 11:16 9개월전 740  

본문) 마 4:1~11, 출17:1-7, 히4:14-5:10


2024년 갑진년(甲辰年-용의 해) 새해가 밝았다. 송구영신하는 이들은 서로에게 덕담을 나누고 축복을 기원하며 새해를 맞이하였다. 광화문에는 새해맞이를 위한 보신각 타종식에 10여만 명이나 되는 이들이 모여서 설렘에서 신년의 소원을 빌었다. 전국의 해맞이 장소에도 엄청난 이들이 같은 의미의 행보를 했다. 특히 전국의 교회들도 성도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며 새해의 소망을 기도했다. 아름다운 일이다. 부디 우리의 모든 기도가 응답 되는 해이길 빈다. 


그중에 상당수의 성도들은 교회를 위한 기도들을 많이 올렸을 것이다. 교회가 성도들의 삶에 주는 영향력이 너무도 지대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마침 우리 교단(기장)은 올해의 총회 주제를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생명, 평화, 선교 공동체>(사11:1-9,롬12:1-2,요4:23-24,시85:7-13)로 설정하고, 코로나 이후에 허약해진 교회의 부흥과 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도모하려 한다. 마침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총회 때 발표한 좋은 자료 <한국교회 트랜드 2024>가 있어서, 그 일부를 소개한다.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목회자 5명 중 3명 이상이 교회의 존립을 걱정한다. 그것도 목회자의 63%가 교회의 존립을 걱정하면서 그중 12.6%는 그 위기가 앞으로 5년 이내에 닥칠 것으로 예측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출석 교인의 40% 정도는 명목상 신자(norminal christian)에서 찾았다. 이런 예측은 소위 가나안 성도(교회는 나가지 않는 성도)가 현재의 약 29.3%에서 2032년도에 가면 52.4%로 급속히 급증할 것으로 본 통계와도 연계가 된다. 


따라서 대안(代案)도 시급한데, 지 대표가 제시한 <향후 출석 교인 수 증가 예상 교회 특징>을 위한 방안이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략 7가지 방안을 제시하였다. 

- 1) 코로나 이전 대비, 소그룹 유지율 높음 2) 설교 피드백을 가족 이외 외부로부터 받음 3) 교육 중심 목회하는 교회 4) 목회 코칭 받고 있거나 받은 경험 있음 5) 향후 온라인 사역 강화 계획 있음 6) 담임목사와 당회와의 관계 만족도 높음 7) 장기적인 목회 비전이 있음. 


우리 교단은 유독 한국교회 중에서 세상 구원과 사회선교 분야에 특별한 은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교회 성장과 발전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보수 교단들보다는 취약한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에서도 우리는 관심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명, 평화, 선교의 공동체를 탄탄히 이루기 위해서도, 우리는 교회의 실질적 발전과 성장에도 더욱 관심과 기도에 집중해야 하겠다. 두 가지 차원의 보완이 절실한데, 말씀을 제대로 보고 전하며 소그룹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특히 말씀으로 세상을 보고, 세상의 문제를 안고 말씀에로 들어가는 신앙훈련이 절실하다. 


그런데 년 초부터 이 세상의 흐름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매우 심상치 않다. 북한의 우리를 향한 적개심이 표출이 가장 눈에 띈다. 그들은 남북을 동족이 아닌 두 교전국으로 설정하고, 남한을 유사시 핵 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평정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대결 고조 현상은 그들에 앞서, 우리 남쪽 정부의 선제적인 거친 언사와 한미일 군사동맹을 통한 북한을 향한 자극적 공세로 인한 결과물인 것도 사실이다. 자칫하면 제2의 동족상잔(同族相殘)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되었다. 사실상 평화(平和)가 또다시 우리 민족과 교회에서의 최고의 가치가 된 것이다. 


이런 중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악화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도 중동전쟁으로도 확전될 기미도 보인다. 때맞춰 일본엔 진도 8에 가까운 강진이 발생하여, 그 여파로 발생한 바다의 해일이 우리 동해안까지 미쳐올 정도였다. 이런 중에 우리나라엔 이번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진영 대결과 같은 선거전도 시작되었다. 오늘은 야당 대표인 이재명씨가 지지자를 가장한 괴한으로부터 테러를 당하여,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과연 이번 선거가 평화 속에 치러질 것인지도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이 밖에도 경제적 기반 붕괴로 경제적 약자들이 많아지고, 계층별 양극화 현상도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고 살아야 할까? 마침 오늘 새 절기인 주현절(主顯節) 첫 주일에 주시는 말씀들이 우리의 이러한 복잡하고 힘겨운 삶의 상황을 예견한 듯,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답(答)을 제공한다. 


