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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후(11-1) - " 우리도 그들처럼..." / 송종근 목사 > 성령강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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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해] 강림후(11-1) - " 우리도 그들처럼..." / 송종근 목사

관리자 2020-08-13 (목) 10:09 4년전 1825  

본문) 40:17~38, 1:3~11, 18:15~20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의 말씀은 공동체 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시작된 교회 공동체라 할지라도 그 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성원 중에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런 상황에서 공동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을 살피기 전 기억할 것은 오늘 말씀이 잃은 양의 비유와 용서에 대한 비유 사이에 위치 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피는 말씀도 용서와 회복이라는 큰 명제 아래에 있으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잘못된 길에 들어선 성도를 공동체가 어떻게 회복시키고, 회개시킬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이 독생자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과 같은 맥락에서 활동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교회 공동체의 목적 중 하나가 죄인을 회개하게 하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죄인을 회개하게 하는 방법으로 순차적인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처음에는 은밀히 다가가 그의 허물에 대해 권고하고, 다음에는 두 세 사람이 함께 가서 확증하고, 마지막으로 교회에 말하여 그가 교회의 권면을 받아들이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조금은 복잡한 단계를 거치라 말씀하신 이면에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말씀을 하시기 전 예수님은 잃은 양의 비유와 남을 넘어지게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통하여 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곧 오늘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여나 죄를 범한 성도가 그 죄에 영원히 속박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염려 가운데 조심스레 그의 허물을 알려주고, 적극적으로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접근은 한 영혼에 대한 사랑에 기초합니다. 행여나 잘못된 접근으로 범죄 한 사람이 우리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더 타락하고, 영원한 죄의 노예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천하보다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주셨듯, 그 예수를 믿고 따르는 우리도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죄인들을 대하고, 권면해야 됨을 오늘 성경은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조심스러운 접근, 배려적인 권면에도 불구하고 범죄 한 사람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거부했을 때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그런 자를 이방인과 세리같이 여기라단호히 선언합니다. ‘이방인과 세리 같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헛된 우상과 이방신을 의지하는 존재라는 것이죠. 특별히 초대교회 안에서 이런 선언을 한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의 영원한 추방을 의미했습니다. 요즘이야 한 교회에서 제명된 사람이 교단이나 교회를 바꿔 손쉽게 등록하고, 다른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지만, 초대교회 당시 오늘과 같은 제명이나 축출은 교회 공동체 안에 다시는 발을 붙일 수 없는 선언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예수께서 왜 이처럼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셨을까요? 이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죄악의 사슬을 끊고, 거룩한 약속의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작은 균열이 큰 댐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듯, 한 사람의 죄악이 한 개인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타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은 죄를 범한 형제에 대해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대하여 권고하고, 권면할 것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 한 생명의 변화를 위해서라면, 교회 공동체의 힘을 빌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것이죠. 이처럼 한 생명의 회개와 구원에 적극적인 공동체 위에 오늘 19~20절의 말씀은 주어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와 성도들을 향한 약속입니다. 한 생명의 구원을 위해 두 세 사람이 모여 합심하여 기도하면 그 기도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가 범죄한 형제를 위해 중보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교회 공동체가 뜻을 합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들마다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 이후 죄의 늪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듯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의 행위를 깨닫지 못하는 백성들의 속죄를 간구하셨듯이, 교회 공동체는 세상 모두를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고, 중보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오늘 말씀을 통해 그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예수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교회 공동체와 늘 동행하시겠다 약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할 일은 동행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 대로 나아가 증거하고 나아가 실천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구약성서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역 원리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을 만들라 명령하신 후 모세가 그 명령에 따라 성막을 완성한 이후의 모습을 증거합니다. 주목할 것은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여 성막을 만들었고, 하나님이 지시하신 그 절차대로 하나님 앞에 제사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그 위에 임재하사 당신의 존재를 계시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오늘 성경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증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한대로 모세가 순종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곧 하나님이 명령하신 그 명령 그대로 모세는 성막을 짓고, 하나님 앞에 첫 번제와 소제를 드렸더니 약속하신 대로 그들과 동행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르치신 말씀대로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성막 위에 임재 하사 하나님의 영광 드러내셨다는 것이죠. 곧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첫 단추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는 점을 오늘 구약의 말씀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첫 단추는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계명대로 순종하여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심을 오늘 말씀을 보여줍니다.


