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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해] 성령강림후(4-1) - " 인생은 아름답다 " / 김진철 목사

관리자 2018-06-14 (목) 10:17 5년전 4929  

본문) 갈 3:23-29, 룻 1:8-18, 요 4:7-26

 

각박한 세상입니다. 목마른 인생입니다.

편견과 차별로 담을 쌓고 적대시하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각박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뉴스는 사회적 병리 현상들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병리현상속에서 만들어진 이지러진 인간들의 모습을 드라마나 영화들은 정신분석의 논리들로 버무려 추악한 인간군(群)들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추악한 인간들의 이야기가 난무하는 곳에, 그래도 사람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도 아름답다고 복음은 말해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샘에서 진리의 샘물을 길어 올려야 합니다. 

각박한 세상, 목마른 심령에 진리의 생수를 길어 올려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가슴이 시원해지고, 영이 맑아지는 은혜를 경험해야 합니다.  

성령강림 후 넷째주일 우리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나오미(유대인 시어머니)와 룻(이방인 며느리)이 사랑안에서 하나가 되어 쓰디쓴 인생을 기쁨이 넘치는 인생으로 바꾸어 나가고,

예수(유대남자)와 사마리아여인이 거룩한 목마름을 가지고 대화하면서 차별과 편견의 장벽을 허물고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은혜의 자리로 함께 나아가고,

자유인과 노예와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예수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임을 선언하는 교회를 세우고 증거하는 아름답고 복된 이야기를 오늘 말씀에서 만나게 됩니다.

 

마르지 않는 은혜의 샘, 성경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우리를 치유하시고 인생은 아름답고 세상은 아름답다는 깨우쳐 주시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고난당한 자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사랑 - 룻의 사랑(룻 1:8-18)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유대에 큰 기근이 들어 엘리멜렉의 일가는 모압 땅으로 이주했습니다. 거기서 10년을 사는 동안 모압 여인과 혼인한 두 아들과 엘리멜렉은 모두 죽었습니다. 결국 시어머니 나오미는 귀향을 결심하고 며느리인 룻과 오르바에게 모압 땅에 남아 새 남편을 맞아 보금자리를 꾸미라고 권고합니다. 그래서 오르바는 자기 길을 찾아 떠나갔습니다, 룻은 “어머님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요 어머님의 하나님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1,16)라고 하며 끝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겠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모든 삶의 희망이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나를 치셨다며 탄식하는 시어머니 나오미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룻을 통해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헌신과 희생이 결합된 사랑, 타인에게 선을 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사랑,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주의 뜻대로 헌신하고 말씀에 따라 사랑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바로 그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헤세드)이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여주신 사랑이요,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주시는 사랑입니다.

기근의 때에 하나님의 집을 떠나, 인생의 모든 쓴 맛을 보고, 그 어떤 회생의 길도 보이지 않고, 대가 끊어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될 수박에 없었던 나오미였습니다. 그러나 아무 희망도 없는 나오미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는 룻의 아름다운 사랑이 모든 것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사람도 인생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성령이 부어주시는 이 사랑이 여러분에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거룩한 목마름을 채우는 예수님의 사랑(요 4:7-26) 

세상없어도 의사가 되고 싶다던 아이, 결국 재수한 끝에 의대에 합격했습니다. 아이가 기침이 나고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감기인 줄 알았는데, 흉부에 종양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정밀검사를 해보니 임파선 암이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병문안 온 친구에게 말합니다. 

“아이가 이렇게 아픈데 병실에서 양푼에 밥 비벼 먹고 있는 엄마가 우습지. 근데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네. 나는 내 아이의 엄마이지만 우리 어머니는 또 내 어머니잖아. 내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는 어머니가 밥을 비벼 놓고 막무가내로 먹으라고 곁에 버티고 있는데...그 심정 알겠어. 나는 아이가 뭐라도 좀 먹어야 마음이 놓이는데. 우리 엄마는 내가 밥술을 떠야지 마음이 놓이는가봐. 마음껏 목 놓아 울고 싶은데 울 수가 없어. 아이 때문에 어머니 때문에. 고통스러워 할 어머니 걱정부터 하는 아이 심정을 건드릴까봐 울지 못해. 손자 병간호하는 딸이 애처로워 뭔가 먹여야 한다고 양푼에 밥 비비고 있는 어머니 앞에 차마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약한 모습 보일 수 없어.” 