어떤 내용과 유형의 말씀인가? 시험이나 시련이 없는 백성이나 인간은 없다는 점을 밝혀준다. 그것은 시험이나 시련 자체는 감당하기엔 괴롭고 힘겹지만, 그러나 그것으로 잃는 것보다도 얻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시련과 시험은 마귀나 악마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당신 자녀의 자격을 획득하게 하시고, 더 크고 소중한 것을 주려고 연단의 과정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우리는 눈이 떠야만 한다. 


다만 주목하자. 똑같은 것인데도, 그런 시험과 시련이 복(福)이 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화(禍)가 되기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주어진 시험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며, 그러기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올해에는 아무 일 없이 살아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무슨 일이든 잘 이겨내리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 눈이 떠 있고 이겨낼 방법만 알면, 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다. 그것도 성령이 그를 가장 거친 광야로 이끌어, 40일간이나 금식하게 하시고, 최후에는 마귀에게 시험을 받게 하셨다. 그래서 그 시험을 죄짓지 않고 믿음으로 이겨내셔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인하셨고, 또 시험받는 인간들에게는 친히 어떻게 시험을 이겨낼 것인지를 알려주시는 모델이 되셨다. 그런 점에서 히브리 기자는 이 예수가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 되셨음을 알리면서, 그를 본받아 승리하라고 권하고 있다. 


구약을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마실 물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시험에 넘어지는 모습을 전한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삶의 문제를 경험할 때, 어떻게 그 늪에서 벗어나 와야 할 것인지도 더불어 일깨워 준다. 올해의 승리를 위해 잘 배워둘 주제이다. 


1. 복음서 / 마 4 : 1-11 / “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


본문은 하나님의 친아들까지도 예외 없이 시험대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리는 내용이다. 아니 그 누구도 인간의 옷을 입고 사는 한, 그리고 보다 건강하고, 살아 있고, 더 나아지고, 더 우수한 지경에 나아가기를 원하는 자들에게는, 예외 없이 자기에게 부여된 시험대에 올라가야 하고, 그것을 위한 테스트에서 합격(合格)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아울러 예수님이 40일간의 그 척박한 광야 생활, 금식, 그리고 잔인하게 보이는 생존과 본능의 유혹을 넘어야 할 시험들을 직접 받고 끝내 이겨낸 이야기를 올린 이유는 따로 있다. 그것은 예수의 초월적 능력을 과시하고자 함이 아니라, 참 하나님 아들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자 함이다. 그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시험을 받게 될 인간들에게 이겨내는 데에 유용한 자료로 제공하고자 함이다. 곧 그가 왜 우리의 대제사장이셨는지를 입증하려 하였다. 


1) 본문은 이스라엘이 오랜 세월 고대하던 그 메시야 상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하다. 대체로 백성들은 오실 메시야에 대한 기대가 초능력적이고 초월적이며 영웅적 존재의 등장이었으나, 예수님은 오로지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시는 데에만 집중하셨다. 그것도 능력을 행사하는 초월자나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먹고 사는 곤경의 현장에서, 지배하거나 대접받으려는 욕망의 높이에서, 자기의 신분을 뽐내보려는 무절제의 함정에서-, 오직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자제하고 의지하며 극복해 내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에 매진했다.


2) 그 바람에 예수가 보여주신 메시야는 하나님의 능력을 불러들여서 기적이나 초권능을 행하거나, 그래서 연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는 식의, 인간 사회에서 흔히 발생하는 거짓되고 허세적인 메시야들의 행세에 대한 단호한 거부를 보여주었다. 즉 하나님은 인간들의 자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용될 수단이 아니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하나님께 완전한 순종에 의해서만 그의 아들이요 자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실질적인 시험관(試驗官)이었던 마귀도 감당할 수 없게 하셨고, 예수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임을 인정하게 하셨다(10-11절). 


