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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주일(1-1) - " 신(新) 코로나시대 앞에선 교회 '/ 김진수 목사 > 성령강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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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성령강림주일(1-1) - " 신(新) 코로나시대 앞에선 교회 '/ 김진수 목사

관리자 2023-05-26 (금) 16:07 10개월전 382  

본문) 겔 36:22-28, 행 2:1-13, 요7:37-44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3년 동안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비상사태를 해제했습니다. 세계는 그동안 거리를 유지하며 살았던 “비대면 비접촉시대”를 끝내고 3년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제했던 여행을 시작하고, 모임이 활성화되고, 상가들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전으로의 회복이 아닌 이전보다 더 엄혹한 현실을 마주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新) 코로나 팬데믹 현상 앞에서

 

WHO가 코로나 비상사태를 해제한 후, 우리교회는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한마음 콘서트”를 열고 지역사회 안에 있는 불신자, 신앙생활을 중단한 분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전 시절보다 교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보고가 속속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시절보다 교회를 더 기피하고, 마치 교인들을 “코로나 감염자”처럼, 사회적 혼란과 피해를 주는 사람들로 여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신(新) 코로나 팬데믹 현상(New Corona Pandemic Phenomenon)”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사람들 눈에 교회의 아류쯤으로 보이는 신천지가 대형집회를 통해 코로나 확산의 단초가 되었고, 소수지만 목숨 걸고 대면집회를 사수했던 교회들, 선교단체들, 한 극으로 완전히 경도된 목사가 주도하는 “광화문 정치집회” 등을 통해 가장 중요한 감염 초기에 감염확산의 빌미를 만들었던 것이 교회가 사회적 불신을 자초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는 우리와 비슷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우리와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했던 시기에 존재했던 초대교회는 황제숭배를 거부하면서 많은 핍박을 받았으며 예배를 공개적으로 모여 드릴 수 없는 상황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신 후 반세기만에 가장 모이기 힘들고 핍박당했던 교회가 역설적으로 큰 부흥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가장 역동적으로 뻗어나가는 시기를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모진 핍박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을 향하여 기적처럼 세워지게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오순절다락방에 모인 120문도에게 내리신 성령세례(행1:5)와 성령강림(행2:1-4)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새 길을 만드시는 성령(행2:1-13)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은 하나님의 천지창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장래에 이루어질 그리스도의 재림사건과 함께 하나님이 행하신 가장 큰 사건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행 2장 본문은 이 세상을 온전히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성령으로 새 인류를 창조하신 이야기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대리자)으로 만드셨고, 성령(루아흐)을 불어 넣으셔서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대로 이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리는 살아있는 존재(생령/ 네페쉬)로 만드셨습니다(창1:26-28, 2:7). 그러나 아담은 죄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 인간의 의지대로 사는 죽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죽은 인간을 다시 새로운 존재로 재창조하시기 위해 성령을 보내신 것입니다. 첫 사람 아담은 하나님의 생기(루아흐)를 그 코에 조용히 불어 넣으심으로 생령이 되게 하셨지만, 오순절 성령님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갈 120명의 갈릴리 사람들에게 “급하고 강한 바람(행2:2)”으로 임하셨습니다. 홀연히 토네이도처럼 강력한 힘으로 몰려와 모든 것을 날리고 부수고 무너뜨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으로 임했습니다. 성령께서 모든 어둠의 권세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으로 임하여 마가 다락방에 모인 자들을 사로잡아버렸습니다. 그래서 모든 환경의 장벽을 부수고 넘고 새 길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조용한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10일 동안 한 곳에 모여 전심으로 기도함으로 성령 세례(성령에게 완전히 빠지고 사로잡힌)를 받았던 120문도처럼 세상을 뒤집어엎을 강력한 성령의 능력을 받아, 사방으로 막힌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새 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기장교회는 강력한 성령세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민주화와 독재타도, 남북통일을 위해서 오랫동안 온갖 핍박과 고난, 고문과 구속, 비난을 받아가며 이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학생들은 제적당하여 학교에 쫓겨나고 교수들도 해임당하여 거리에 나앉고 목사들은 목양현장에서 감옥에 드나들기를 계속했습니다. 72학번 동기들 남녀 모두가 감옥가고 구류당하고 제적당하고 군대에 다 끌려갔습니다. 문익환 목사는 휴전선을 바람처럼 넘어가 김일성을 끌어안았습니다. 미친 사람들입니다. 성령이 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임하여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의 제단으로 몰아붙이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이 민족의 민주화의 문을 여시고 통일의 길을 여시도록 추동하셨습니다. 물론 아쉬운 것 도 있습니다. 기장교회가 교회부흥과 성도양육을 위한 일에는 불같은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순절에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위에 임한 것이 보였습니다(행2:3). 오순절에 성령께서 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임하셨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태우는 불같이 임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불결하고 이기적이며 정욕으로 가득한 심령을 태워 거룩하고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불은 불의 혀같이 갈라져서 각 사람 위에 임했습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각 사람들 개개인들에게 충만하게 임했습니다. 또한 120문도 모두에게 임하심으로 요엘서(욜2:29-30)의 예언이 응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방언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행2:4).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허시고 소통의 길을 만드신 것입니다. 성령 받은 120문도가 오순절에 세계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다 예루살렘에 몰려온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각 지역의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상 120문도가 일시에 발성하는 혼합된 언어(소리, 행2:6)가 문화적 언어적 청각적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디아스포라들이 각각 자신들의 언어로 구별하여 알아들을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모든 불통과 문화적인 장벽과, 갭(gap)을 허무시고 선교의 새 길을 여셨습니다.