그래서 마음에 서러움과 원망이 복받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어머니...

 

우리네 삶을 들여다보면 왜 이렇게 서럽고 아픔이 많은지요. 답답하고 먹먹한 심정으로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다윗이 시편에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 같이 내 심령이 목이 마릅니다. 하나님 목이 마릅니다. 목이 탑니다.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갑니다. 아니 사실은 내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아 목이 마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조롱하며 대 놓고 비웃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살아계심과 그 능력을 나타내지 않으시는지요. 비웃고 조롱하는 자들을 혼비백산 하게 만드셨던 그 천둥 같은 당신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습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당신의 사랑과 은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지금 내 마음은 왜 이리 무겁고, 심령은 메마른지요...

그래서 저는 성령님을 사모하고 갈망합니다. 아니면 죽을 것 같아서....

아니면 이 답답한 우리의 현실과 교회의 정체됨을 돌파할 수가 없어서... 

 

여러분이 지금 가지고 있는 목마름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진정 절박한 것인가요?

그 목마름이 해결 될 수 있다고 믿는 가요? 해결 될 희망이 있는 것인가요? 

 

먼저 우리가 들어야 할 복음이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4/13-14)

우리의 목마름이 무엇이든지 영원한 생명수 이신 예수님과 만남으로 해결되리라는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이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만일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녀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것은 우리 자신에게 물어 볼 수 있는 물음입니다. 만일 내가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어느 비석에 쓰여 있는 글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잠들었다. 하지만 쉬지는 못했다. 사랑했지만 사랑받지는 못했다. 즐겁게 해주려 애썼지만 즐겁지는 못했다. 그렇게 산 것처럼 그렇게 죽다. 외롭게 살아온 것처럼 외롭게 죽다.’ 

우리는 이 묘지의 주인공이 얼마나 힘든 인생을 살다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희망 없는 삶을 어쩔 수 없이 지탱하다 죽었다는 것만 짐작해 볼 뿐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 묘지의 주인이 사마리아 여인처럼 예수님을 만났더라면, 만일 그랬다면 이렇게 허망한 묘비명을 남기고 죽지는 않았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여러분에게 기쁨이기를 바랍니다. 축복이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주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첫 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로 가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보다 어쩌면 예수님이 이 사마리아 여인을 위해 그 길을 갔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만나야만 했습니다. 우연히 만난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불쌍해서 만나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내면의 깊은 고통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고 갈망하는 그 갈급함도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갈망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여인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예수님의 심정이 이 말씀에서 느껴집니다. 

그것이 잃어버린 영혼을 찾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과 지금의 형편 그리고 마음의 깊은 갈망을 아시고 만나주시는 예수님. 그 사랑이 지금 당신과 함께 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 사랑은 능히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사마리아와 유대는 왕래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의 벽이 높았습니다. 대화할 수 없을 정도로 미움이 컸습니다. 피로에 지치고 목이 마른 예수님이 물을 청했을 때 사마리아 여인은 어떻게 했습니까? 대놓고 쏘아붙입니다.  

 

4/9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치 아니함이러라.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은 가로막고 있는 미움과 편견의 장벽을 무너뜨립니다. 그 장벽들은 문제가 될 수 없습니다. 구원을 위한 끝없는 예수님의 사랑 앞에, 무너집니다. 영적인 목마름에 시달린 사마리아 여인을 향한 주님의 사랑이 그 장벽들을 무너뜨렸습니다. 

 

오늘 우리를 찾으신 예수님의 사랑 또한 그렇습니다.

내가 마음의 문을 잠그고, 믿지 못하고, 조롱하고 거절하고,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내세우고, 바쁘다고. 할 일이 많다고..예수가 필요 없다고, 내 상처가 너무 깊고 크다고, 내 아픔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다고,,,갖가지 장벽으로 무장을 했을지 모르지만 주님은 이 모든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것입니다. 우리를 만나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 찬송을 드립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하나입니다(갈 3: 23-29) 

각박한 세상, 목마른 인생이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사랑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수를 주시고, 우리의 모든 아픔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교회를 세워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노래하고 증거 해야 합니다.

각박한 세상을 모든 고난 가운데 함께 하는 사랑으로 치유하고

목마른 인생에 진리의 생수를 나누어서 세상도 인생도 아름답다는 것을 고백하고, 살고, 증거하는 성령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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