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딤전6:6~19, 출32:1~4, 눅16:1~13
1. 오늘은 성령강림후 넷째 주일이자, 맥추감사절입니다. 오늘날 맥추감사절은 도시나 농촌 가릴 것 없이, 상반기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하반기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절기로 의미가 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와 기대를 얻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성령의 도우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세본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와 기대를 얻는 은혜가 풍성하기를 기원합니다.
2. 성령의 충만으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서신서; 딤전6:6~!9)
초대교회 시기 기독교에 대한 박해와 경계도 심했지만,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의 역사가 충만함으로 각 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했고, 특히 사도 바울을 통한 이방지역의 선교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서신서 본문인 디모데전후서도 옥에 갇혔던 사도 바울이 자신의 후임자이자, 에베소교회의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는 디모데에게 어떻게 교회를 돌보고 어떻게 신앙을 지키며 살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전해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6장에서는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라고 권면합니다.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운다는 것은 우선,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6절) 그리고 돈 자체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표현하고 있는 대목입니다.(10절) 마지막으로 (17절)에서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라고 권면합니다.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면 이렇게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게 한다고 말씀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상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익숙해져 있고, 대량판매와 대량구입, 대량처분 등 필요 이상으로 만들고 사용하고 소비하고 비축하고 때로는 버리고 하는 상황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신앙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간사회의 풍요와 번영을 위해 많이 생산하고 많이 나눠주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그로 인한 끝없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돌이킬 수 없는 생태환경의 파괴 직전까지 와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태도 창조신앙과 선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그러한 환경을 방조하는데 좀 더 밀접하게 일조한 우리 인간의 물질관에 대해서도 재점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서신서에서 들려주는 말씀이 우리의 삶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3. 재물 자체가 필요없다는 말씀이 아닙니다.(구약, 출32:1~4)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은 돈을 사랑하고, 돈에 소망을 두다가 보면, 그것을 얻기 위해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빠지게 된다고 권면하면서, 돈은 우리가 누리고 쓸 수 있을 만큼이면 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워 승리하는 법칙에 대해서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 다툼이 일어나고, 죄가 만연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후 광야를 지나고 있을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 아래 광야에 머물러 있을 때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자 올라갔는데, 그 뒤로 몇 일이 지나도 아무도 내려오지 않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은금 패물을 다 모아 출애굽하도록 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거기에 대해 심각하게 반대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산 아래에서 금으로 된 우상을 만들었을까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애굽인들에게 호의를 입게 하여 은금패물을 얻어가지고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것으로 그동안 노동에 대한 보상도 받게 하셨고, 훗날 성소를 짓는데 자발적으로 헌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은헤 안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도록 재물을 얻게 하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신들의 안일과 목적을 위해 그 예물을 허비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을 허락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재물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의 이름으로 사람을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4. 이러한 돈에 대한 우상숭배는 예수님 때에도 있었습니다.(복음서; 눅16:1~13) 예수님께서 직접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결론적으로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고,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하다는 말씀입니다. 주인의 재물을 관리하는 직무를 맡은 청지기는 주인의 재물을 낭비하다가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그래서 이 불의한 청지기가 살 길은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었는데, 정 반대로 주인에게 빚을 갚아야 할 이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횡령하는 사건을 일으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 가운데 주인의 입을 빌어 그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한 이유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불의하데, 자기 앞가림을 잘한다는 것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빛의 자녀들보다 세상의 악한 자녀들이 더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불의한 일이 있을 때 그것을 숨길 것이 아니라, 돌이켜 회개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세상의 자녀들처럼 불의한 일에 대해서는 민첩하게 반응하고 그 불의에서 돌이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사람들, 특히 하나님의 백성된 이들에게 필요한 물질과 능력, 지헤, 생명까지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재능을 잘 관리하여 주인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의로운 청지기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지혜와 능력과 건강과 물질과 모든 선물은 모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맡기신 것들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이 모든 것들의 주인이 하나님되심을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재물과 세상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비유의 최종적인 결론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2022년 상반기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베풀어주신 모든 것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는 맥추감사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주신 것의 주인 노릇을 하는 불의를 범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선한 싸움을 싸우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렇게 믿음으로 살아 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생, 참된 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만왕의 왕이시며 만유의 주시오, 복되시고 유일한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