 

교회를 회피하고 거부하는 신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세상이 교회를 향해 쳐놓고 있는 높은 불신의 장벽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다가갈 수 있는 새 길을 여시는 성령세례와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안 된다, 어렵다, 불가능하다는 죽음의 패배의식에서 일어서게 하시며 새 문을 여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믿음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우리 나름대로의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기 전에 엎드려 성령의 임재하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며 새 길을 여는 성령의 세례,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그럴듯한 지혜와 지식에서 나오는 위기모색의 방안은 잘될 것 같지만 안 됩니다. 오직 성령께서 땅을 진동하며 임하셔서 새 길을 열어주셔야 합니다.

 

수년 전에 나이지리아 가스펠가수 시나크(Sinach)가 한국교회의 재 부흥을 염원하며 작곡한 “길을 만드시는 분(Way maker)”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You are here, moving in our midst 주 여기 운행하시네.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나 경배해 주 경배해

You are here, working in this place 주 여기 역사하시네. I worship You, I worship You. 나 경배해 주 경배해

You are Waymaker, miracle worker, Promise keeper 그는 길을 만드시는 기적의 주, 약속을 이루는 주

light in the darkness, My God, that is who You are 어둠속의 빛, 그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생수가 솟아나게 하시는 성령(요7:37-44)

 

광야같이 메마른 이 역사의 마지막 시대를 사는 교회는 성령님이 부어주시는 생명의 생수를 마셔야 합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 요7:37-44은 예수님이 초막절 절기 끝에 예루살렘에 가셔서 실로암에서 물을 길어오는 사람들을 보며 하신 말씀입니다. 추수감사절(수장절, 초막절)이 되면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모여 축제를 합니다. 특히 성회 마지막 날이 되면 광야 40년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물이 없는 사막에서 반석의 샘물을 풍성하게 공급하신 것을 감사해서 실로암 샘에서 물을 길어다가 예루살렘성전 광장에 부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요7:37-39).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사람들은 샘에서 물을 길어다 먹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시온산 위에 있어서 물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성 밖에 있는 큰 샘, 기혼 샘으로부터 지하 통로를 만들어 예루살렘성 가장 낮은 지대인 실로암으로 끌어와 인공 샘을 만들었습니다. 이 물길이 막히면 예루살렘은 망합니다. 그래서 히스기야왕은 500m가 넘는 지하터널을 뚫어 앗수르의 침공을 대비했습니다. 예수님은 모세의 때에 호렙산 반석에서 솟아난 샘물을 기념하는 초막절 끝날, 실로암 샘물을 길어와 붓는 시간에 “이제 곧 너희가 성령을 받을 것인데 그 성령이 너희 안에 오셔서 너희 배에서, 너희 안에서 생수가 솟아나오게 할 것이다”고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리 밖에 있는 샘에서 물을 끌어다 물을 마십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위로를 받고, 기쁨을 얻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랑받을 곳, 기쁨 얻을 곳이 없으면 삶의 의미를 다 잃어버리고 맙니다. 소망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성령이 오시면 우리 안에서 배에서 생수가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아무것 없어도 내 안에서 기쁨이 솟아나고 가난해도 위로가 솟아나고 갈등 속에서 사랑이 솟아나고 전쟁 중에도 평화가 솟아납니다. 아무 것 없는 광야 속에 있어도 성령이 오시면 내 안에서 위로와 기쁨의 샘이 솟아나게 하십니다. 환경의 영향을 받고 사람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어둠의 세상을 밝히는 빛이요, 이것이 참 기쁨이 없는 세상에서 맛을 내는 소금입니다. 지금 세상이 목마르게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은 우리 안에서부터 솟아나는 청량한 샘물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오셔서 어떤 환경에서도 생명의 샘물을 솟아나게 하시는 성령님의 은총입니다.

