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겔36:22-28, 행2:1–21, 요7:37-4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교회력으로 매우 중요한 날인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약속하신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신 날입니다. 동시에 오늘은 도시·농어촌선교주일입니다. 성령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을 향해 보내시는 사명을 다시 붙드는 날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성령이 임했어요”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성령은 지금도 임하십니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 우리의 가정 가운데, 도시와 농촌의 삶의 자리 가운데 임하십니다.
1. 메마른 마음에 새 영을 주십니다(겔36:22-28)
구약 에스겔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이스라엘 백성은 무너져 있었습니다. 나라를 잃었고, 희망도 잃었습니다. 마음은 돌처럼 굳어졌고 삶은 메말라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다시 살리겠다. 새 마음을 주겠다. 내 영을 너희 안에 두겠다.” 성령은 죽은 마음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영입니다.
우리는 겉으로는 살아가는 것 같지만 속은 지칠 때가 많습니다. 신앙생활도 습관처럼 되고, 기도도 메마르고, 사랑도 식어질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도시·농어촌선교주일을 맞아 생각해 보면, 농촌 교회들은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교회학교가 줄어들고, 목회 현장은 외롭습니다. 도시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많지만 관계는 메마릅니다. 경쟁과 불안 속에서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새 영을 부어주겠다.” 성령은 낙심한 교회를 다시 일으키십니다. 성령은 지친 성도를 다시 살리십니다. 성령은 눈물의 자리에도 희망을 심으십니다. 그래서 교회는 조건으로 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성령으로 사는 공동체입니다.
2. 성령은 모든 사람에게 임하십니다(행2:1–21)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했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나고, 불의 혀 같은 것이 갈라져 각 사람 위에 머물렀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이 특별한 몇 사람에게만 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베드로는 요엘서를 인용하며 선포합니다.
>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모든 사람입니다. 남자와 여자, 늙은이와 젊은이, 종과 자유인 모두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은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에게만 성령이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로님, 권사님, 청년들, 학생들, 어린아이들에게도 임하십니다. 도시에만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농촌과 어촌에도 동일한 은혜가 있습니다. 작은 교회라고 성령이 적게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작은 공동체를 통해 큰 일을 이루실 때가 많습니다.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드려지는 기도, 어촌의 새벽예배에서 드려지는 찬송, 농부의 굽은 손으로 드리는 감사의 기도도 하나님은 귀하게 받으십니다. 성령은 크고 화려한 곳만 찾지 않으십니다. 겸손히 기도하는 곳에 임하십니다.
3. 성령은 흘러가게 하십니다(요7:37-44)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외치십니다.
>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그리고 예수님은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만 머무는 물이 아닙니다. 흘러가는 생수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받은 은혜는 흘러가야 합니다. 오늘 도시·농어촌선교주일은 바로 이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도시 교회는 농어촌 교회를 품어야 합니다. 농어촌 교회는 지역을 섬기는 사랑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 받은 교회는 자기만 살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웃을 살립니다.
성령 받은 성도는 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외로운 사람을 찾아가고, 다음 세대를 품습니다.
입으로만 “성령 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사랑이 흘러가야 합니다. 어떤 분은 큰 능력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가장 큰 열매는 사랑입니다. 화를 참는 것, 용서하는 것, 다시 손 내미는 것,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4. 성령이 임하면 두려움이 사명으로 바뀝니다
성령이 오시기 전 제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자 거리로 나갔습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은 사람을 바꾸십니다. 두려움을 담대함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침묵을 증언으로 바꾸십니다.
오늘 한국교회도 다시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방법보다 성령, 건물보다 성령, 프로그램보다 성령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다시 성령으로 뜨거워질 때 도시도 살고 농촌도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 가정도 성령이 임하면 달라집니다. 말투가 달라지고, 눈빛이 달라지고, 기도가 살아납니다.
맺는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성령이 임했어요.”
그 성령은 메마른 마음을 살리시는 성령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임하시는 성령입니다. 생수처럼 흘러가게 하시는 성령입니다. 두려움을 사명으로 바꾸시는 성령입니다.
오늘 이 예배 가운데 우리 모두가 다시 성령의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도시와 농촌, 작은 교회와 큰 교회,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하나님의 영이 새롭게 임하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교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 움직이는 교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