 주목할 것은 36절 이후의 증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여 성막을 짓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음을 성경은 증거합니다. 사실 불기둥과 구름 기둥은 이미 출애굽 과정 중에 이미 보여주셨던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같은 방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신 것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던 하나님께서, 지금도 그들과 동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곧 성막 위의 불기둥과 구름 기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가 된 것입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과정 중에 겪었던 모든 일들이 결국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해결된 것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늘 답답해 하고, 아쉬워했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그들 곁에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셨음을 오늘의 임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 시켜 주신 것이죠. 애굽에서 종살이 했을 때나, 출애굽 했을 때나, 광야에 있는 지금까지도 하나님은 늘 이스라엘 백성들 곁에서 그들과 동행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이상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지 말고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 모세의 인도 아래 거룩한 약속의 길로 나아가라는 명령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거룩한 원리는 오늘 바울의 편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빌립보서의 말씀은 바울이 옥중에서 빌립보 교회를 향해 쓴 편지의 첫 부분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유럽 지역에 처음으로 개척해 설립한 교회였습니다. 복음의 불모지에 처음 세워진 교회라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그 신앙의 연륜이 짧다 보니 작은 고난과 시련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교회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던 바울이 투옥됐습니다.


 이는 아직 연약하기 그지 없는 빌립보 교회에게는 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바울이 빌립보에 전도 활동을 했을 때도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주었다가 그를 이용해 돈을 벌던 주인들의 반발로 곤욕을 치르고, 투옥 당하는 일들을 경험했었을 정도로 우상숭배와 무당이 만연한 지역이 빌립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이 옥에 갇혔으니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죠. 그런데 현실은 빌립보 교회가 바울의 투옥 소식에 흔들리고, 갈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이 더 단단해지고, 옥중에서 갖은 어려움을 겪는 바울을 돕는 데 앞장 섰다는 것입니다. 바울을 위해 늘 중보기도하고, 바울의 옥바라지를 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재정적으로 바울을 후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죠. 그런 빌립보 교회의 모습에 바울은 오늘 편지를 통해 감사하면서 그들의 도움을 치하하고,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바울이 그들의 이 모든 헌신과 성공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절의 말씀입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지속적인 구제 활동과 굳건한 신앙이 결국 보혜사 성령의 역사라는 것이죠. 이는 바울 자신의 철저한 교육의 결과도 아니요 빌립보 성도들의 열정적인 신앙의 결과물이 아니라 보혜사 성령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통해 이루어진 거룩한 열매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빌립보 교회에 충만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가의 다락방에 임재하신 성령께서 큰 부흥과 귀한 열매로 인도하셨던 것처럼, 빌립보 교회에도 성령이 임재하사 교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시키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공동체로 만드셨다는 고백인 것입니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은 우리에게 많은 혼란과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별히 교회는 의도치 않게 계속된 N차 감염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현실적으로 많은 비난과 지적을 당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교계 일각에서는 변화된 현실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하기도 하고, 위기의 시대 교회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논의를 벌여나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문제의 핵심은 결국 기본에 있음을 오늘 세 본문의 말씀은 보여줍니다. 위기를 맞이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은 보다 더 충실히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대로 기도하는 것이고, 그 말씀대로 나아가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는 죄 없다, 우리는 무관하다, 종교 탄압이다 항변하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부름 받은 백성으로서 오직 성경의 가르침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실 것이고, 보혜사 성령을 통하여 우리를 이끄사 거룩한 영광의 길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곧 교회가 닥쳐온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과의 동행이요, 예수님과의 동행이요, 성령님과의 동행임을 오늘 세 본문의 말씀들은 보여줍니다. 출애굽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과 동행하심으로 그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고, 예수님 시대에는 예수께서 직접 그들과 동행하심으로 인도하시고, 성령의 시대에는 성령께서 임재하사 각 사람을 통해 역사하심으로 초대교회를 생명으로 인도하셨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각 시대에 따라 동행하셨던 주체만 다를 뿐 삼위일체 하나님은 언제는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사 거룩한 영광의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동행의 가장 큰 원동력이 결국 순종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 대로, 예수님의 가르침 대로, 성령님의 인도하심 대로 순종할 때 위기는 변하여 기회가 되고, 고난은 변하여 평안이 되었음을 성경은 보여줍니다.

 때문에 코로나 19의 위기를 겪는 우리는 두 세 사람이 모여 기도하는 그곳에 내가 함께 하리라 약속하신 예수님의 그 약속을 믿고 기도에 힘 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철저히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여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되니라인정받고, 하나님의 임재를 직접 경험하고 인도함을 받았던 출애굽 공동체처럼 말씀만 붙들고 순종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수많은 우상과 이교도들의 탄압, 지도자 바울의 투옥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굳건한 믿음의 반석에 서서 모여 기도하고, 구제와 선교에 매진했던 빌립보 교회처럼 우리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19 팬데믹의 위기에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며, 기회만 되면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민족을 위해, 의료진들과 방역 당국을 위해 중보하고, 나아가 주의 말씀대로 나누고 베풀며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출애굽 공동체처럼, 예수의 제자들처럼, 빌립보 교회 성도들처럼 살아갈 때 코로나 19의 위기는 변하여 혜가 되고, 믿음으로 더 단단해지는 기회가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거룩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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