3)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 역사를 반복하시며, 성취하시며, 완성하셨다(4절, 신8:2-3, 마2:13-15 참조), 


2. 구약 / 출 17:1-7 / “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 광야에서 마실 물을 얻지 못하자 불안해진 그들은 그 일로 인하여 그곳까지 인도해 온 모세와 다투었는데, 그 일은 곧 모세가 아닌 돌보시는 하나님을 향해 의심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모세로부터 ‘어찌하여 여호와를 (믿지 못하고) 시험하느냐’라는 질책을 받게 된다. 불신과 의심이 곧 하나님을 시험하는 샘이 된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 시험을 해결하는 모세의 행동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에게 순간순간 발생할 수도 있는 삶의 곤경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한 방안도 찾을 수 있게 된다. 모세는 백성들의 공격을 책망만 하지 않았다. 방안과 자신의 처지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이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즉시 ‘호렙의 반석을 치라’는 지시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1) 물이 없다는 것은 백성에겐 가장 심각한 일이라서, 늘 시험 거리였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돌보심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큰 문제 거리였다(15:22—25, 민20:1-13 참조). 결코 그들을 외면하고 계실 여호와가 아니시지만, 그러나 불안이 쌓은 그들은 ‘혹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안 계신 것 아닌가’라는 의심에 빠지게도 된 것이다(7절). 실로 큰 시험이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자기들에게 출애굽을 부추기고 이곳까지 데리고 온 모세에게 거칠게 대들었다. 서로 입씨름을 피할 수 없었다. 모세로서도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매우 긴박하고 힘겨운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1-2, 3-4절). 


2) 현재의 곤경이 백성의 마음의 시야를 가려서, 이전까지 줄곧 그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숱한 행위들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게 의심과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애꿎은 하나님의 종인 모세에게 모든 불만과 원망과 험한 언사를 쏟아낸 것이다. 마치 하나님이 진짜 그들을 떠나기라도 하신 분처럼, 그들의 곤경에는 하나님이 진짜 외면하고 계신 분인 것처럼 처신한 것이다. 실로 책망받아 마땅한 모습이었다. 하나님이 쳐 놓으신 시험의 그늘 망에 걸려든 그들이었다. 


3) 모세는 절박한 기도를 올렸다(4절). 그러자 응답이 속히 왔다. 다만 백성들의 그런 당신을 시험하는 모습에 대하여서는 반응하지 않으셨다. 비록 불신의 천박한 행위이지만, 그들의 애타는 마음을 여호와께서 헤아리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증인이 될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서, 호렙산에 있는 반석을 치라’고 명령하셨다. 


4) 나일강을 치던 지팡이는 어떤 것이었나? 사람들이 나일강 물을 먹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7:20 참조). 그런데 이제는 그 지팡이가 반석에 담긴 물을 나오게 해서, 그들을 마시게 한 것이다(5절). 실로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는 능력이 여호와의 손길임을 일깨우신 것이다. ‘호렙산(=시내산)의 반석 위에 서고 그 반석을 지팡이로 치라’는 지시는 그곳 호렙이 율법(律法)이라는 생명의 말씀을 주신 곳이어서, 그 반석에서 터져 나올 생수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말씀의 성격을 담은 물임을 암시한다(20:1-17 참조).


3. 서신서 / 히 4:14- 5:10 / “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에 동정하지 못할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 


본문에서의 핵심 부분은 예수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시다는 점이다(4:14). 그래서 우리 신앙의 연약함을 돕는 분이시다는 점이다(5:2).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고난과 시험들을 친히 경험하시면서도 죄는 범하지 않으시고(마4장 참조) 오히려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자신은 구약의 대제사장이던 멜기세댁의 반차를 쫓는 대제사장이 되셨고(5:6,10), 인간에게는 연약함과 부족함에서 범했던 모든 죄의 사유자(赦宥者)요 교회와 성도들을 돕는 결정적인 구원자가 되셨음을 증언하려는 데에 있다(15절). 


그러면서 기자는 예수께서 육체에 계실 때에 하늘 아버지께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서원을 올리신 일을 상기시킨다(5:7, 막14:32-42참조). 그리고 아들이면서도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셔서, 참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확증하셨고(마4장) 진실한 신앙인이셨음을 보여주신 일을 증언하면서, 그 일로 인하여 예수는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음을 선포한다(5:8-9절). 이 내용들은 우리가 시험에서 벗어나고자 기도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동시에 모든 기도의 최후 부분에서 우리가 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고백하며 마감하는 지를 밝히는 부분이어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o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현장의 내용은 분명히 거칠고 험난할 것이다. 어둠의 권세들이 마지막 준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고 이겨낼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인가?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대한 진정한 믿음과 순종으로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격자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둠의 권세자들 조차 인정하게 하는 자들이 되는 것이다. 뜨거운 기도의 힘도 필요하다. 원 권능자인 예수와의 절대적 하나로 살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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