 

제게 목회적 소명에 불을 질러준 분은 고 이중표 목사님입니다. 이 목사님이 전도사시절에 한신 수련회 강사로 서서 후배들에게 말했습니다. “성령 받으면 목회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쉽다. 목회하면 겉보리 서(세) 말에 돈 오천 원을 보수로 받지만, 겉보리 속에는 가난한 성도들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경과 사랑이 들어있다.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것이 목회다!” 이 목사님은 한신을 졸업하고 제일 가난하고 어려운 교회를 자원하여 전라도 산골, 동학혁명의 산실이었던 고부로 내려가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고부 땅이 보이는 언덕에 올라가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고 “주여 이 가난과 절망의 땅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고, 지나가던 할머니 손을 붙들고 아직도 예수생명을 모르는 것이 안타까워 한없이 울었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일에 가슴으로부터 감사와 감격이 흘러 넘쳤습니다. 저에게는 대교회로 성장시킨 한신교회의 이중표 보다 감격과 눈물로 살았던 고부 땅 이전도사의 모습이 가슴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이루게 하시는 성령(겔36:22-28)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현실이 되고 우리 인격이 되며, 우리의 이 되고, 그 말씀이 온전히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먼저 태초에(시간), 천(하늘, 공간), 지(땅, 물질)를 만드시고 그것을 재료로 삼아 하나님 나라를 만드셨습니다. 보십시오! 땅을 덮은 수면 위를 운행하시던 성령(하나님의 신)께서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질 때, 그 말씀이 곧 현실이 되고, 말씀대로 실현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리자)으로 만드시고 성령(루아흐)을 불어 넣으셔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만물을 다스리는 생령(네페쉬)이 되게 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십니다(요14:17). 말씀이 생각나게 하시고 말씀을 우리 삶에 적용하게 하시며, 말씀대로 살게 하시는 영이십니다.

 

구약본문 겔36:22-28 말씀은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부터 돌아와 하나님 거룩한 나라로 회복될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그가 이스라엘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 나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십니다.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 포로에서 건져낼 것이라고 하십니다(겔36:24). 그런데 그 이유가 유다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한 내 이름”을 위하여(겔36:22-23) 건져내신다고 하십니다.  매우 냉정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의 법 앞에서 죄인은 결코 사함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신실한 하나님은 그가 맺은 언약을 파기할 수 없는 분이심으로 그 백성들과 맺은 언약으로 인하여 그들을 건져내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 백성을 구원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포로에서 구원해 내신 후 고국 땅에 들어가 맑은 물로 모든 죄에서 정결하게 하시고 새 영, 새 마음을 주셔서 그 굳은 마음을 제거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하나님의 영을 그들 속에 두셔서 그들로 하나님의 율례를 지켜 행하도록, 온전한 자들이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오늘 세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통치가 이루어지는 나라요, 하나님의 법이 온 땅에 이루어지는 나라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이루실 하나님 나라는 첫 창조의 완성이요, 첫 에덴동산의 완전한 성취입니다. 목수 예수님께는 버릴 나무가 없습니다. 건축자 하나님께는 버릴 돌이 없으십니다. 인간이 범죄하여 타락했으나 그 인간을 버리지 않고 오직 믿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사 건져내시고 정결하게 하시며 마침내 성령으로 온전히 새롭게 하셔서 어떤 유혹에도 기쁨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가 되게 하심으로 그의 창조사역을 완성해 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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